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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우크라 평화 중재안에…푸틴 “논의할 것”

입력 2023. 03. 21   16:47
업데이트 2023. 03. 2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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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크렘린궁서 일대일 정상회담
직접 대화 재개·휴전 모색 등 포함
백악관 “러시아 철군이 우선” 일축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렘린궁에서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렘린궁에서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안한 우크라이나전 평화 중재안을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의 종전 구상이 주로 러시아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보는 미국은 러시아의 철군 없이는 이번 중·러 정상회담으로 발전적인 성과가 나오기 어렵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20일(현지시간) AFP와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의 국빈 방문 첫날인 이날 크렘린에서 진행된 일대일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종전을 위한 중국의 제안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우크라이나의 심각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당신의 제안을 주의 깊게 검토했다”며 “우리는 중국의 우크라이나 관련 계획을 존중하며 이를 포함해 모든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논의하겠다고 언급한 ‘제안’은 전쟁 발발 1년이 되는 지난달 24일 중국 정부가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관한 중국 입장’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내용을 가리킨다. 중국은 12개 항으로 구성된 이 입장문을 통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직접 대화 재개와 휴전 모색, 핵무기 사용 및 사용 위협 금지, 미국과 유럽의 대러시아 석유 금수 등 제재 중단 등을 촉구했다. 중국은 이 문서에서 각국의 주권과 독립, 영토 완전성 보장, 유엔 헌장 취지 준수, 냉전 사고 버리기, 각국의 합리적 안보 우려 존중 등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중국은 시 주석의 러시아 방문을 “평화의 여정”이라고 표현하는 등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중재를 주요 목적으로 내세우며 국제사회의 ‘평화 지도자’로서 자리매김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등 서방은 중국의 이 ‘우크라이나 해법’이 러시아의 점령지 철수 내용을 포함하지 않는 등 친(親) 러시아적이라며 경계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미국은 이번 중·러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러시아의 철군 없는 평화 구상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실질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 조정관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을 우크라이나 영토에 남겨 두는 휴전 요구에 대해 우려한다”면서 “이는 러시아의 불법 점령을 인정하고 러시아가 자신의 위치를 확고하게 한 뒤 유리한 시점에 전쟁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의 종전 제안에 대해 “모든 국가의 영토 및 주권 존중이 핵심 요점으로 우리는 시 주석이 이 요점을 옹호할 것을 권고한다. 여기에는 유엔 헌장에 따라 러시아 군을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철수하는 것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를 존중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직접 압박하길 권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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