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평화를 위해 앞장서 싸운 미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 출신 초급장교들의 헌신을 기억하기 위한 추모비가 우리 육군사관학교(육사)에 세워졌다.
육사와 주한미군전우회(KDVA) 코리아챕터는 7일 1946년 웨스트포인트 졸업생 가운데 6·25전쟁에 참전해 전사한 14명의 장교를 기리는 추모비 제막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월러드 벌러슨(중장) 미8군사령관, 전성대(소장) 육사 교장, 이서영 KDVA 코리아챕터 회장, 국가보훈처·주한미국대사관 등 한미 정부 관계자, 육사 주요 직위자, 사관생도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제막식과 함께 6·25전쟁 영웅이자 우리 육사 설립에 크게 기여한 고(故) 제임스 밴플리트(대장) 장군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6·25전쟁에 참전한 미군 중 1945~1951년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한 7개 기수 초급장교들의 희생은 매우 컸다. 이번에 추모비가 세워진 1946년 웨스트포인트 졸업생 전사자들은 임관 후 한국 전선에 투입돼 장렬히 산화한 이들이다. 이 가운데 9명은 아직 유해를 찾지 못해 우리 땅 어딘가에 묻혀있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육사는 이런 웨스트포인트 졸업생 전사자들의 희생을 잊지 않기 위해 지난 1996년 웨스트포인트 추모공원을 조성했다. 현재 공원에는 이날 제막된 1946년 졸업생 전사자 추모비를 포함해 총 5개 기수의 추모비가 건립돼 있다. 육사는 정전 70주년이자 한미동맹 70주년인 내년에는 1945년 졸업생 전사자 25명과 1951년 졸업생 전사자 11명의 추모비를 각각 세울 계획이다.
이번 추모비 건립에는 KDVA 코리아챕터의 예산 지원이 단단히 한몫했다. KDVA는 정전협정 체결 이후 한국에 복무한 350만 명의 주한미군과 동시대에 근무한 우리 군 예비역들이 함께하는 한미연합전우회다. 현재 두 나라를 오가며 친선활동과 우호 증진에 힘쓰고 있다.
KDVA를 대표해 제막식에 참석한 이서영 코리아챕터 회장은 “미군을 포함한 유엔군 장병의 희생·헌신 덕분에 우리가 안정 속에서 번영을 이뤘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면서 “대한민국은 한미동맹을 근간으로 한 연합방위체제를 유지하며 나라를 지키고 있다. 동맹 강화를 위해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육사는 웨스트포인트 추모공원을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상기하는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전성대 육사 교장은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평화·번영을 가능케 한 영웅들에게 최고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미래 국가안보 핵심 리더가 될 생도들이 한미동맹의 가치와 중요성을 올바로 인식하고, 국가·국민에 헌신하는 정예 장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혜·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글=맹수열/사진=백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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