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06 (토)
인구 감소에 대처하기 위해서는여성도 남성 못지않게국방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방안 모색이 필요하다 한국 역사에 2020년은 ‘코로나19의 해’로 기억될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인구 감소 시대의 개막’이라는 또 다른 의미가 부여될 듯하다. 1월 중순 행정안전부가 ‘주민등록 통계’를 기초로 2020년 우리나라 인구가 2019년에 비해 2만838명 줄어들었다고 보도했고 2월 하순 통계청은 ‘2020년 출생·사망 통계’ 잠...
인생 변곡점마다 함께한 한 권의 책시간 지나 펼쳐보니 낯설게 느껴져삶은 그렇게 계속 변하는 것 아닐까? 혼잡한 출근시간대의 지하철. 후텁지근한 히터 열기에 목덜미에 땀이 배고 답답한 마스크 안으로는 익숙하지 않은 냄새들이 달려든다. 모직 코트에 쌓인 먼지 냄새, 아침의 분주함이 밴 샴푸향, 치약 냄새가 섞인 아메리카노의 잔향 등등에서 달아나려 책을 꺼내 들었다. 하지만 좀처럼 책을 읽을 만한 공간은 확보...
하루를 코로나 뉴스로 시작한 지 1년을 넘겼다. 익숙해진 만큼 둔감해진 듯도 한데 그나마 요즘은 업데이트되는 백신 소식에 일상으로의 복귀를 상상하며 잠깐씩 설레기도 한다. 매일 쏟아지는 뉴스 중 스치듯이 지나가는 러시아의 코로나 백신 이름 하나가 낯설지 않다. 스푸트니크 V. 소련이 인류 역사상 최초로 쏘아 올린 인공위성 우주선 이름과 같다. ‘스푸트니크’는 러시아어로 지구의 달과 같은 위성을 뜻...
주거와 관련된 우리 사회의 복잡한 상황의 핵심에는 결국 밀도라는 문제가 있다. 간단히 말하자면 지금은 우리 사회가 저밀도의 환상에서 조금씩 깨어나 고밀도를 받아들여 가는 과정이다. 그 학습의 과정은 고통스럽고 지루하지만 불가피한 것이다. 도시문명 자체가 결국 밀도라는 개념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의 상황은 기본적으로 우리 사회가 서서히 도시란 무엇인가를 깨달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오는 3월 14일, 미국에서 제63회 그래미 시상식이 열린다. 음악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이고 월드 클래스 무대들이 예정돼 있지만 올해는 시상식을 둘러싼 분위기가 날카롭다. 지난해 후보 발표 때 2020년 최대의 히트메이커인 위켄드를 어떤 분야에도 후보로 올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위켄드의 4집 ‘애프터 아워스(After Hours)’는 그래미를 제외하곤 거의 모든 매체가 주목한 작품 중 하나다. 순위의 정도엔 차이가 있...
“엄마가 콩나물 300원어치 달래요.” 인생의 첫 비즈니스다. 어린애라고 적게 담아줄지도 모르니 봉지에 손가락으로 금을 그어주면서 “이만큼은 채워와야 300원어치야”라는 엄마의 지령을 받고, 콩나물을 얼마나 담아주는지 또록하게 쳐다보곤 했다. 그러면 아주머니는 “엄마한테 많이 드렸다고 해”라며 한 줌 더 넣는 액션을 보여주셨다. 콩나물 심부름은 7살 인생에게 주어지는 첫 미션이었고 대체로 ‘미션 클리...
20년도 더 된 일이다. 해군 이등병 시절, 갑판에서 함께 페인트 작업을 하던 선임으로부터 기습 질문을 받았다. “야 솔직히 후임이 아니라 남자 입장에서 나 정도면 괜찮지 않냐?” 당시 나는 광주함(DDH921)에 승선해 있었는데, 그 선임이 하필 우리 항해부 군기반장이었다. 이미 질문을 받은 순간부터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돼’의 줄인 말)였다. 나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