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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군수사 정비창 ‘화학 분야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정

김해령

입력 2022. 11. 28   16:38
업데이트 2022. 11. 2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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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부대로는 최초… 현판식 개최
자체 분석 능력 확보로 자긍심 향상
‘스마트 팩토리’ 구축 등 군수 혁신 기여
 
해군군수사령부 정비창 장병들이 28일 한국인정기구(KOLAS)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정 현판식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부대 제공
해군군수사령부 정비창 장병들이 28일 한국인정기구(KOLAS)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정 현판식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부대 제공

해군군수사령부(군수사) 정비창이 ‘화학 분야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정을 받았다. 공인시험기관 인정제도는 전문 자격을 갖춘 평가사가 시험기관의 품질 시스템과 기술력을 평가해 특정 분야 시험능력을 인정하는 제도다. 화학 분야에서 공인시험기관이 된 해군 부대는 정비창이 최초다.

군수사 정비창은 28일 정밀측정시험소에서 최근 한국인정기구(KOLAS)로 부터 받은 국제공인시험기관 현판식을 개최했다. 국제공인시험기관은 국제표준기구(ISO)와 KOLAS에서 선정한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KATS)에서 운영하는 KOLAS는 국내법과 국제 기준에 따라 공인기관 인정 업무를 수행한다. 일정 수준 이상의 시험 기반과 시스템을 갖춘 기관·기업에 대해 서류심사·현장평가 등 엄격한 절차를 거쳐 공인시험기관으로 인정하고 있다.

공인시험기관 인정의 주역은 정비창 시험분석실이다. 물리·화학 분야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시험분석실은 비파괴검사, 금속재료시험, 소음·진동 측정, 유류 성분검사 지원으로 함정 정비품과 군 직접 제작품의 결함을 찾아내고 불량을 방지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시험분석실이 인정받은 화학 분야는 유류 인화점·증류시험과 관련이 있다. 유류 인화점 시험은 석유제품을 가열해 증기·불꽃을 접근시켰을 때 순간적으로 점화됐다가 꺼지는 온도로 유류의 휘발성을 파악해 운영·수송상 안전을 확인하는 것이다. 증류시험은 연료를 끓여 구성 물질의 끓는점 범위를 확인하는 검사다.

정비창은 화학 분야 시험검사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연 1회 국내 공인시험기관과 상호 비교 검사하는 방식을 택해왔다. 그러나 해군에 납품되는 함정용 경유, 항공유 등 유류 품질의 정확성 확보를 위해 오랫동안 공인시험기관 인정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KOLAS 인정 획득을 위해 정비창은 다수 컨설팅 회의로 관련 필수교육을 이수하고, 시험장비의 종합 교정을 추진했다. 이후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에 제출한 숙련도 시험평가에서 ‘만족’ 결과를 받았고, 이를 토대로 지난 9월 공인시험기관 인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어 KOLAS의 서류심사와 현장평가를 통과하면서 ‘화학 분야’ 공인시험기관 인정 획득에 성공했다.

정비창이 국내외 KOLAS 인정기관과 동등한 지위를 획득하게 됨에 따라 화학 분야 검사를 해군 스스로 할 수 있게 됐다. 이전에는 정비창이 군 직접 제작품 시험분석 등 절차를 밟을 때마다 공인시험기관 인정을 받은 다른 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국방 관련기관 화학 분야 공인시험기관으로 인정받은 곳은 육군종합보급창 유류지원대와 공군군수사령부 유류시험소가 있다.

정비창은 이번 공인시험기관 인정은 해군이 박차를 가하는 ‘스마트 팩토리’ 구축 등 군수 혁신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상철(군무서기관) 정비창 시험분석실장은 “군 직접 제작품 시험분석을 다른 기관에 위탁하는 그간의 업무 과정은 너무 복잡했다”며 “공인시험기관 인정을 획득한 정비창은 시험기관으로서의 공신력과 자체 분석 능력이 확보돼 부서원 자긍심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치욱(군무이사관) 정비창장은 “화학 분야 공인시험기관 인정 획득은 정비창의 대내외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끊임없이 정밀측정 지원 역량을 제고해 완벽한 정비지원태세를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김해령 기자


김해령 기자 < mer0625@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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