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대 종교와 삶] 대한민국 군대는 살리는 군대!

입력 2019. 12. 03   15:22
업데이트 2019. 12. 0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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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정 대 
육군6사단 군종참모·소령·목사
김 정 대 육군6사단 군종참모·소령·목사
필자는 신학교에 입학한 첫해, 군종사관후보생이 되고부터 개인적으로 갈등이 있었다. 군대와 목사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어떻게 전쟁 연습을 하는 곳에서 목사 생활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의 혼란이 계속됐다. 우리나라 군대가 영토를 지키는 역할을 한다는 개념만으로는 이러한 내 생각의 혼란을 잠재울 수 없었다. 인간의 이기적인 탐욕의 발로가 전쟁이며 나 또한 그 소용돌이 속에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러나 우리나라 군대는 단지 영토 수호를 위한 군대만이 아니라 가치관 수호를 위한 군대라는 생각을 하게 됐을 때 내 생각의 혼란은 일단락됐다. 우리를 위협하는 적은 단순한 적이 아니라 무신론적 공산주의를 이념으로 삼고 있으며, 그 이념 아래에서는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없고, 살아 있어도 사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난 이후부터 나는 우리나라 군대는 살리는 군대라는 확신을 버린 적이 없었다.

사랑하는 나의 조국 대한민국에는 자유가 있다. 사람은 자유가 있어야만 사람답게 사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북한에 없는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자유,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자유, 자기 신념을 말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심지어 반론할 수 있는 자유도 있다. 우리나라 군대는 이러한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있는 것이며, 나아가 한반도 전체가 우리와 같은 자유로운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해야 할 사명감을 지니고 있다.

군에서의 참 신앙인의 모습은 무엇인가? 종교는 살리기 위해 존재하고, 우리나라 군대 역시 살리기 위해 존재한다는 점에서 일치한다. 그렇다면 진정한 신앙인은 자신이 ‘살리는 군인’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포탄이 빗발치는 전쟁터라 할지라도 먼저 돌격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이든, 무신론적 공산정권의 압제를 받는 북한 주민이든, ‘무조건 살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담대히 전진할 수 있는 자가 올바른 신앙을 가진 군인이다.

성경 요한복음 12장 24절을 보면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예수님의 말씀이 나온다. 실로 생명의 열매를 맺는 한 알의 밀이 되겠다는 확신으로 가득 찬 군인이 진정한 신앙 장병이라 할 수 있다. 군대의 종교는 단순히 개인의 안심입명(安心立命)을 위한 종교가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 군대는 “당신은 과연 살리기 위해 죽을 수 있으며, 전쟁터에서 누구에게 기도할 것인가?”를 묻고 있다. 이것이 바로 ‘신앙전력’이요, 이러한 ‘신앙전력’이 밑바탕이 될 때 비로소 목적 있는 군 생활도 가능하리라 확신한다. 이제부터는 분명히 하자. 대한민국 군대는 살리는 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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