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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병협동전투 시범, 드론이 열어가는 새로운 전장

입력 2025. 11. 12   16:22
업데이트 2025. 11. 1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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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운 상사 육군정보학교
최재운 상사 육군정보학교



지난 9월 17일부터 21일까지 충남 계룡시에서 ‘2025 지상군페스티벌’이 열렸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제병협동전투 시범’이었다. 제병협동전투 시범은 보병, 기갑, 포병, 공병, 항공, 정보, 화생방 등 여러 병과 전력이 함께 실제 전장상황을 묘사·연출하는 것이다. 

이때 드론이 실시간 제공하는 영상·좌표 등 정보는 각 전력의 공통 전장 인식을 형성해 전장의 ‘눈’이자 ‘신경망’으로 화력 투사, 기동로 확보와 항공 지원 타이밍을 정확히 맞추게 함으로써 제병 간 협동 효과를 극대화하는 핵심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기존의 전통적인 제병협동 시범이 화력과 기계화부대를 중심으로 한 기동작전이었다면 올해는 드론이 전투 수행개념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정찰드론은 적의 위치를 신속히 탐지하고, 실시간 영상으로 지휘관이 적시에 결심하도록 지원했다. 이후 공격드론이 모의표적을 정밀타격하고, 정찰드론이 투입돼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등 제 작전요소가 결합한 실전투상황이 구현됐다. 드론의 활용은 더 이상 부수적 장비가 아닌 전장의 핵심 요소로 정보 우위와 결심 속도를 결정하는 장비임을 입증했다.

이번 시범에는 육군정보학교 드론운용/전술개발단도 함께했다. 우리 부서는 육군 내 유일한 드론 연구개발 조직이다. 드론 소요 제기, 전투실험, 연구개발 업무를 담당하며 국군의 날, 지상군페스티벌, 국가 대테러종합훈련 등 국가급 행사에서 드론을 시연·홍보한다.

이번 시범에서 우리 드론운용/전술개발단은 정찰드론과 1인칭 시점(FPV) 드론의 정밀타격 모습을 시연했다. 드론은 고해상도 센서와 인공지능(AI) 기반 표적 식별 기능을 활용해 극도로 정밀한 타격이 가능하다. 특히 소형·저가형 FPV 드론은 전차나 진지 같은 특정 표적을 정확히 공격해 전투 효율을 극대화한다. 이러한 정밀타격 능력은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면서도 작전 성공률을 높이는 현대전의 핵심 전력으로 평가된다.

드론 운용은 단순한 조종이 아니라 바람, 전파 간섭, 전장환경 변화까지 고려해야 하고 운용자의 숙련도와 전투감각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런 제약을 극복해 나갈 때 드론은 기존의 그 어떤 무기체계와도 융합되며 전투 수행의 시너지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다. 이번 시범은 그 가능성을 국민 앞에서 검증한 과정이었다.

디지털 강군 완성은 드론과의 통합적 운용에서 시작된다. 최근 미군은 드론을 개인 화기급 전력으로 접근하고 있다. 전장의 승패가 기술, 정보, 인간의 조합에 의해 결정되는 시대가 이미 도래했다.

드론은 더 이상 낯선 전투 실험장비가 아니라 육군이 미래 전장에서 반드시 확보해야 할 핵심 전략자산이다. 드론의 기술 우위 확보에 육군정보학교 드론교육센터와 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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