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육군6보병사단] 땅과 하늘에서 울리는 엄청난 포성…막강 전투력 제대로 과시했다

김해령

입력 2022. 07. 06   17:15
업데이트 2022. 07. 07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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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6보병사단, 제병협동사격훈련
전시 사단 공세 행동 상황 가정
K9 자주포·코브라 공격헬기 등
장비 60여 대, 장병 430여 명 투입
전술적 운용·임무 수행 능력 높여
주특기 집체교육 등 예행연습도

 
오른쪽 어깨에 ‘푸른 별(星)’을 단 전사들의 전차가 막힘없이 진격한다. 공중에는 공격헬기의 로켓 사격, 후방에선 자주포탄을 쏘아대며 적을 향한 전진을 돕는다. 하늘·땅에서의 끊임없는 협공, 이들을 막을 자는 없어 보였다. 사방에서 포성과 총성, 우렁찬 기동 소리가 울려 퍼졌다. 공격이 절정으로 치달았을 땐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였다. 최고 기온 34도에 달하는 찜통더위도 잊게 한 이들은 육군6보병사단 육탄독수리여단이다. 6사단은 6·25전쟁 당시 154회의 크고 작은 전투를 치르며 9만여 명의 적을 사살한 부대다. 전군 최다 전투, 최다 사살 전공이다. 화려한 이력을 지닌 부대답게 후배 전우들의 전투력 역시 막강했다. ‘수사불패 청성투혼(雖死不敗 靑星鬪魂)’ 싸우다 죽을지언정 끝까지 싸우겠다는 6사단 육탄독수리여단의 제병협동통합사격 현장을 소개한다. 글=김해령/사진=양동욱 기자

육군6보병사단 육탄독수리여단 소속 K1E1 전차가 6일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제병협동통합사격에서 목표지점을 향해 사격한 뒤 연막을 터뜨리고 있다.
육군6보병사단 육탄독수리여단 소속 K1E1 전차가 6일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제병협동통합사격에서 목표지점을 향해 사격한 뒤 연막을 터뜨리고 있다.
6사단 육탄독수리여단 장병들이 사격을 위해 81mm 박격포탄을 옮기고 있다.
6사단 육탄독수리여단 장병들이 사격을 위해 81mm 박격포탄을 옮기고 있다.
제병협동통합사격에 참가한 AH-1S 코브라 헬기가 로켓을 발사하고 있다.
제병협동통합사격에 참가한 AH-1S 코브라 헬기가 로켓을 발사하고 있다.
6사단 육탄독수리여단 K1E1 전차의 주포가 불을 뿜고 있다.
6사단 육탄독수리여단 K1E1 전차의 주포가 불을 뿜고 있다.


“전 중대 공격” 명령에 적진 향해 기동

“적 전차를 발견했다! 제압사격을 실시하라!” 6일 오전 9시 경기도 포천시 승진과학화훈련장. 강지헌(대령) 육탄독수리여단장이 예하 수색중대에서 ‘적 전차와 병력을 식별했다’는 보고와 화력 요청을 받자 자주포·박격포 공격 명령을 하달했다.

육탄독수리여단장은 보병 여단장이지만 전시에는 전차중대와 포대, 항공대 각 1개 부대의 지휘권을 갖게 된다. 강 여단장의 명령에 따라 K9 자주포 6문으로 구성된 포병여단 포병대대 1개 포대가 가장 먼저 포문을 열었다. 지원중대의 박격포 18문도 같은 표적을 향해 뒤따라 포탄을 발사했다.

그러나 여단의 목표는 적을 멀리서 제압만 하는 수준이 아니다. 적이 눈에 들어온 이상, 적 진지를 확보하는 것이 이들의 최종 목표다. 여단은 무인항공기(UAV)를 띄워 적지를 정찰하기로 했다.

본격적으로 전진하기 전, 적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UAV 정찰로 적이 1개 중대급 보병부대와 전차를 보유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여단은 K1E1 전차 12대를 나눠 적지까지 진격하기로 했다.

“현 시각부로 공격개시선 통과! 전 중대 공격!” 여단장의 공격명령이 하달되자 지원소대 전차 4대가 적진을 향해 기동했다. 앞서 나간 2대가 먼저 전차포를 쏘고 연막탄을 터뜨리며 몸을 숨겼다. 나머지 2대도 뒤따르며 사격한 뒤 멈춰 먼저 간 전차들과 ‘1열 횡대’ 대형을 만들었다.

이들의 역할은 가장 뒤쪽에서 1열로 서서 돌파·돌격소대 전차들을 엄호하는 것이다. 이어 돌파소대 전차 2대가 이름에 걸맞게 빠른 속도로 기동하면서 포를 쏴 적을 정신 못 차리게 했다.

우리 전차의 이동 사격과 연막탄으로 적이 혼란에 빠진 사이 나머지 돌파소대 전차 2대가 기동하며 순식간에 훈련장 반 이상을 돌파했다. 동시에 여단은 K4 고속유탄발사기도 사격했다. K4는 언덕을 타고 움직이는 적 보병을 단숨에 격멸했다. K4가 가진 유탄은 한 발 한 발이 수류탄과 비슷한 살상력을 지녔다.


박격포·헬기 공격…표적지 초토화

적지에 더욱 가까이 접근하기 위해선 숨은 적의 무기체계를 파괴해야 한다. 이를 위해 여단은 항공자산을 활용키로 했다.

강 여단장의 부름에 단숨에 도착한 AH-1S 코브라 공격헬기 2대는 2.75인치 로켓 각 4발과 7.62㎜ 건(GUN) 각 300발을 사격했다. 이와 함께 K9 자주포와 박격포 사격도 병행됐다. 자주포·박격포와 헬기 공격으로 표적지는 초반의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뭉개졌다.

초토화된 적 진지를 이제 완전히 점령할 시간. 공지 협동 사격이 끝나자마자 후방에서 대기하던 돌격소대 전차 4대가 화난 황소처럼 내달렸다.

이런 가운데 적 수색중대가 병력을 증원 투입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기동하던 돌격소대 전차들은 이동 중인 적 병력을 향해 2대씩 번갈아 가면서 포를 쐈다.

긴장감이 팽팽했던 훈련은 적지 종심으로 들어간 돌격소대 전차가 진지를 확보했다는 신호탄을 쏴 올리면서 종료됐다.


각 병과 협동 전투 수행능력 증진

6·25전쟁 중 국군과 유엔군 중 가장 먼저 압록강까지 진격했던 6사단 후예다운 강한 모습이었다.

6사단 육탄독수리여단은 이날 전개한 제병협동사격훈련으로 전시 사단 공세 행동 상황에서의 임무 수행 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제병협동훈련은 전투 수행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보병·기갑·공병부대 등 각 병과의 협동 전투 수행능력을 증진하는 훈련이다.

훈련에는 육탄독수리여단 4.2인치·81㎜ 박격포와 K4 고속유탄발사기, 사단 전차대대 K1E1 전차, 포병여단 K9 자주포, 5군단 항공대 AH-1S 코브라 공격헬기 등 장비 60여 대, 장병 430여 명이 투입됐다.

이번 훈련에서 여단은 부대 편제화기와 지원배속부대, 육군항공 화력을 적시에 전술적으로 운용하는 능력을 배양했다. 여단은 훈련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주특기 집체교육, 현장 전술토의 등 예행연습을 철저히 했다. 제병협동훈련에 처음 참가한 전차대대 정명철 일병은 “막강한 K1E1 전차가 공격헬기·자주포 등 다양한 무기와 힘을 합치면 ‘무적’이 된다는 걸 알게 됐다”며 “이번 훈련으로 전투 수행능력 향상은 물론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확보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육탄독수리여단 이장규(소령) 작전과장은 “기존 화기 단위를 개별적으로 사격하던 훈련 방법에서 벗어나 사단 공세 행동 상황을 가정해 지원배속부대를 포함한 전 화력 자산이 참여한 훈련”이라며 “앞으로도 제병협동 전투 수행능력을 더욱 발전시켜 사단 공세 행동에 이바지하는 여단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해령 기자 < mer0625@dema.mil.kr >
양동욱 기자 < dwya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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