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후회 없는 마무리를 위해”…전역 휴가 반납 릴레이

이원준

입력 2022. 06. 30   16:28
업데이트 2022. 06. 30   16:48
0 댓글
육군 백종훈 병장, GP 작전 투입 자청
“군 생활, 삶의 방향 배운 소중한 경험”
 
육군 윤일현 중위·김강운 병장
내실 있는 신병 교육 임무 완수 다짐
 
국군지휘통신사 김진섭 육군중위
“부여받은 일 완벽히 끝내고파”

 

군을 떠나기 전 마지막 순간까지 완벽한 임무 수행을 위해 ‘전역 휴가’를 반납한 장병들의 사연이 귀감이 되고 있다. 투철한 군인정신의 주인공들은 전·후방을 가리지 않고 지금 이 순간에도 임무 완수에 매진 중이다.


육군25보병사단 수색중대 백종훈 병장.  부대 제공
육군25보병사단 수색중대 백종훈 병장. 부대 제공


적과 맞닿은 최전방 감시초소(GP)에는 육군25보병사단 청룡여단 백종훈 병장이 있다. 수색중대원인 백 병장은 최근 전역 휴가 70일을 반납하고 GP 작전 투입을 자청했다. 과거 어려울 때마다 주변에서 늘 힘이 되어준 부대 간부·선임들처럼 자신도 후임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다. 이번이 일곱 번째 GP 작전 투입인 그는 부대에서 자타 공인 최정예 장병으로 꼽히고 있다. 그동안 통신병·상황병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며 작전 경험을 갖췄기 때문이다.

오는 4일 전역을 앞둔 백 병장은 이번 임무를 완수하면 ‘총 7회 GP 완전작전 달성’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보통의 병사들이 전역 전까지 통상 4회 작전에 참가하는 것을 고려하면 대단한 기록이라고 부대 측은 설명했다.

백 병장은 “군에서 보낸 1년 6개월은 영원히 잊지 못할 전우애와 삶의 방향을 가르쳐준 소중한 경험이었기에 전역이 기쁘다기보다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전우들에게 늘 감사하고, 최전방 수호병으로서 전역하는 그날까지 국가·국민에 충성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사단은 헌신적인 임무 수행으로 모범이 된 백 병장을 ‘상승비룡 경계작전 영웅’으로 선정했다.


육군28보병사단 신병교육대대 윤일현(오른쪽) 중위와 김강운 병장. 

 사진 제공=지수경 중위
육군28보병사단 신병교육대대 윤일현(오른쪽) 중위와 김강운 병장. 사진 제공=지수경 중위

육군28보병사단 신병교육대대 윤일현 중위와 김강운 병장은 정예 장병 육성을 위해 각각 9일과 24일의 휴가를 반납했다. 코로나19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교관·조교 임무를 성실히 수행해 온 두 사람은 최근 감염병 상황이 완화되면서 더욱 내실 있는 신병 교육이 가능해지자 소중한 휴가를 반납하기로 했다. 정예 장병 육성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는 것이 자신들의 임무를 완수하는 길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경험 많은 이들이 현장을 지키면서 다른 교관·조교들도 큰 힘을 얻고 있다.

오는 8월 임기제 부사관으로 임관할 예정인 김 병장은 “전우에게 받은 따뜻한 마음을 많은 이들에게 전해주는 간부가 되고 싶다”며 “임관 전까지 정예 병사 육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소방공무원이 꿈인 윤 중위도 “11개 기수 교육을 통해 훈련병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군 생활을 의미 있게 보냈다”며 “전역 후에도 다른 자리에서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국군지휘통신사령부 김진섭 육군중위.  부대 제공
국군지휘통신사령부 김진섭 육군중위. 부대 제공

국군지휘통신사령부 예하 55정보통신대대에서 인사과장으로 복무하는 김진섭 육군중위도 전역 전 휴가 15일을 반납했다. 후임자에게 업무를 인수인계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김 중위의 미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임관을 앞둔 후보생 시절 기흉이 발생해 신체검사 4급 판정을 받았지만 ‘시련을 성장의 기회로 삼아보자’는 각오로 재활치료에 전념해 결국 완치했다. 임관 땐 성적 우수, 신임장교 지휘참모과정 성적 우수 등을 수상하는 등 ‘모범 장교’라는 칭찬이 자자했다.

김 중위는 “전역하는 날까지 부여받은 임무를 완벽히 끝내고, 후임자가 즉각 임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업무를 철저히 인수인계하겠다”고 전했다. 이원준 기자


이원준 기자 < wonjun44@dema.mil.kr >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