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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힘은 나의 생각보다 강하다

입력 2025. 11. 13   15:00
업데이트 2025. 11. 1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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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기 육군상사 계룡대근무지원단 인사·복지처
이민기 육군상사 계룡대근무지원단 인사·복지처



2001년 21세의 나이에 짧게 두발을 정리하고 나라를 지키겠다는 사명감 하나로 훈련소에 입대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당시엔 혼자만의 각오와 의지로 군 생활을 헤쳐 나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느덧 군 생활 19년 차가 된 지금 돌이켜 보면 진정한 힘은 개인이 아니라 같이하는 전우와 조직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닫는다. 믿고 함께 땀 흘리는 전우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내가 존재할 수 있었다.

군조직은 수많은 임무와 역할 안에서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제공한다. 특히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개인은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며 성장할 수 있다. 각자 추구하는 목표는 다르겠지만, 지난 19년간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점은 ‘절전지훈(折箭之訓·화살 한두 개는 쉽게 꺾이지만 여러 개가 묶이면 꺾기 힘들다는 뜻)’의 정신을 잃지 않은 것이다.

우리 계룡대근무지원단 역시 그러하다. 계룡대근무지원단은 군 본부의 전투근무를 전천후로 지원하는 부대로 부대 출입 보안, 차량 지원, 주거·복지 지원 등 전투 지원뿐만 아니라 생활 전반을 책임진다. 개인의 힘으로는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지만, 조직이 하나 돼 힘을 합치면 불가능은 없다는 사실을 매일 느낀다.

특히 주거시설 관리와 지원은 장병들의 생활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다. 청결하고 정돈된 생활공간은 심리적 안정과 사기 진작, 업무 능률 향상으로 이어진다.

필자는 인사·복지처 주거지원담당으로 근무하면서 어린이집 신축사업 승인 및 공사, 노후된 주거시설 관사·간부 숙소 개선공사, 임대형 민자사업(BTL) 간부 숙소 신축 등 굵직한 사업을 추진했다. 이 수많은 업무를 추진하면서 느낀 것은 모든 성과가 개인의 능력이 아니라 부대 전 장병이 같이했기에 가능했다는 점이다. 조직이 하나로 뭉쳐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우리의 힘은 상상 이상으로 강해진다.

시작은 거창한 게 아니었다. 계급과 신분을 넘어 먼저 다가가고 베풀며 존중하는 작은 실천에서 비롯된다. 하사 시절부터 항상 웃는 얼굴로 동료들을 맞이하고 공감과 소통을 통해 관계를 다져 왔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동반자를 얻었고,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성장할 수 있었다. 이런 경험은 군대라는 조직을 단순히 일하는 공간이 아니라 서로의 꿈을 응원하고 인생을 함께 만들어 가는 특별한 공동체로 바라볼 수 있게 했다.

군은 국토를 방위하고 국가 주권을 지키는 막중한 사명감을 지닌 조직이다. 변화와 새로운 환경을 두려움이 아니라 발전의 기회로 받아들여야 한다. 끊임없는 노력과 도전정신은 강한 군을 만드는 동력이다. 우리 모두가 함께 나아갈 때 더 큰 시너지가 발휘된다. 연대와 협력의 힘은 언제나 개인의 능력을 넘어서는 결과를 만든다.

모든 장병이 ‘우리의 힘은 나의 생각보다 강하다’는 믿음 속에서 힘차게 도약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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