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중심 리더십과 용사를 보는 관점

입력 2019. 11. 15   17:24
업데이트 2019. 11. 1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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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병 로 

고려사이버대학 석좌교수·(예)육군중장

리더십은 한마디로 사람을 다루는 리더의 능력이다. 리더십은 사람이 우선이고 핵심이다. 군 역시 다르지 않다. 군은 전쟁 때문에 존재하고 승리를 통해서 존재가치를 구현한다. 국가의 안전보장과 국토방위를 사명으로 하기 때문이다. 이는 전쟁에서 이겨야 가능한 일이며,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적보다 강해야 한다. 적보다 강한 전투력을 보유했을 때 적을 물리칠 수 있다.

전투는 힘(전투력)·시간·공간 3요소로 이뤄진다. 이 중 시간과 공간은 아군과 적에게 미치는 영향이 같으므로 전투의 승패는 전투력에 의해 결정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전투력은 유·무형 전력으로 이뤄진다. 유형 전력은 병력·장비·물자·시설 등 눈에 보이는 전력이다. 그런데 병력, 즉 사람은 유형 전력의 일부이면서 장비·물자 등을 사용해 실질적인 전투력을 발휘하므로 유형 전력의 주체이기도 하다. 무형 전력은 정신력·전술·전략과 같이 눈으로 볼 수 없는 전력이다. 이 역시 인간의 정신·지식·경험 등에서 비롯되므로 사람이 주체가 된다. 결국, 사람이 전투력의 핵심이자 주체이므로 군의 리더십은 사람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군 간부들은 사람에 집중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간부들의 용사를 보는 관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용사들은 세 가지 모습을 지니고 있다.

첫째, 용사는 ‘전사’다. 전사는 강한 정신력과 체력을 구비하고, 가진 무기를 사용해 적과 싸워 이겨야 한다. 이를 위해 적보다 강하게 훈련해야 하며 명령과 복종, 일사불란한 지휘체계를 확립해 상시 승리할 수 있는 싸움꾼이 되어야 한다.

둘째, 용사는 ‘전우’다. 전우는 말 그대로 전장의 친구다. 전장은 총알이 빗발치는 싸움터로 생명을 다투는 곳이다. 피가 튀고 뼈와 살이 부서지고 순간에 생사가 갈리는 죽음의 장소요, 두려움과 공포의 장소다. 그러나 전투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전장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살기 위해 의지하는 전우가 있다. 전우는 나를 도와 적과 싸우고, 내가 다쳤을 때 치료하고, 내 유언을 들어주고, 죽었을 때 나를 묻어줄 사람이다. 그러므로 유사시 내 생명을 보호해줄 전우를 ‘예정된 은인’으로 생각해 항상 존중하고 배려하고 소통해야 한다.

셋째, 용사는 ‘국민’이다. 용사들은 군 복무를 마치면 일반 시민으로 복귀해 국민이 된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 그러므로 국가의 주권을 가진 국민은 나라를 지키는 군의 주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군은 국민을 섬겨야 한다. 군이 국가에 충성한다는 것은 곧 국가의 주권자인 국민에게 충성한다는 것과 같다. 군 간부들은 용사들을 국민으로 볼 수 있어야 하고 그들을 섬길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군이 될 수 있다.

이처럼 군 간부들이 용사에 대한 관점을 명확히 하고 사람 중심의 리더십을 발휘할 때 군은 건강해질 수 있다. 그중에서도 군 리더십의 목표가 전쟁 승리에 있으므로 용사들을 강한 전사로 육성하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그리고 용사들을 전우로, 국민으로 인식할 때 간부들은 존중과 배려의 리더십을 발휘함으로써 더욱 단결되고 강한 군을 육성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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