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견장일기

[김진영 견장일기] 포술의 달인

입력 2022. 07. 14   15:57
업데이트 2022. 07. 1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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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육군28사단 광명대대·대위
김진영 육군28사단 광명대대·대위

‘포술경연대회’는 포병 병과에서 통상 반기 1회 여단에 소속된 모든 포병대대 및 예하 포대가 참가해 주특기 실력을 경쟁하고 우수한 부대를 선발하는 등 교육 훈련 ‘붐’을 조성하기 위한 경쟁의 장이다. 모든 포병대대가 참가하고 결과를 점수화해 등수가 부여되다 보니 포병부대에서는 자존심을 걸고 대회에 참가한다.

모든 병과가 비슷하겠지만 장비 위주 부대인 포병에서 주특기는 아주 중요하다. 유사시에 즉각 사격할 수 있는 준비가 돼있어야 하며, 제한사항을 극복하고 정확한 시간과 장소에 요망하는 발의 포탄을 날릴 수 있어야 한다.

과거 북한이 연평도와 연천지역에 포격 도발을 자행해 대응 사격이 시행 됐을 때 포병으로서 화력 대비태세를 확립해 차후에는 적이 감히 도발하지 못하게 하고 도발 시에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렇기에 포대장으로서 포술경연대회에 참가하는 부담감이 상당했다. 사격지휘, 전포, 통신, 관측 분야에 이르는 대부분 과목을 확인 및 감독하고 인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며 포대장으로서 이끌어가야 한다는 책임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평가 기준에는 포대장도 한 명의 피평가자로서 참여했기 때문에 솔선수범 리더십을 발휘해 더 열심히 주특기를 연마했다. 또한 이번 대회를 포병의 존재가치를 증명할 기회의 장으로 활용하되 등수에 연연하지 않고 포대원들 모두 원팀이 되자는 목표로 대회를 준비했다.

‘지금의 땀 한 방울이 전시의 피 한 방울’이라는 생각으로 일과 외 시간에도 자발적으로 훈련에 매진하는 등 열심히 노력한 결과 전투 수행능력이 향상되면서 점차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나아가 대회 당일에도 서로의 실력을 믿고 기쁘게 마무리할 수 있었고 마침내 여단 포술경연대회 종합우승이라는 영광을 포대원들과 함께 할 수 있었다.

포대장으로서 포대원들에게 자기효능감(Self-efficacy)을 심어주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포술경연대회 종합우승을 통해 포대원들에게 위닝 멘탈리티(Winning Mentality·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를 심어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유사시 적의 도발에 즉각 사격할 수 있고, 표적의 정중앙에 포탄을 명중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쌓고 실력을 향상할 좋은 기회였다.

이번 포술경연대회를 통해 포병의 존재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준비 과정은 힘들었지만, 그로 인해 얻은 자신감과 자부심은 동료를 믿을 수 있는 원팀으로 포대를 변화시켰다. 상하동욕자승의 마음으로 포대장의 목표를 따라와 준 포대원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중서부 축선 적 도발 억제의 핵심화력으로 부여된 임무를 완수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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