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육군특전사] 마지막 아닌 시작을 위한 848번째 강하

배지열

입력 2022. 05. 23   16:51
업데이트 2022. 05. 2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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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특전사 강전억 원사
 
아들·조카와 함께 고별강하
32년 군 생활 마침표…후배양성 매진


육군특수전사령부 강전억(왼쪽 둘째) 원사가 마지막 강하 훈련을 함께한 아들 강정수 병장, 조카 이화진 중사, 지휘관 최규옥 대령(왼쪽부터)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특수전사령부 강전억(왼쪽 둘째) 원사가 마지막 강하 훈련을 함께한 아들 강정수 병장, 조카 이화진 중사, 지휘관 최규옥 대령(왼쪽부터)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에서 30년 넘게 활동한 대원이 가족과 함께하는 마지막 강하 훈련으로 군 생활의 마침표를 찍어 화제다. 특전사는 23일 특전사 정보통신단 강전억 원사가 32년 군 생활의 마지막 강하 훈련을 지난 19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이날 강 원사의 848번째 강하 훈련에는 특전사 흑표부대에서 복무하는 아들 강정수 병장과 비호부대 소속 조카 이화진 중사, 현재 강 원사의 지휘관인 최규옥(대령) 정보통신단장이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

강 원사는 1990년 특전부사관으로 임관했다. 자이툰부대·동명부대원으로 해외파병을 다녀오기도 했다. 지치지 않는 체력과 전투기술, 온화한 성품으로 후배 부사관들에게 존경받는 ‘롤모델’이기도 하다.

강 원사는 이날 마지막 강하에서 강하조장 임무를 맡았다. 아들 강 병장과 조카 이 중사 등 함께할 대원의 기내 행동절차를 통제하고, 강하 직전까지 장비 이상 여부를 확인했다. 낙하 그린 라이트가 켜지자 강 원사는 가장 먼저 도약해 창공에 몸을 던졌다. 그는 정확하게 착륙지점에 착지하며 고별 강하의 대미를 장식했다.

마지막 훈련을 함께한 가족의 심정도 남달랐다. 아들 강 병장은 “아버지께서 특전사 일원이라는 것을 언제나 자랑스러워하셨고,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늘 존경해왔다”며 “앞으로 펼쳐질 아버지의 앞길도 ‘꽃길’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오는 31일 전역하는 강 원사는 대학 부사관학군단(RNTC) 교수 및 예비역 교관으로 임용돼 후배 양성에 매진할 예정이다. 강 원사는 “마지막 강하에서 지난 군 생활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며 “힘든 적도, 위험한 적도 있었지만 매 순간 보람찼기 때문에 특전사를 선택한 것이 내 인생 최고의 선택 중 하나”라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배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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