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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장일기_조대형 중령] 절대! 절대! 포기하지 말자!

입력 2023. 01. 19   17:15
업데이트 2023. 01. 1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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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형 육군12사단 상승향로봉여단 중령
조대형 육군12사단 상승향로봉여단 중령

 


나는 향로봉 대대장으로서 지난해 12월 13일부터 23일까지 가장 춥다고 하는 시기에 KCTC 훈련을 참가하게 되었다. 여건은 그리 좋지 않았다. 2022년 8월 초 취임해 KCTC 참가 여부를 8월 중순에 확인했고, 두 달 정도의 준비 기간이 주어졌다. 병력도 취임 이후 158명의 신병을 전입 받아 상병과 병장보다는 이병과 일병이 압도적으로 많은 상태에서 참가하게 되었다.

성공적인 훈련을 위해서는 먼저, 지휘관으로서 KCTC 훈련에 무박 4일간 참가할 수 있는 병력을 최대한 보존해야 했다. 그리고 야간작전에 대비해 야간훈련 강화와 혹한에 버틸 수 있는 동계작전 준비를 먼저 판단했다. 이등병이 월등히 많은 부대이기에 장병 교육훈련에 신경을 썼다. 특히, 중대장에게는 임무형 지휘를 구현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보장해 중대 독단훈련 및 중대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훈련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주었다.

또한, 용사들 관점에서 헛된 두려움으로 훈련 기피를 막고자 매주 ‘마음 교육’을 실시했다. 우리 사단 지휘관 필독 도서인 『이런 전쟁』을 읽고 6·25전쟁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싸우고자 하는 ‘의지’라는 것을 전달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다 함께 끝까지 절대 포기하지 말자며 ‘절대! 절대! 포기하지 말자!’라는 뜻으로 용사들이 지나갈 때 마다 “절.절.포!”를 외치며 고무했다.

대대장이 “절.절.포!”를 외치며 다니는 모습은 내가 생각해도 이상한 지휘관처럼 보였을 수 있다. 하지만, 매주 ‘마음 교육’에서 반복 교육을 하면서 우리 향로봉대대는 단단해지고 있었다. 그 결과, 많은 애로사항과 우려사항이 있었지만 매서운 한파와 적과 맞서는 훈련 상황 속에서도 그 노력은 결실을 맺게 됐다.

우리 향로봉대대 장병들은 훈련 기간 동안 큰 사고 없이 잘 버텨주었고, 중대장은 임무형 지휘를 잘 구현해주어 통신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대대장의 최종상태를 달성해주었다.

훈련장에서의 매 새벽은 싸늘한 한파와 어둠으로 피아식별이 되지 않고 입김만 피어오르는 상황이었지만, 대대장의 “절.절.포!” 외침에 용사들이 대대장임을 인지하고, 함께 “절.절.포!”를 외쳐주면서 서로의 신뢰와 전우애가 강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KCTC 훈련을 통해 정신적, 신체적인 한계를 경험한 우리 향로봉 대대원들은 전투를 사유하고 본질에 충실한 ‘MZ세대의 최고의 싸움꾼’으로 거듭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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