혁신의 시작은 ‘관심’에서 시작된다

입력 2019. 12. 04   16:33
업데이트 2019. 12. 0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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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길 웅 소령 
육군보병학교
하 길 웅 소령 육군보병학교


“나는 변화하고 있는가?”

최근 미래혁신연구센터에서 주관한 ‘찾아가는 혁신학교’에 참가한 이후 나 자신에게 던진 질문이다.

‘혁신’의 사전적 정의는 ‘묵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등을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한다’는 것이다. 나아가 ‘아이디어의 원천이 조직 내부·외부든 상관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입하고 그것을 개발해 실용해 나가는 전 과정’을 뜻한다.

인공지능·빅데이터·모바일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사회·경제 전반에 융합돼 혁신적인 변화가 이루어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군도 예외는 아니다. 육군보병학교에서 장교와 부사관을 가르치는 교관인 나조차 솔직히 미래 전력과 군사혁신에는 둔감했다. 먼 미래의 일처럼 느껴졌고 관심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찾아가는 혁신학교’를 경험한 뒤에는 나와 상관없이 느껴지던 변화와 혁신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찾아가는 혁신학교’는 육군비전 2030(한계를 뛰어넘는 초일류 육군) 구현에 기여하고, 육군의 미래 혁신 담론 확산에 기여하는 혁신 ‘붐’을 조성하고자 미래혁신기법(비전 설계, 창의적·비판적 사고)을 알려주는 교육이자 나에 대한 평가였다.

우리 군은 현재 변화의 물결 앞에 서 있다. 병력 감축과 복무기간 단축 그리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따라 사회는 이미 변화하고 있으나 군은 여전히 노후화된 전력이 상당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육군에 변화와 혁신은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다. ‘찾아가는 혁신학교’에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창의적 기법을 미래혁신연구센터 교관들과 배워보고 ‘생각모이기법’을 활용한 비전 설계에 함께 참여한 30여 명의 보병학교 교관과 생각을 공유하며 실습과 발표를 해봤다.

비전 설계는 미래 군사체계를 실습하고 토의하는 시간으로 먼저, 전략환경평가(군사·경제·사회·인프라·정보체계 등)와 요구되는 과학기술, 선견·선결·선타·방호, 작전지속지원 분야를 고려한 가운데 싸우는 개념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조직·편성 그리고 무기체계 토의를 통해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 봤다. 그러고 나니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혁신, 즉 미래 군사체계가 이미 우리 눈앞에 만들어져 있었다. 결과보다는 문제의 이유를 찾는 5 Why 기법, 여러 사람의 생각을 모으는 생각모이기법 등의 방법을 통해 여러 아이디어가 뭉쳐져 창의적인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걸 새롭게 지각하게 됐다. 더불어 어렵게만 느껴지던 ‘혁신’이라는 단어가 조금은 가깝게 느껴졌다.

역사적으로 모든 강군은 혁신을 통해 탄생했고, 혁신에 성공한 군대는 국민의 지지를 얻고 승리했다. 이번에 경험한 ‘찾아가는 혁신학교’를 통해 미래 전력에 관한 관심과 가능성을 깨닫게 됐고, 나 역시 미래 혁신을 위해 육군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내 위치에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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