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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승회 기자의 군(軍)금해] 2016년 출범…국가 대테러활동 ‘컨트롤타워’

안승회

입력 2022. 08. 05   16:39
업데이트 2022. 08. 0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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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대테러센터

대한민국에서 테러가 발생하면 어떻게 될까요? 가장 먼저 테러가 발생한 지역으로 군·경찰·소방 등 초동 대응조직이 신속하게 출동합니다. 모든 상황은 국가테러대책위원장인 국무총리에게 보고됩니다. 총리는 전반적인 대테러 활동을 조정·통제합니다. 효과적인 국가 대테러 활동을 위해선 국방부·국가정보원·외교부·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 등 정부 부처 협력은 필수입니다. 각 부처는 각종 지침과 매뉴얼에 따라 대응하는데, 이때 국가 대테러활동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기관이 바로 국무총리실 소속 ‘대테러센터’입니다. ‘안승회 기자의 군금해’ 이번 시간에는 대테러센터에 대해 알아봅니다. 안승회 기자


사진=‘안승회 기자의 군금해’ 화면 캡처
사진=‘안승회 기자의 군금해’ 화면 캡처


“정부서울청사는 국가 중요시설 가급으로 촬영이 제한되지만, 이번에는 취재를 위해 미리 촬영 승인을 받았습니다. 가능한 범위 안에서 안내하겠습니다.”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만난 김태선 경정이 말했습니다. 김 경정은 경찰청에서 대테러센터로 파견돼 협력담당 임무를 수행 중입니다. 대테러센터에는 경찰청뿐만 아니라 국방부·국정원 등 14개 대테러 관계기관 군인·공무원 40여 명이 함께 근무합니다. 유사시 관계기관의 신속한 합동 대응이 가능한 이유입니다. 현재 육군 3성 장군 출신 김혁수 센터장이 대테러센터를 이끌고 있습니다. 김 경정의 안내를 받아 엄격한 신분 확인 절차를 거친 뒤에야 대테러종합상황실에 도착했습니다. 24시간 테러 상황을 수집하고 관계기관에 전파하는 곳입니다. 긴장감이 감도는 종합상황실에 들어서자 각자의 자리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관계자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곳은 불이 꺼지는 일이 없다고 합니다.


대테러센터는 2016년 3월 테러방지법이 시행되면서 같은 해 6월 출범했습니다. 대테러센터는 장·단기 국가 대테러활동 지침을 작성·배포합니다. 또 테러경보 발령, 국가 중요 행사 지정 및 테러 안전대책 수립 등의 임무도 수행합니다. 대테러센터 출범 전에는 국정원 주도로 대테러 활동이 이뤄졌다고 합니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준비하면서 경찰 대테러특공대와 육군특수전사령부 특수임무대대가 창설됐고, 47훈련장이 조성됐습니다. 2001년 9·11테러가 발생하면서 뉴(New)테러리즘과 신(新)안보 개념이 등장했습니다. 이후 런던 지하철·버스 테러, 보스턴 마라톤대회 테러, 인도 뭄바이 테러 등 대규모 테러가 세계 곳곳에서 발생했습니다. 2015년 프랑스 파리 테러가 발생하자 우리나라도 국제적 테러의 심각성을 인식해 대테러센터를 출범시킨 겁니다.

대테러종합상황실에서 만난 김현태(중령) 협력담당은 “앞으로 테러 위협이 커질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대테러센터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중령은 국방부 소속으로 대테러센터에 파견 중인 대테러 전문가입니다. 특수임무단 출신으로 특전사에서만 12년 근무했고, 이라크·레바논·아랍에미리트(UAE) 등 다수의 해외파병 경험이 있습니다.


국무총리실 소속…24시간 상황 수집

군·경 등 14개 기관 관계자 함께 근무

유사시 신속한 합동 대응 체계 구축


매년 두 차례 대규모 합동훈련 진행

경보 발령·국가 중요 행사 지정 임무

“훈련 매진하는 특수부대원에 관심을”


“대테러센터는 ‘테러는 예방이 핵심’이라는 인식 아래 다양한 대테러 정책을 펼치며 취약 요인을 사전 차단하는 데 혼신의 힘을 쏟고 있습니다. 여러 대테러 관계기관과 함께 테러 위험 인물을 추적하고 있으며, 국가 중요시설 같은 테러 대상 시설을 보호하고 대국민 홍보로 경각심을 고취하고 있습니다. 또 유럽연합·미국 등 주요국과 정보를 활발히 공유하며 국제협력을 통한 테러 예방·대응에도 적극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 중령이 힘줘 말합니다.


대테러센터는 완벽한 테러대비태세를 갖추기 위해 관계기관과 대규모 합동훈련도 진행합니다. 매년 상반기 대테러센터장이 주관하는 ‘대테러특공대 합동전술훈련’과 하반기 국무총리가 주관하는 ‘국가 대테러종합훈련’이 대표적입니다. 합동전술훈련은 비공개가 원칙인데, 주로 내부 소탕·저격수·폭발물처리(EOD) 훈련이 이뤄집니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 도시지역훈련장에서 마일즈 장비를 활용한 전술훈련을 했습니다.

대테러종합훈련은 대국민 홍보가 목적입니다. 국내 일반·해양·항공·국외·군사시설 테러 등 5가지 유형을 가정해 실전적으로 이뤄집니다. 이 훈련에는 국가지정 대테러특공대인 특전사 특수임무단과 해군특수전전단, 경찰대테러특공대, 해양경찰대테러특공대는 물론 국가 지정 대화생방테러특수임무대인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 국가 지정 테러대응구조대인 소방청이 참여합니다. 이 밖에도 국정원을 중심으로 관계기관 합동으로 구성되는 대테러합동조사팀과 환경부·질병관리청·원자력안전위원회 등으로 구성되는 화생방테러대응지원본부 등이 참여합니다.


출범한 지 7년, 대테러센터는 그동안 범정부 차원의 다양한 영역에서 ‘테러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대테러센터는 국가테러대책위원회를 15차례 개최해 국가 대테러 기본계획과 테러경보 발령을 규정했습니다. 또 대테러특공대 전담조직의 신규 지정 등을 심의·의결했고, 국내외 테러 정세를 평가하는 동시에 드론 테러 대응 종합대책을 보고하는 등 국가 대테러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특히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17개 기관 합동으로 ‘대테러·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해 올림픽 성공 개최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김 중령의 말에서 자신감이 묻어 나옵니다.

이 밖에도 대테러센터는 국제 테러 발생 때 선제적인 조치로 국내 테러 발생을 예방하고 있습니다. 2019년 사우디 석유 시설이 예멘 후티반군으로부터 드론 공격을 받았을 당시 우리 정부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드론 테러 대응 종합대책’을 수립했습니다. 이후 대테러센터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며 이 종합대책의 24개 추진 과제를 꾸준히 관리하고 있습니다. 2020년 레바논 베이루트 폭파 사고 당시에는 국내 질산암모늄 관리 실태를 관계기관 합동으로 일제 점검하기도 했습니다. 2021년 미 송유관 랜섬웨어 공격으로 유류 공급 중단 사태가 발생했을 때는 국내 사이버테러에 대응하기 위해 국정원을 비롯한 관계기관 합동으로 에너지 공급 시설 보호체계를 강화했습니다.

김 중령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겠다는 일념으로 훈련에 매진하는 대한민국 특수부대원들에게 관심을 가져달라”는 당부의 말을 남겼습니다. “‘테러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이라는 대테러센터의 신조가 지켜질 수 있는 이유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분들 덕분입니다. 특히 국민의 안녕을 위해서 강도 높은 훈련을 이겨내며 자신을 단련하는 특수부대원들은 언제든 자신을 내던질 준비가 돼 있습니다. 이들은 국민의 관심과 격려만으로도 큰 힘을 얻습니다. 우리의 평범한 일상을 선물해주는 특수부대원들에게 큰 관심 부탁드립니다.”

유튜브 국방뉴스 채널에서 선보이는 ‘안승회 기자의 군금해’ 콘텐츠를 국방일보 지면을 통해 소개합니다.





안승회 기자 < lgiant6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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