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군인이나 사관생도들에게 “체력검정의 목적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지면 열 명 중 예닐곱이 “패스(Pass)”, 즉 합격이라고 답한다. 지극히 현실적인 대답에 질문한 나조차 웃음을 머금지만, 합격은 ‘목표’가 될지언정 ‘목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특히 군인에게 체력검정은 그 의미가 더욱 심오하다. 한때 ‘반짝’ 준비해서 통과하는 일회성이 아닌, 군인에게 체력검정이 지니는 의미를 스포츠 인문학적으로 짚어 보자.
먼저, 체력검정은 ‘임무 완수’라는 군인의 기본정신과 관련 있다. 체력검정에서 본인의 목표급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체력단련이 필요하며, 체력단련은 곧 자기와의 약속을 통해 이뤄진다. 예컨대 누군가 ‘3㎞ 달리기’ 연습 도중 그만둔다고 해서 뭐라고 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힘들어도 처음 마음먹은 대로 끝까지 약속을 지킬 때 체력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다른 종목도 다르지 않다. 완주시간을 몇 초 단축하거나 팔굽혀펴기 개수를 하나둘씩 늘리기 위한 과정은 온전히 자발적이고 정직한 노력으로 가능하다. 이처럼 자기와의 약속을 지킴으로써 목표를 달성한 군인은 노력의 참의미를 깨닫고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 이들은 자기와의 약속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지켜야 할 법규를 준수하고, 상관의 지시나 부하와의 약속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자기와의 약속을 잘 지키는 군인은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도 잘 완수할 수 있다.
둘째, 군인에게 체력은 곧 대비태세다.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이라는 말이 있다. 나라가 위태로울 때 목숨을 바칠 각오로 임하는 것이 군인의 본분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체력이 밑바탕이 되지 않으면 유사시에도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 전투체력을 영어로는 ‘Combat Readiness’라고도 한다. 직역하면 ‘전투준비(태세)’로, 적과 싸울 준비는 곧 체력에서 비롯된다는 말이다. 이러한 전투체력은 백병전과 같이 그야말로 몸을 쓰는 체력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눈앞에 보이지 않는 적과 버튼 하나로 싸우는 현대전이라 할지라도 건전한 판단을 유지하고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체력이 필수다. 이처럼 군인에게는 높은 수준의 수신(修身)과 헌신(獻身)이 요구되며, 이는 국민이 군을 신뢰하는 출발점이다. 즉 군인은 365일 언제·어디서든지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최상의 체력을 유지하는 수신을 통해 유사시 국가와 국민에게 헌신할 수 있어야 나와 전우를 전장에서 구하고, 나아가 국가와 국민을 지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체력검정을 통해 ‘하면 된다’는 필승의 신념을 기를 수 있다. 국방부 지침에 따른 체력검정 종목은 3㎞ 오래달리기,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3종목이다. 3㎞ 오래달리기는 심폐지구력,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는 근지구력의 기능을 측정한다. 유전적 영향을 많이 받는 순발력과 달리 지구력은 개인 노력에 따라 일정 수준 충분히 향상할 수 있다. 성실하게 노력한 군인은 체력수준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체력단련을 통해 자기효능감 및 회복탄력성이 높아진 군인은 어떠한 임무에도 ‘하면 된다’는 필승의 신념과 긍정적인 자세를 갖게 된다.
이처럼 매년 치러지는 체력검정은 ‘합격(Pass)’이라는 협의를 넘어 ‘내가 군인으로서 자세를 잘 유지하고 있는가?’ ‘군인으로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 희생할 준비가 돼 있는가?’라는 군인정신을 평가하는 엄숙한 의례다. 충무공 이순신도 거의 매일같이 활을 쏘며 전투체력을 유지했고, 모든 전투에서 승리했으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살신성인했다.
현역 군인이나 사관생도들에게 “체력검정의 목적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지면 열 명 중 예닐곱이 “패스(Pass)”, 즉 합격이라고 답한다. 지극히 현실적인 대답에 질문한 나조차 웃음을 머금지만, 합격은 ‘목표’가 될지언정 ‘목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특히 군인에게 체력검정은 그 의미가 더욱 심오하다. 한때 ‘반짝’ 준비해서 통과하는 일회성이 아닌, 군인에게 체력검정이 지니는 의미를 스포츠 인문학적으로 짚어 보자.
먼저, 체력검정은 ‘임무 완수’라는 군인의 기본정신과 관련 있다. 체력검정에서 본인의 목표급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체력단련이 필요하며, 체력단련은 곧 자기와의 약속을 통해 이뤄진다. 예컨대 누군가 ‘3㎞ 달리기’ 연습 도중 그만둔다고 해서 뭐라고 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힘들어도 처음 마음먹은 대로 끝까지 약속을 지킬 때 체력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다른 종목도 다르지 않다. 완주시간을 몇 초 단축하거나 팔굽혀펴기 개수를 하나둘씩 늘리기 위한 과정은 온전히 자발적이고 정직한 노력으로 가능하다. 이처럼 자기와의 약속을 지킴으로써 목표를 달성한 군인은 노력의 참의미를 깨닫고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 이들은 자기와의 약속뿐 아니라 사회적으로 지켜야 할 법규를 준수하고, 상관의 지시나 부하와의 약속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자기와의 약속을 잘 지키는 군인은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도 잘 완수할 수 있다.
둘째, 군인에게 체력은 곧 대비태세다.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이라는 말이 있다. 나라가 위태로울 때 목숨을 바칠 각오로 임하는 것이 군인의 본분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체력이 밑바탕이 되지 않으면 유사시에도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 전투체력을 영어로는 ‘Combat Readiness’라고도 한다. 직역하면 ‘전투준비(태세)’로, 적과 싸울 준비는 곧 체력에서 비롯된다는 말이다. 이러한 전투체력은 백병전과 같이 그야말로 몸을 쓰는 체력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눈앞에 보이지 않는 적과 버튼 하나로 싸우는 현대전이라 할지라도 건전한 판단을 유지하고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체력이 필수다. 이처럼 군인에게는 높은 수준의 수신(修身)과 헌신(獻身)이 요구되며, 이는 국민이 군을 신뢰하는 출발점이다. 즉 군인은 365일 언제·어디서든지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최상의 체력을 유지하는 수신을 통해 유사시 국가와 국민에게 헌신할 수 있어야 나와 전우를 전장에서 구하고, 나아가 국가와 국민을 지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체력검정을 통해 ‘하면 된다’는 필승의 신념을 기를 수 있다. 국방부 지침에 따른 체력검정 종목은 3㎞ 오래달리기,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3종목이다. 3㎞ 오래달리기는 심폐지구력,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는 근지구력의 기능을 측정한다. 유전적 영향을 많이 받는 순발력과 달리 지구력은 개인 노력에 따라 일정 수준 충분히 향상할 수 있다. 성실하게 노력한 군인은 체력수준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체력단련을 통해 자기효능감 및 회복탄력성이 높아진 군인은 어떠한 임무에도 ‘하면 된다’는 필승의 신념과 긍정적인 자세를 갖게 된다.
이처럼 매년 치러지는 체력검정은 ‘합격(Pass)’이라는 협의를 넘어 ‘내가 군인으로서 자세를 잘 유지하고 있는가?’ ‘군인으로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 희생할 준비가 돼 있는가?’라는 군인정신을 평가하는 엄숙한 의례다. 충무공 이순신도 거의 매일같이 활을 쏘며 전투체력을 유지했고, 모든 전투에서 승리했으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살신성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