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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관 국방일보 ‘한글 가로쓰기’로 한국 언론사에 족적

입력 2025. 11. 13   14:59
업데이트 2025. 11. 1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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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 in 국방일보 - 1984년 11월 16일 자

 



올해 11월 16일은 국방일보 창간 61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국방일보는 1964년 ‘戰友(전우)’라는 이름으로 첫선을 보인 뒤 ‘戰友新聞’(1967.1.1), ‘전우신문’(1968.11.16), ‘國防日報’(1990.3.1)로 제호를 변경한 바 있고 1997년 1월 1일 자부터 오늘의 이름으로 독자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국방일보는 매년 창간일이 되면 다양한 기사를 선보이며 군 매체로서 의미와 역할 등을 조명해 왔습니다. 창간 20주년이 되던 1984년 11월 16일 자 ‘전우신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날은 육군 불무리부대를 찾아 ‘전우신문 활용현장’을 소개하는 특집기사를 싣기도 했습니다.

기사는 창간 20주년을 맞아 일선 부대의 전우신문 활용현장을 찾은 이유로 시대를 앞서간 ‘독자 우선주의’를 표방했습니다. 기사는 전문에서 “신문으로서 가치는 제작자 편에서보다 독자 편에서 파악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신문을 만드는 쪽에서는 항상 봐주는 쪽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는 것이고, 그들이 요구하고 필요로 하는 바가 무엇인지 항시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고 분명한 취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본문에선 간부들의 ‘전우신문’ 활용방식을 구체적으로 소개합니다. 논설, 시사 해설, 과학상식, 문화·사회 소식 등을 숙독하고 교육자료로 이용한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일과 후 소대장이나 선임하사, 내무반장이 주관하는 정신교육시간에는 전우신문에 실려 있는 가장 관심 가는 문제를 주제로 내세우고 병사들 사이에 열띤 토론이 벌어지기도 한다”고 적었습니다.

다른 지면의 창간물에선 창간 멤버 기고를 통해 어려운 환경을 이겨 내고 맞이한 스무 번째 생일의 소회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오자 발생 땐 윤전기 스톱’이란 제목의 기고문에서 필자 최대섭 실장은 무엇보다 당시 시대적으로 앞서간 한글 전용과 가로쓰기 편집에 자부심을 내비쳤습니다.

그는 “수많은 파란곡절을 겪으며 자라 온 전우신문은 그간 종서·횡서체 신문으로 지면을 쇄신하는 등 몇 차례 진통을 겪었다”며 “오늘날 한국 언론계의 횡서 신문 발전에 공헌을 남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의 각 신문이 지난해부터 가로쓰기 편집을 시도, 계속 확산을 보이고 있어 우리가 개척했다는 자부심을 갖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실 국방일보의 역사는 한국 신문사(新聞史)에서 무시할 수 없는 족적을 남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972년 10월 1일 건군 24주년을 기념하는 ‘국군의 날’ 특집을 제작하며 창간 이후 최초 컬러신문을 발행했습니다. 1969년 1월 1일 자부터는 정부의 한글 전용 시책에 발맞춰 한글 전용 및 가로쓰기를 도입했습니다. 이후 한글 혼용과 세로쓰기(1974~1996) 기간에 이어 한글세대가 주 독자층으로 떠오른 1997년 다시 가로쓰기와 한글 전용을 재도입,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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