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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간호사관학교 정지용 생도] 기초군사훈련과 새로운 시작

입력 2023. 03. 20   16:36
업데이트 2023. 03. 2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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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생도. 국군간호사관학교 1학년
정지용 생도. 국군간호사관학교 1학년


지난 1월, 짧게 자른 머리로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국군간호사관학교에 들어온 것이 엊그제 같은데 수료식과 입학식을 무사히 마치고 나니 감회가 새롭다.

기초군사훈련을 처음 시작하던 날. 환경·사람 등 모든 것이 새롭고 낯설었다. 그토록 바라던 곳에 왔기에 설레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다. 그 두려움을 밑거름으로 나 자신을 성장시키고자 중대장 예비생도 직책에 도전했고, 동기들이 믿어준 덕분에 감사하게도 중대장 예비생도의 직책을 수행할 수 있었다.

모든 것이 생소하고 어려웠지만, 중대장 예비생도로서 솔선수범해야 했기 때문에 많은 책임감과 부담감을 느꼈다. 고된 훈련 속에서 신체적 한계를 느꼈고 동시에 리더십 등 많은 부분에 있어 나의 부족함을 여실히 체감하며 아쉬움으로 가득한 밤을 보냈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 과정은 나 자신도, 우리 67기도 더욱 성장하는 순간들이었다. 전투화를 신는 방법도 제대로 모르던 예비생도에서 행군, 각개전투 등 다양한 과목의 군사훈련을 거치며 사관생도로 거듭나기 위해 우리는 뜨거운 겨울을 보냈다. 중대장 예비생도로서 그 속에서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은 영광된 경험이었고, 뜻깊은 시간이었다.

우리는 고된 훈련 속에서도 모든 동기가 포기하지 않고 훈련을 끝까지 해낼 수 있도록 매 순간 서로에게 힘을 보탰다. 힘든 와중에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생도도 있었고, 미안한 마음에 선뜻 그 손을 잡기 힘들었던 생도도 있었다.

하지만 생도 모두가 함께하지 않으면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기에 끝까지 다함께 하고자 안간힘을 썼고, 그 속에서 우리의 동기애는 더욱 두터워졌다. 군사훈련 교관님의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멀리 갈 수는 없다”라는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번 기초군사훈련 동안 우리는 조금 느린 속도였을지라도 보다 멀리 나아가 성장했다.

입학 후 우리가 정한 기수 애칭은 ‘하리온’이다. ‘하늘 아래 우리가 모여 온누리를 밝히자’라는 뜻이다. 우리는 선한 영향력을 곳곳에 퍼뜨릴 수 있는 사관생도, 그리고 간호장교로 거듭나 그 어떤 위기의 순간이 찾아오더라도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수험생의 위치에서 이곳 국군간호사관학교에 오기 위해 쏟았던 수많은 노력과 간절함. 기초군사훈련이 나에게 남긴 가장 큰 가르침인 ‘한 번 해보자’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잊지 않을 것이다. 지금 내 어깨 위 1줄의 학년장이 4줄로 채워질 때까지, 나아가 더 높은 위치에 서게 될 때까지 이 마음, 이 초심을 절대 잃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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