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M&S의 세계 - 4. 컴퓨터생성부대(CGF)<끝>
스스로 상황 인식하고 판단해 행동
관련 개념 올바르게 설정됐는지 확인
전력화 필요한 요구사항 상세히 식별
문제 예상 선제 대응 평가 신뢰성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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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유·무인 복합체계가 미래 전장에서 실제로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이점을 가져오며,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시험대(test bed)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AI로 인해 한층 강력해진 CGF는 우리 군에서 AI의 효용성을 더욱 빠르게 향상시킬 것이다. 현재 국방과학기술이 무인체계에 탑재할 수 있는 AI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AI와 일체화된 CGF를 만들려는 노력도 활발해지고 있다. 외국에서는 산·학·연 각계에서 다양한 연구성과와 관련 기술이 탑재된 제품을 내놓고 있다. 국내에서도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과거 ‘자율지능형 가상군’이라는 이름으로 초기 CGF 연구를 수행한 데 이어 최근에는 규칙기반 대신 AI를 장착한 CGF 개발도 준비하고 있다.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 관점에서, AI 기반 CGF가 우리 군에 활용될 때 무슨 일이 일어나게 될까? 첫째,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와 관련된 개념이 올바르게 설정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 2000년대 초반에 미군이 야심 차게 추진하던 미래전투체계(Future Combat System·이하 FCS) 개발사업이 좌초된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관련 개념과 현실과의 괴리가 너무 커서 도저히 그 격차를 좁히지 못한 것이었다.
이에 비춰볼 때 개념이 적절하게 수립됐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반드시 있어야 하며, CGF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의 여러 개념을 가시화한다. 이 모습을 통해 우리 군은 개념이 적절하게 수립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
둘째,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 전력화에 필요한 요구사항을 상세히 식별할 수 있다. 미래 전력은 모호한 미래 상황만큼이나 적정 수준의 요구사항을 정하기가 어렵다. 앞서 살펴본 미 FCS 사례처럼 자칫 소요기술이 뒷받침하지 못할 정도로 요구사항이 과도하거나 오랜 개발로 인해 전력화가 완료된 시점에 요구사항이 미흡하게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미래 전장 환경에서 CGF로 된 무인체계의 모습을 살펴보면서 요구사항을 다듬어야 한다.
셋째,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의 전투 효과를 평가할 수 있다.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는 현재 우리 군이 국방혁신 4.0의 성공을 위해 사활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대상으로, 만약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오랜 기간 우리 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의 효과를 평가하는 것은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예상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다. CGF는 이러한 평가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유용한 기술이다.
기술발전 속도만큼 미래가 현실로 다가오는 속도도 하루가 다르게 빨라지고 있다. 우리 군은 미래를 선점하려는 군사선진국과 다방면에서의 경쟁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우리나라가 과학기술 강국이라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다면 우리 군이 불리한 상황도 아니다. 이미 우리의 국방력과 국산 무기체계는 세계에서 높게 인정받고 있다.
지속적인 관심과 기술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질 때 CGF는 우리 군이 세계와 경쟁하는 데 유용한 무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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