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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11기동사단 이시우 원사(진)] 행정보급관의 리더십

입력 2022. 08. 04   16:39
업데이트 2022. 08. 0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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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우 원사(진) 육군11기동사단 승리포병대대
이시우 원사(진) 육군11기동사단 승리포병대대

우리는 왜 제복을 입고 있는가? 그 이유는 현재와 미래 전장에서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국가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켜야 하는 군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국가를 수호하고 적과 싸워 이기는 리더이기 때문이다. 나는 2012년부터 현재까지 행정보급관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군 생활 동안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지금 우리가 나아가야 할 자세와 느낀 점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첫째, 정통해야 따른다. 훌륭한 사람은 자기 발전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미 국방부 장관을 지낸 정치인 조지 C. 마셜에 관한 책을 감명 깊게 읽었다. 마셜은 태어날 때부터 비범한 천재가 아니었다. 임관하고 11년이 지나도 중위 계급이었지만, 군에 대한 신념을 잃지 않았다. 근성과 노력으로 한계를 넘어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고 훌륭한 군사 지휘관으로 인정받았다. 특히 노벨 평화상(1953년 )을 수상한 유일한 군인이다.

이처럼 자신의 분야에 정통하고 전문성을 갖췄을 때 승리한다. 내가 운용하는 편제 화기와 병과에 맞는 전투 장비만큼은 정통해야 한다. 그랬을 때 부하들이 온전히 믿고 따른다. 조직을 올바르게 이끄는 강력한 힘은 정통함에서 배어 나와 창끝 전투력을 강하게 만든다.

둘째, 올바른 리더십 발휘다. 위대한 업적을 남긴 리더는 부하의 심리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변화에 대한 수용력이 탁월했다. 앞서 언급한 마셜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다양한 성향을 지닌 연합군 장군들 사이에서 이상적인 참모와 책략가 역할을 해냈다. 그를 보며 리더는 조직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높은 윤리 의식과 자기 절제력을 갖춰야 한다고 느꼈다. 자기중심적으로 어렵거나 위험한 일을 피하려는 구성원을 남다른 포용력으로 감싸고, 흔들림 없는 판단력과 군의 미래를 책임진다는 소명 의식을 가져야 한다. 그렇다면 군은 승리할 것이고, 이를 위해 올바른 리더십 발휘가 필수다.

셋째, 쉼 없는 소통이다. 한발 물러서서 이해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나는 지휘관과 용사를 연결하는 부사관이다. 지휘관의 의도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적극적인 소통으로 조직을 진단해 신뢰가 구축된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막힘없는 소통으로 신뢰가 구축된 부대는 어떠한 임무 수행에서도 값진 성과와 함께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

군 생활을 하면서 주마등처럼 스쳐 간 순간들을 회상해보니 앞으로 더욱 정진해야겠다는 각오가 생긴다. 자기 발전을 게을리하지 않고, 전문성을 갖추며, 올바른 리더십을 발휘해 부하들의 능력을 개발하고 수준을 높여 강한 부대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소통으로 신뢰가 구축된 부대를 육성해 내일이 더 강하고, 더 좋은 육군을 만드는 데 우리 모두 앞장서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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