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고

[기고_김흥빈 교수] 쉼 없는 배움에 정진하는 후배들에게

입력 2023. 03. 08   15:52
업데이트 2023. 03. 0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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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빈 한성대 국방과학대학원 교수 예비역 육군대령
김흥빈 한성대 국방과학대학원 교수 예비역 육군대령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는 계절이다. 활기와 생동감이 넘치는 이 시기가 되면 필자가 가르침의 즐거움을 찾는 이곳, 대학교도 활기로 넘쳐난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년여 간 굳게 닫혀있었던 교문이 활짝 열리면서 본격적으로 많은 이들이 캠퍼스에서 학우들과 함께 배움의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전후방 각지에서 국가 최후의 보루라는 사명감을 가슴에 안고 현업(現業)에 충실하면서 개인의 미래를 위한 학위 취득과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용기 있게 배움의 길에 도전하는 후배 군인들에게 따뜻한 격려를 보낸다.

개인적으로는 한성대학교 국방과학대학원 학과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어떻게 하면 원하는 바를 충족시켜 줄 것인가에 대해 무척이나 고민이 많아지는 요즘이다. 참고로 필자가 속해 있는 대학원은 30년 전통의 민간 군사전문 대학원으로서 미래 국방전문가와 산업현장에서 활용될 인재를 양성하여 현재까지 10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시켰으며, 이들은 군과 사회의 각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생동하는 봄의 기운과 더불어 학구열이 넘치는 후배들의 신바람 나는 3월을 응원하며 선배 전우로서 두 가지 조언을 전하고자 한다.

첫째,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말이 있다. 다시 말해 배움을 멈춰서는 안 되며, 끊임없이 배움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과거 필자가 일선 지휘관과 참모 역할을 수행할 때 틈나는 대로 독서하고 전문가들의 자료를 탐독했던 노력은 야전은 물론 정책부서에서도 많은 도움이 됐다. 따라서 학위 과정을 포함해 모든 배움에 열정적으로 임해 향후 군사전문가로서 배운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여 군과 조직, 동료들 모두에게 인정받기를 바란다.

둘째, 나에게 적합한 교육 환경과 여건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되 되도록 대면학습에도 적극 참여하길 바란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확산한 온라인 학습은 어느새 교육 방식의 주류가 됐으며, 아직도 교육 현장에서는 ‘비대면 문화’가 쉽사리 사라지지 않고 있다. 온라인 학습으로 대표되는 비대면 학습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내가 원하면 언제든지 학습을 할 수 있다는 분명한 장점이 있다. 하지만 대면학습과 비교해 아쉬운 점도 존재한다. 특히 교수 입장에서 온라인 수업을 하다 보면 민감한 사항이나 주요 사례들을 정확하고 세부적으로 전달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음을 많이 느끼게 된다. 석사 학위 이상의 고급 교육과정에는 토요일에 대면으로 학습하는 체계를 만들어 운용하려고 하였던 것이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심리학과 앨버트 메라비언 교수가 주장한 일명 ‘메라비언의 법칙(The Law of Mehrabian)’에 따르면 한 사람이 상대방으로부터 받는 이미지는 시각이 55%, 청각이 38%, 언어가 7%에 이른다고 한다. 그만큼 의사소통은 다양한 요소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비대면보다 대면학습을 통해 얻는 효과와 장점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위드 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교육 현장에서는 대면 비대면 병행학습으로 교육 방식의 재편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임무수행에 제한이 없는 상황에는 가급적 대면학습과 학우들 간의 활발한 교류가 있기를 희망한다. 대면 효과는 온라인의 일방교육에서 양방향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등 비대면의 단점을 보완하고 학우들 간 가지고 있는 전문성을 공유함으로써 학습 효과 증진은 물론 그 이상의 많은 성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훌륭한 군인이자 학생,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배움의 도전에 임하는 멋진 후배들이 많아지길 기대하면서 건승과 행복을 온 마음 다해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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