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팀워크로 ‘지옥 레이스’ 뚫었다

입력 2019. 11. 05   17:09
업데이트 2019. 11. 0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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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2작사 ‘무열 탑팀’ 선발 경연대회


3시간 30분간 7개 종목 “휴식은 없다”
실제 전투상황 속 체력·기량 겨루기
5㎞ 급속행군 한 명만 뒤처져도 탈락
전사적 기질 함양·교육훈련 붐 조성

5일 경북 경산 육군201특공여단 연병장에서 열린 2작전사령부 무열 탑팀(Top-Team) 선발 경연대회에 참가한 근무지원단 김강영(중위) 방공1소대장이 전투임무 위주 체력단련 종목 중 ‘환자 어깨 메고 달리기’를 하고 있다.    경산=한재호 기자
5일 경북 경산 육군201특공여단 연병장에서 열린 2작전사령부 무열 탑팀(Top-Team) 선발 경연대회에 참가한 근무지원단 김강영(중위) 방공1소대장이 전투임무 위주 체력단련 종목 중 ‘환자 어깨 메고 달리기’를 하고 있다. 경산=한재호 기자

“무열 탑팀(Top-Team)은 우리가 차지한다! 아자! 아자! 아자!”

5일 오전 육군201특공여단 연병장. 묵직한 군장을 멘 육군2작전사령부 근무지원단 방공1소대원들이 서로를 응원하며 목표지점을 향해 달려갔다. 후반기 무열 탑팀 선발 경연대회에 참가한 이들은 5㎞ 급속행군 종목에 참여하고 있었다. 벌겋게 달아오른 소대원들의 얼굴에는 굵은 땀방울이 가득했고, 입에선 거친 숨소리가 연신 뿜어져 나왔다. 우렁찬 기합 소리도 간간이 들려왔다.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향하는 방공소대원들의 모습은 절로 응원의 박수를 치게 했다. 이런 응원 덕분인지 소대원들의 눈빛은 목표지점에 가까워질수록 더욱 결연해졌다.

급속행군은 정해진 시간 내 목표지점에 도착해야 하는 종목이다. 그렇다고 단순히 ‘빨리’ 도착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대회 규칙상 팀원 중 1명이라도 불합격하면 예외 없이 탈락한다. 방공소대원들이 온몸의 힘을 쥐어짜며 달리는 가운데 서로를 응원하고, 끌어주는 모습이 결코 연출된 것이 아닌 이유다.

도착 후에도 제대로 휴식을 즐길 여유는 없다. 화생방, 전투임무 위주 체력단련(전투체력단련), 구급법, 전투사격 등 남은 종목에 대한 평가가 바로 이어진다. 무열 탑팀 선발대회가 단순한 전투력 경연대회가 아니라 실제 전투 상황과 같은 악조건 속에서 전투 기량을 겨루도록 한 실전적인 전투 경연대회임을 증명하는 장면이다. 대회는 참가팀당 7개 종목을 휴식 없이 3시간 반에 걸쳐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무열 탑팀 선발 경연대회가 일명 ‘지옥의 레이스’라고 불리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이를 악물고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는 장병들은 그야말로 불굴의 투지를 가진 전사, 그 자체다.

대회 2일 차인 이날 참가팀 6개 중 5개 팀이 엄격한 평가 기준에 따라 중도 탈락의 쓴맛을 봐야 했다. 최후까지 남아 모든 종목을 통과한 팀은 전반기 무열 탑팀의 영예를 차지했던 방공1소대 하나뿐이었다. 팀장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 모두가 전역으로 교체된 상황이었지만, 전투력만큼은 예전 명성 그대로였다. 모든 평가를 마친 이들의 얼굴에는 비 오듯 땀이 흘러내렸지만, 흐트러짐 하나 없는 모습에는 ‘해냈다’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김강영(중위) 방공1소대장은 “소대원 모두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 산악 뜀걸음 등 강도 높은 체력단련과 전투 기술을 연마해 왔다”며 “이번 대회는 개개인의 한계를 극복하는 동시에 전투 기량을 키우고, 끈끈한 팀워크를 갖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무열 탑팀 평가관 2작전사 이종철(소령) 부대훈련장교는 “이번 대회는 육군이 강조하는 전사적 기질 함양과 교육훈련 붐 조성을 위해 마련된 것”이라며 “최고의 전사로 선발된 무열 탑팀은 2작전사령관 상장 및 단체휴양 포상을 비롯해 진급 및 각종 선발 시 우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산=임채무 기자 lgiant61@dema.mil.kr


임채무 기자 < lgiant6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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