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부 독자마당]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한 조언

입력 2019. 11. 25   15:51
업데이트 2019. 11. 2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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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교 부 
육군50사단 성주군기동대장
정 교 부 육군50사단 성주군기동대장

요즘 매스컴 등을 통해 ‘꼰대’와 ‘꼰대질’이란 말을 자주 접하게 된다. 그래서 ‘꼰대’라는 단어가 무슨 뜻인지 인터넷을 통해 찾아보았다. 물론 말의 억양 등으로 짐작하건대 그리 좋은 뜻은 아니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꼰대’라는 말의 어원을 찾아보니 두 가지 설이 있었다.

그 하나는 우리나라 영남지방의 사투리인 ‘꼰데기’에서 유래했다는 설이다. ‘꼰데기’란 ‘번데기처럼 주름이 자글자글한 늙은이’라는 의미에서 ‘꼰데기’라고 부르다 ‘꼰대’가 되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프랑스어 ‘콩테(comte)’에서 유래했다는 주장이다. 프랑스어로 ‘콩테(comte)’는 백작이라는 의미인데 이를 일본식으로 부르면서 ‘꼰대’가 되었다는 설이다.

일제 강점기 당시 이완용 등 친일파들은 백작·자작 같은 작위를 받으면서 자신을 스스로 ‘콩테’라 불렀는데, 이를 비웃는 사람들이 일본식 발음으로 ‘꼰대’라고 불렀다고 한다. 즉, ‘이완용 꼰대’라고 부른 것에서 ‘꼰대’라는 말이 시작됐고 친일파들이 보여준 매국노와 같은 행태를 ‘꼰대짓’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이 ‘꼰대’라는 말은 은어로 늙은이를 이른다. 또 학생들이 선생님들을 일컫기도 한다. 즉, ‘꼰대’란 권위적인 사고를 하는 어른이나 선생님을 비하하는 학생들의 은어로 최근에는 ‘꼰대짓’을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의미로 사용된다.

『90년생이 온다』라는 책이 출간되면서 90년대생들이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다. 그들은 단체보다는 개인을, 충성보다는 효율을 더욱 중요시하는 특성이 있다. 이것은 때때로 세대 갈등이란 모습으로 표출되기도 한다.

90년대생들이 꼽은 ‘꼰대’의 유형은 다음과 같다.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넌 대답만 하면 돼)’ 유형, ‘까라면 까’ 상명하복 유형, ‘내가 해봐서 아는데’ 전지전능 유형, ‘네가 이해해라’ 무배려 무매너 유형, ‘너 미쳤어?’ 분노조절장애 유형, ‘야!’ 반말하는 유형이 그것이다.

그리고 아래 6가지(6하 원칙)는 ‘꼰대’란 말을 듣지 않기 위한 금기어라고 한다. ‘내가 누구인 줄 알아?’ ‘네가 뭘 안다고?’ ‘어딜 감히!’ ‘내가 너만 했을 때는 말이야!’ ‘어떻게 그걸 나한테!’ ‘내가 그걸 왜!’이다.

‘꼰대’라는 말을 듣지 않으려면 나이가 들수록 입을 닫고 지갑을 열어야 하고, 지적하려면 먼저 세 번 칭찬하고 하라는 말이 있다. 우리 기성세대가 먼저 요즘 젊은 세대의 특성을 잘 알아 권위적인 사고에서 탈피하고, 그들을 이해하려는 마음의 문을 먼저 열어야 할 것이다.

시대가 변하고 있다. 과거 ‘어른들의 말은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그리고 젊은 세대도 그리 좋은 의미가 아닌 ‘꼰대’라는 말을 예쁜 단어로 순화해 사용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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