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국방광장

[국방광장_강용구 책임연구원] 예비군훈련 혁신의 한 해가 되길

입력 2023. 03. 17   16:29
업데이트 2023. 03. 19   09:00
0 댓글
강용구 국방대학교 안보문제연구소 책임연구원
강용구 국방대학교 안보문제연구소 책임연구원



정상적인 예비군훈련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동원훈련은 2박3일간 현역부대 또는 훈련장에 입소해 증·창설절차를 숙달하고 전시 직책수행능력과 작계시행 능력 구비에 중점을 두고 훈련한다는 것이다. 특히, 현역과 동원예비군을 통합해 부대를 완전편성한 상태에서 훈련한다. 둘째, 동미참훈련은 전시 동원에 대비해 개인 기본전투기술 숙달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상황판단과 조치를 하도록 훈련한다. 셋째, 지역예비군 기본훈련은 개인화기 사격과 시가지전투 등 지역방위를 위한 개인 기본 전투기술을 숙달하고, 작계훈련은 지역 내 중요시설과 병참선 방호 등 지역단위 통합방위작전 수행 능력을 숙달한다.

이중 동미참훈련과 기본훈련은 지역별 예비군훈련대에서 과학화된 훈련체계를 적용해 실전적이고 효율적으로 진행한다.

예비군훈련의 성과달성을 위해 몇 가지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치밀한 훈련준비가 동원훈련의 성패를 좌우한다. 동원훈련 준비 체크리스트를 활용한 치밀한 훈련준비를 통해 누락되거나 소홀한 부분이 없게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입소율 분석을 통한 훈련편성으로 최대한 건제가 유지된 가운데 훈련을 진행해야 한다. 예비군들은 대부분 생업에 종사하기 때문에 훈련을 연기하거나 불참하는 등으로 완전편성 및 건제가 유지된 훈련이 제한되는 경우가 있다. 동원훈련 하령자 등 부대별 세부 자원분석을 통해 사전에 직책을 조정하는 등 건제유지 훈련이 시행되도록 조치해야 할 것이다. 매끄럽지 못한 훈련 진행은 매년 민원 발생의 원인이 되고 있는 바, 훈련준비 동안 발생 가능한 상황을 상정해 예행연습을 통해 훈련 간 대기시간을 최소화하는 등 톱니바퀴처럼 훈련이 진행되도록 교관과 조교들이 숙달돼야 할 것이다.

둘째, 인도인접간 엄정한 군기강 확립과 감염병 예방을 위한 대책을 시행해야 할 것이다. 부대별 안내소 운용이나 셔틀버스 운행 등을 통해 입소편의를 제공하고, 기준 통제선을 선정해 지연 입소자의 입소 통제와 복장불량자 등 훈련기강 문란 인원에 대한 조치를 규정대로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예비군의 혼잡과 밀집방지를 위해 인도인접 장소를 중대단위로 분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동원훈련간에는 많은 인원이 숙영한다는 점을 고려해 건강상태를 꼼꼼하게 확인하고 실시간 소독 등을 통해 감염병 예방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셋째, 부실 급식을 완전히 차단해야 한다. 훈련에 입소한 예비군 대부분은 최근 현역복무를 마친 자원이므로 현역부대 급식과 비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동원훈련간 선호메뉴 위주로 식단을 편성하고 철저한 위생점검을 통해 급식의 질이 향상됐음을 느끼게 해야 할 것이다.

넷째, 안전통제단을 운용해 민원요인을 예방하고 갈등 요소를 제거해야한다. 예비군지휘관이나 군무원, 현장 경험이 풍부한 부사관 등을 활용하면 효과적일 것이다. 또한 위험성 평가(ARAS) 결과를 바탕으로 안전위해요소를 제거하고 특히 개인화기 사격 전·중·후에는 안전 체크리스트를 활용해 안전사고를 예방해야 할 것이다.

다섯째, 다양한 적 위협 양상에 대비하는 훈련과목 편성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기회교육으로 진행했던 화생방 과목을 올해부터 일반과목으로 편성한 것은 시의적절한 조치라 할 수 있겠다. 무인기와 드론에 대한 식별 및 상황보고 요령 등도 훈련과목에 추가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예비전력은 상비전력과 더불어 군사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동원훈련은 1년에 한번 부대를 완전편성해 건제유지 훈련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로 훈련성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을 극복하고 예비군훈련이 정상적으로 시행되는 만큼, 한 차원 높은 훈련 진행으로 예비군훈련 혁신의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