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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짧게 자른 머리로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국군간호사관학교에 들어온 것이 엊그제 같은데 수료식과 입학식을 무사히 마치고 나니 감회가 새롭다.
기초군사훈련을 처음 시작하던 날. 환경·사람 등 모든 것이 새롭고 낯설었다. 그토록 바라던 곳에 왔기에 설레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다. 그 두려움을 밑거름으로 나 자신을 성장시키고자 중대장 예비생도 직책에 도전했고, 동기들이 믿어준 덕분에 감사하게도 중대장 예비생도의 직책을 수행할 수 있었다.
모든 것이 생소하고 어려웠지만, 중대장 예비생도로서 솔선수범해야 했기 때문에 많은 책임감과 부담감을 느꼈다. 고된 훈련 속에서 신체적 한계를 느꼈고 동시에 리더십 등 많은 부분에 있어 나의 부족함을 여실히 체감하며 아쉬움으로 가득한 밤을 보냈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 과정은 나 자신도, 우리 67기도 더욱 성장하는 순간들이었다. 전투화를 신는 방법도 제대로 모르던 예비생도에서 행군, 각개전투 등 다양한 과목의 군사훈련을 거치며 사관생도로 거듭나기 위해 우리는 뜨거운 겨울을 보냈다. 중대장 예비생도로서 그 속에서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은 영광된 경험이었고, 뜻깊은 시간이었다.
우리는 고된 훈련 속에서도 모든 동기가 포기하지 않고 훈련을 끝까지 해낼 수 있도록 매 순간 서로에게 힘을 보탰다. 힘든 와중에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생도도 있었고, 미안한 마음에 선뜻 그 손을 잡기 힘들었던 생도도 있었다.
하지만 생도 모두가 함께하지 않으면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기에 끝까지 다함께 하고자 안간힘을 썼고, 그 속에서 우리의 동기애는 더욱 두터워졌다. 군사훈련 교관님의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멀리 갈 수는 없다”라는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번 기초군사훈련 동안 우리는 조금 느린 속도였을지라도 보다 멀리 나아가 성장했다.
입학 후 우리가 정한 기수 애칭은 ‘하리온’이다. ‘하늘 아래 우리가 모여 온누리를 밝히자’라는 뜻이다. 우리는 선한 영향력을 곳곳에 퍼뜨릴 수 있는 사관생도, 그리고 간호장교로 거듭나 그 어떤 위기의 순간이 찾아오더라도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수험생의 위치에서 이곳 국군간호사관학교에 오기 위해 쏟았던 수많은 노력과 간절함. 기초군사훈련이 나에게 남긴 가장 큰 가르침인 ‘한 번 해보자’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잊지 않을 것이다. 지금 내 어깨 위 1줄의 학년장이 4줄로 채워질 때까지, 나아가 더 높은 위치에 서게 될 때까지 이 마음, 이 초심을 절대 잃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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