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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국방광장] K방산 성장이 준 선물

입력 2022. 09. 30   15:36
업데이트 2022. 09. 3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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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대령. 육군본부 정책실 방산협력지원과
김성진 대령. 육군본부 정책실 방산협력지원과

9월 21일 고양시 일산의 한 호텔에서의 일화다. 세계 각국에서 초청된 군 주요인사들이 참석한 환영회에서 파키스탄 육군 관계자가 말했다. “어제 기동화력시범에서 보여준 한국군의 무기체계는 실로 놀라웠다. 한국군은 자부심을 가져도 될만한 군대인 것 같다.” ‘자부심’ 그 단어가 주는 무게감에 가슴이 먹먹해지는 순간이었다.

4년 만에 기동화력시범을 시작으로 6일간 진행된 DX KOREA 2022(대한민국 방위산업전)가 9월 25일 막을 내렸다. ‘K방산’이란 신조어가 세계 방산시장에 주류로 떠오르는 시기에 열린 이번 행사는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40여 개국의 무기구매 권한을 지닌 주요 인사가 방한해 정부 및 방산업계와 교류했고, 국내외 350여 개 기업의 부스가 일산 KINTEX 전시장을 가득 채웠다. 전문관람객과 일반관람객을 구분해 신청을 받았음에도 평일부터 많은 일반관람객이 찾아와 K방산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육군은 올해 DX KOREA를 지원하기 위해 ‘방위산업협력지원단’을 창설해 약 6개월간 준비에 몰두했다. 이윽고 개막 전일인 9월 20일, 해외초청 인사 및 정부 관계자, 일반관람객 등 1800여 명 앞에서 워리어플랫폼, 드론봇전투체계 등으로 대표되는 육군의 ‘아미타이거’ 체계를 적용한 기동화력시범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600여 명의 장병이 투입된 시범장은 유·무인복합체계를 활용한 육군의 미래를 가늠할 자리로 충분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여파로 자국 안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시기, 이미 한국 무기에 대한 구매 의사를 밝힌 나라를 비롯한 각국 인사들이 대한민국 무기체계의 우수성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포탄이 표적에 명중할 때마다 뜨거운 박수가 터져 나왔다. 군복을 입은 자에겐 자부심을, 국민에겐 든든함을 선사하는 순간이었다.

21일부터는 KINTEX 전시장에서 육군은 홍보관 운영, 국제학술회의, 야외 장비전시, 대국민 공연, 요인 경호 및 대테러지원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했다. 특히 육군홍보관의 메타버스 기반 LVCG 과학화 훈련체계와 확장 현실로 구현된 ‘아미타이거 체계’ 시연에는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야외 장비전시장에는 DX KOREA 최초로 한국군과 미군 장비를 공동 전시해 동맹의 든든함을 선보였다.

이번 DX KOREA 행사 기간 투입된 장병은 약 1050여 명에 이른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임무완수에 헌신한 장병들의 땀과 노력이 있었기에 행사장을 찾은 국민께서 박수로 화답해 준 것이라 생각한다.

K방산의 성장세를 타고 찾아온 군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기대를 우리는 ‘자부심’으로 승화시켜 본연의 임무에 더욱 집중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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