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 살리는 ‘온열손상 응급처치’ 꼭 숙지”

입력 2019. 08. 06   17:11
업데이트 2019. 08. 0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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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사, 전군에 철저한 예방활동 강조


31도 넘을 땐 야외훈련 제한·중지
개인 체력수준별 탄력적 훈련 권장
국방기상정보체계 등 적극 활용을

“시원해져라”…함정도 체온 낮추기 올여름 온열손상 환자가 1000명에 육박하는 등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해군3함대 2500톤급 호위함(FFG) 광주함 승조원들이 6일 오전 군항 내 정박 중인 함정 함수에서 염분을 제거하기 위해 물청소를 하고 있다. 선체 대부분이 철로 구성돼 있고 내부에도 수많은 철제 장비가 적재된 해군 함정은 강한 염분을 지닌 해수에 항상 노출돼 있어 일과 중 함정 청소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또 더위가 이어지면 달아오른 함수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물을 뿌리기도 한다.     영암=양동욱 기자
“시원해져라”…함정도 체온 낮추기 올여름 온열손상 환자가 1000명에 육박하는 등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해군3함대 2500톤급 호위함(FFG) 광주함 승조원들이 6일 오전 군항 내 정박 중인 함정 함수에서 염분을 제거하기 위해 물청소를 하고 있다. 선체 대부분이 철로 구성돼 있고 내부에도 수많은 철제 장비가 적재된 해군 함정은 강한 염분을 지닌 해수에 항상 노출돼 있어 일과 중 함정 청소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 또 더위가 이어지면 달아오른 함수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물을 뿌리기도 한다. 영암=양동욱 기자

펄펄 끓는 가마솥을 연상케 하는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온열손상 환자가 전국적으로 1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질병관리본부는 6일 폭염 대책 기간이 시작된 지난 5월 20일부터 이달 4일까지 발생한 온열손상 환자가 95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3명은 사망했다.

이에 따라 우리 군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비전투손실 예방활동 강화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국군의무사령부(의무사)는 6일 전군에 온열손상 질환 예방활동 강조 공문을 내렸다.

의무사는 지난 6월 12일과 7월 9일에 이어 세 번째 재강조 공문을 시달함과 동시에 철저한 예방·관리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온열손상은 일광노출·육체활동 등으로 인체의 체온조절 기능이 상실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실신·탈진부터 생명에 위협적인 열사병까지 다양한 증상이 포함된다.

열사병은 주요 장기를 손상해 치사율이 30~40%에 이르는 심각한 질환이다.

의무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온열손상으로 군 병원을 찾은 장병은 2016년 148건, 2017년 145건, 2018년 141건이다. 올해는 8월 5일을 기준으로 101건이며, 연중 7~8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무사는 공문을 통해 온열손상 전우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전 장병이 응급처치 요령을 익히라고 당부했다. 온열손상을 예방하려면 교육·훈련 때 훈련규정을 철저히 준수하고, 개인 체력수준을 고려해 탄력적·차등적인 훈련을 해야 한다고 의무사는 설명했다. 또 교육·훈련 중 충분한 수분 공급을 보장하고, 직사광선에 장시간 노출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기상청의 폭염 특보를 이용하거나 온도지수를 측정해 기온이 31도를 넘으면 대대장급 이상 지휘관 판단에 따라 야외훈련을 제한하거나 중지할 것을 권장했다.

특히 온열손상이 의심되는 환자가 발생하면 초동조치와 함께 가장 가까운 군 의료시설로 이송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온열손상 환자가 발생하면 태양광선을 피할 수 있는 시원한 그늘로 옮긴 뒤 수분을 공급하면서 옷과 신발을 느슨하게 풀어줘야 한다. 40도 이상의 고열 환자는 즉각적으로 신체 냉각 조처를 해야 한다.

환자의 옷을 벗기고 몸에 물을 뿌리거나 선풍기·에어컨을 켠 상태에서 증발을 통한 열 손실을 촉진해야 한다.

의무사 강지석(육군중령) 예방의학과장은 “8월부터 고온다습한 기후로 장병 온열손상 환자 발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상청 더위 체감지수와 국방기상정보체계의 온도지수를 실시간 확인해 부대 관리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윤병노 기자 trylover@dema.mil.kr


윤병노 기자 < trylover@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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