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2작전사령부 ‘후방지역 대침투작전 수행지침’의 핵심 문구다. 2년여 긴 시간 동안 연대 정보과장 임무를 수행한 나는 다시 주어진 1년이라는 시간을 준비하며 어떻게 하면 정보과장으로서 ‘최단시간 내 신속·정확한 대공 혐의점 판단을 통해 골든 타임을 확보함으로써 불확실한 전장 상황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보과장은 초기 상황 발생 시 현장에 제일 먼저 도착해 현상을 고민하고, 최단시간 내 대공 혐의점을 판단해 지휘관의 올바른 작전판단을 위해 참모로서 생산적 조언을 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그만큼 중요한 역할이다. 2년 동안 겪은 시행착오와 승리의 쾌감을 통해 정보과장이 가져야 하는 세 가지 요건에 관해 얘기하고자 한다.
첫째, 정보과장은 지혜로워야 한다. 정보 실무자는 적, 지형과 기상, 민간 요소와 관련된 모든 첩보자료를 수집·처리·분석·평가해 결과물을 생산해내는 활동을 통해 지휘관의 올바른 판단과 결심을 보좌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위해 정보과장은 교범을 포함해 많은 책을 읽어야 한다. 또 각종 시사적 이슈, 테러 동향 등 군 외적인 분야에도 많은 관심을 쏟아 새로운 지식으로 창조하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물론 내가 지혜롭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지혜로워지려고 지금 이 순간에도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 책임지역 감시장비의 특성을 이해하고 지형·기상 판단 등 전장 정보분석에 능통해야 한다. 평소 해안감시장비(TOD·R/D) 운용개념을 이해하고 운용할 줄 알며 작전지역 특성(간·만조, 연륙교, 주요 고지군, 도로 등)을 누구보다 많이 알아야 하고, 실제 지형을 가시화해야만 작전과장이 올바른 조언을 할 수 있도록 참모 협조를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지휘관이 올바른 결심을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정보과장은 평소 감시장비 운용 현장확인 및 작전지역 지형정찰 등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셋째, 유관기관과 정보공유의 소통창구로서 상호 유대감 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2작전사는 광범위한 후방지역으로 감시장비나 통신첩보 수단 등의 유통과정을 통해 얻는 정보도 많지만, 유관기관을 통해 얻어내는 첩보들도 실시간 정보판단을 할 수 있는 값진 요소들이다. 이를 얻기 위해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수시로 업무를 공유하고, 전술관을 통일하며, 신뢰감 형성을 통해 평소 유대를 강화해야 한다.
위에 제시한 세 가지 요건이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위 정보업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을 언변만 뛰어나고, 실속이 없다는 얘기도 한다. 적 또는 불순분자들의 행동 양상을 실제 경험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어진 몇 개의 첩보와 지난 사례 등 소수의 가능성만 가지고 예상되는 행동을 판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역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가능성을 단 몇 %라도 염출해낼 수 있다면 작전 중 현장에서 겪는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