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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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호주가 역내 양자·다자 연합훈련, 국방과학기술, 우주 영역, 방산 분야 협력을 더욱 활성화하기로 했다. 특히 호주는 향후 10년간 군사력 발전 과정에서 한국과 국방·방산 협력 강화를 희망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4일(현지 시간) 호주 캔버라에서 리처드 말스(Richard Marles) 호주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한·호주 국방장관회담을 하고 이같이 뜻을 모았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이번 호주 방문은 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께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이뤄진 한·호주 정상회담 및 아시아·태평양 파트너국(AP4) 정상회동 합의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호주와 국방 분야 협력 증진 필요성을 강조했다.
말스 장관도 이에 전적인 공감을 표하면서 “가치를 공유하는 양국의 협력은 인도·태평양지역 내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구축해 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특히 말스 장관은 “지난 2일 호주 국방부의 향후 10년간 군사력 발전 방향을 담은 ‘국방전략 검토보고서’를 내년 3월까지 작성하도록 지시했다”면서 “이는 2020에 발표된 ‘신국방전략’ 이후 역내 안보환경에 큰 변화가 발생함에 따라 호주의 국방준비태세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방전략 검토보고서 작성 및 향후 10년간 호주 국방력의 획기적인 증강 추진 과정에서 호주는 우방국인 한국과 국방·방산 협력 강화를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또 양국 장관은 한·호주 외교·국방(2+2) 장관회의 등 정례협의체를 포함한 양국 국방부 및 각 군간 정례협의체를 통해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 장관은 “호주가 대북제재를 적극적으로 이행하는 등 우리의 대북정책을 지지해주고 있다”면서 말스 장관과 함께 한국과 호주가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을 재확인했다.
이와 함께 말스 장관은 지난해 12월 수출 계약을 체결한 K9 자주포를 생산할 한화디펜스 공장이 그의 고향이자 지역구인 질롱시에 있다고 소개하고, 5일 한·호 방산협력의 상징인 K9 자주포 공장 부지를 함께 방문할 것을 제안했다.
이 장관은 “이번 한·호 장관이 한화디펜스 K9 자주포 공장을 동반 방문하는 것은 양국 간 방산협력의 미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게 될 것”이라며 “호주군 전력 강화와 양국 군 상호운용성 제고는 물론 질롱시 지역 경제 발전에도 K9 자주포가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 장관은 3일(현지 시간) 호주의 6·25전쟁 참전기념비에 헌화하며 참전용사들의 희생·헌신에 경의를 표했다. 이어 4일에는 호주 안보 분야 싱크탱크인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를 방문해 저스틴 바시(Justin Bassi) 호주전략정책연구소장 등 전문가들을 만나 한반도와 인도·태평양지역 안보정세, 한-호주 간 미래 지향적 국방·방산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김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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