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견장일기

[견장일기_최유현 대위] 비행은 안전하게, 우리는 하나!

입력 2023. 03. 02   16:46
업데이트 2023. 03. 0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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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현 대위. 육군 22사단 정보대대
최유현 대위. 육군 22사단 정보대대


“정비는 완벽하게, 비행은 안전하게, 우리는 하나!”

중대가 비행 전 외치는 구호다. 한 번의 비행을 위해서는 모두 각자의 완벽한 임무수행이 필요하며 ‘원팀’으로 움직여야 한다. 어느 한 명 빠질 수 없다. 비행을 준비하며 그려지는 이미지는 영화 ‘모던타임즈’ 속 거대한 톱니바퀴들이 돌아가면서 동력을 만들어 내는 장면이다. 여러 가지 악기가 모여 하나의 결과물을 만드는 조화로운 오케스트라 악단처럼 생각된다.

우리 공중정찰중대는 사단의 가장 높은 눈으로 지휘관의 우선정보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적정을 감시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단 한 번의 비행 속에는 완벽한 상태의 기체를 준비하는 정비사, 조종사 모두의 땀방울이 들어있다. 이 모든 것들이 쌓여 우리는 매 비행을 만들어 낸다. 오늘의 비행은 어제, 지난주, 그리고 지난달, 지난해 훈련의 성과물인 것이다.

중대는 창설 3년을 맞이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익숙하지 않았고, 모든 면에서 해결할 것들이 많았다. 또한, 장비 안정화 문제로 한동안은 실제 비행을 하진 못했지만, 그 기간에도 조종사들은 시뮬레이터 훈련에 매진했고 정비사들은 최적의 장비상태를 갖추기 위해 손에 기름 마를 날이 없었다.

우리의 의지에 힘입어 비행이 재개됐다. 최근에는 감시 임무 외 다양한 임무에 투입되면서 우리의 쓰임에 감사하며 임무 수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통합방공훈련지원은 더 큰 뿌듯함으로 다가온다. 주 2회씩 진행되는 이 합동훈련에서 대항군, 적 무인기 임무를 수행한다. 반복되는 훈련을 통해 무장헬기팀이 우리를 식별하는 시간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들었다. 단순한 기계적 훈련이 아니라 실전상황을 연습하는 수준으로 숙달하며 우리 군 전체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존재의 가치를 다시금 깨닫는다.

야간비행을 마치고, 자정이 다 된 무렵 피곤하지 않으냐 묻자 한 중대원이 나에게 말했다. “중대장님! 전혀 문제 없습니다. 작전에 이바지할 수 있음에 뿌듯함을 느낍니다.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음에 감사합니다. 피곤하지 않습니다.” 밤낮을 가리지 않는 임무에도 우리 중대가 지치지 않는 이유이다. 우리는 본연의 임무뿐 아니라 실질적인 교육훈련, 이로부터 이어지는 결전태세 확립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이제 18개월의 임기를 마치고 중대를 떠나게 됐다. 중대원들과 동고동락하며 보낸 지난날에 눈물이 앞을 가리지만 나는 중대장으로서 걸어온 우리의 길에 한 치의 의심도 없다. 지난 3년 동안 오늘을 준비한 22사단 정보대대, 공중정찰중대의 더 높은 비상을 기대하며 다시 한번 외쳐본다. “정비는 완벽하게, 비행은 안전하게, 우리는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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