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53C1 소형 전술차량에 장비 설치
사격 진지 표적 확인·장비 점검 지시
저장용기서 질소 빼낸 뒤 유도탄 전달
15㎏ 유도탄 장전 걸린 시간 약 2분
방아쇠 당기자 1.2㎞ 거리 표적 명중
‘빛 화살(晛弓)’이 굉음을 내며 사수의 손을 떠나고, 수 초 뒤 육안으로는 잘 보이지도 않는 표적이 모래폭풍을 내며 산산조각 났다. 오랜만의 사격을 지켜본 참관자들의 입에서는 저절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육군25보병사단은 19일 경기도 파주시 일대 훈련장에서 실시한 중거리 보병용 유도무기 ‘현궁(晛弓)’ 시범식 교육에서 현궁 실사격 모습을 공개했다. 이두희(중장) 1군단장이 주관한 교육에는 예하 주요 지휘관과 현궁 운용부대 장병, 방위사업청·방산기업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현궁의 위력을 눈으로 확인했다.
본격적인 사격에 앞서 열린 시범식 교육에서는 손희운(중령) 용바위대대장이 현궁의 제원과 특성을 소개했다. 이어 실제와 유사한 전장 상황을 화면으로 조성한 시뮬레이터를 활용해 비사격 훈련을 했다. 시뮬레이터로 표적을 탐지한 사수는 조준, 포착, 추적 등 모든 사격 절차를 시연했다.
실사격은 7군단 강습대대가 900m 앞 폐차량 표적을, 25사단 용바위대대가 1.2㎞ 떨어진 고정 표적을 발사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시범식 교육이 진행되는 동안 실사격을 맡은 용바위대대 대전차2분대장 김도아 중사 등 장병들은 사격 준비로 분주했다. K153C1 소형 전술차량에 현궁 발사 장비를 설치한 김 중사는 탄약수 김택민 상병에게 전원공급장치를 가동할 것을 지시했다. 사격 전 발사 장비로 주변을 살펴본 김 중사는 살짝 긴장된 표정이었다.
“수없이 연습했지만 떨리는 마음은 어쩔 수 없네요. 그래도 지난번 연습사격에서 자신감을 많이 끌어올렸습니다. 오늘도 분명히 명중할 것이라 굳게 믿고 있습니다.” 실사격은 이번이 두 번째라는 김 중사는 굳은 얼굴을 풀려는 듯 살짝 웃으며 말했다.
감도는 긴장감은 탄약수 김 상병에게서도 살펴볼 수 있었다. 사격 순간 후방을 경계해야 하는 김 상병은 미리 자세를 잡아보며 연습을 거듭했다. 김 상병은 분대장인 김 중사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을 드러냈다.
“많은 분이 지켜보고 계시기도 하고…. 하지만 분대장님 실력이 좋아 걱정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분대장님을 도와 완벽히 훈련을 마치겠다는 생각뿐입니다.”
그 사이 적 전차(표적)를 확인한 중대장 박재형 대위는 무전을 이용해 사격 진지에 표적 확인과 발사 장비 점검 지시를 내렸다. 장병들의 손길은 더 분주해졌다. 먼저 내부에 질소가 가득 찬 유도탄 저장용기에서 질소를 빼낸 뒤 유도탄을 사수에게 전달했다. 내부에 질소를 가득 채운 이유는 혹시 생길 수 있는 습기로부터 유도탄을 보호하기 위한 것. 15㎏가량의 유도탄이 장전되는 데 걸린 시간은 약 2분. 사수 김 중사는 매서운 눈으로 표적을 노려보고 있었다.
“3초 전, 2초 전, 1초 전, 발사!” 중대장의 사격명령을 접수한 사수가 방아쇠를 당기자 폭발음과 함께 현궁이 모습을 드러냈다. 경쾌한 비행 소리와 함께 7~8초 정도 날아간 현궁은 1.2㎞ 떨어진 표적에 정확히 내리꽂혔다. 현궁에 명중된 표적은 먼지와 함께 사라졌다. 참관자들은 함성과 함께 큰 박수를 보냈다.
내리쬐는 햇살 속에서 오랜 시간 사격을 준비한 김 중사는 살짝 상기된 얼굴로 현궁 탑재 차량에서 내렸다. “오늘 사격 경험이 저에게는 언제든 적과 싸워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제가 운용하는 현궁의 위력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고요. 언제든 정확한 사격으로 적 전차를 무력화하겠습니다.” 멋지게 훈련을 끝냈다는 안도감 때문일까? 이제야 그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감돌았다. 교육을 주관한 이 군단장은 발사 현장으로 내려와 현궁에 대한 높은 관심을 표현하고, 장병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이번 시범식 교육과 실사격 훈련을 통해 현궁 운용 장병들은 무기 성능을 체험하고, 이해도를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
손 대대장은 “사격을 앞두고 예행연습과 집체교육으로 갈고닦은 노력이 빛을 발했다”고 평가하면서 “현궁 운용 장병뿐만 아니라 이를 지켜본 장병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단은 앞으로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는 실전적인 교육훈련 열기를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글=맹수열/사진=이경원 기자
러-우크라전으로 더 주목받는 무기 현궁
대전차 미사일 중요성 급부상
재블린 위력에 뒤지지 않아
1차 세계대전 이후 전차는 세계 각국의 육군 전투력을 상징하는 존재가 됐다. 보병의 총과 수류탄을 무력화하며 밀고 내려오는 전차부대의 위용은 적군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대전차 미사일은 이런 전차의 위협을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진 무기다. 특히 현재 진행형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대전차 미사일의 중요성이 급부상한 계기가 됐다. 상대적 열세로 평가받던 우크라이나군은 FGM-148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을 적극 활용해 러시아군 전차를 격파했다.
우리 기술로 만들어진 중거리 보병용 유도무기 ‘현궁’은 이런 재블린의 위력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2015년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국내 연구개발에 성공한 현궁은 노후 대전차 무기를 대체하고 있다. 최대 사거리 2.5㎞인 현궁은 900㎜라는 우수한 관통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는 현재 운용 중인 대부분의 전차 장갑을 정면 관통할 수 있는 위력이다. 정면 외에도 상대적으로 장갑이 취약한 상부를 공격할 수도 있다. 또 이중성형작약탄두를 적용해 전차의 반응장갑을 무력화하고, 본체를 타격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발사장치로 목표물을 조준하면 유도탄이 자동으로 목표물을 타격하는 발사 후 망각(Fire and Forget) 방식 역시 큰 장점이다. 이를 통해 사수는 사격 후 빠르게 이탈해 다른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다. 주·야간 모두 사격이 가능한 것 역시 장점이다.
K153C1 소형 전술차량에 장비 설치
사격 진지 표적 확인·장비 점검 지시
저장용기서 질소 빼낸 뒤 유도탄 전달
15㎏ 유도탄 장전 걸린 시간 약 2분
방아쇠 당기자 1.2㎞ 거리 표적 명중
‘빛 화살(晛弓)’이 굉음을 내며 사수의 손을 떠나고, 수 초 뒤 육안으로는 잘 보이지도 않는 표적이 모래폭풍을 내며 산산조각 났다. 오랜만의 사격을 지켜본 참관자들의 입에서는 저절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육군25보병사단은 19일 경기도 파주시 일대 훈련장에서 실시한 중거리 보병용 유도무기 ‘현궁(晛弓)’ 시범식 교육에서 현궁 실사격 모습을 공개했다. 이두희(중장) 1군단장이 주관한 교육에는 예하 주요 지휘관과 현궁 운용부대 장병, 방위사업청·방산기업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현궁의 위력을 눈으로 확인했다.
본격적인 사격에 앞서 열린 시범식 교육에서는 손희운(중령) 용바위대대장이 현궁의 제원과 특성을 소개했다. 이어 실제와 유사한 전장 상황을 화면으로 조성한 시뮬레이터를 활용해 비사격 훈련을 했다. 시뮬레이터로 표적을 탐지한 사수는 조준, 포착, 추적 등 모든 사격 절차를 시연했다.
실사격은 7군단 강습대대가 900m 앞 폐차량 표적을, 25사단 용바위대대가 1.2㎞ 떨어진 고정 표적을 발사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시범식 교육이 진행되는 동안 실사격을 맡은 용바위대대 대전차2분대장 김도아 중사 등 장병들은 사격 준비로 분주했다. K153C1 소형 전술차량에 현궁 발사 장비를 설치한 김 중사는 탄약수 김택민 상병에게 전원공급장치를 가동할 것을 지시했다. 사격 전 발사 장비로 주변을 살펴본 김 중사는 살짝 긴장된 표정이었다.
“수없이 연습했지만 떨리는 마음은 어쩔 수 없네요. 그래도 지난번 연습사격에서 자신감을 많이 끌어올렸습니다. 오늘도 분명히 명중할 것이라 굳게 믿고 있습니다.” 실사격은 이번이 두 번째라는 김 중사는 굳은 얼굴을 풀려는 듯 살짝 웃으며 말했다.
감도는 긴장감은 탄약수 김 상병에게서도 살펴볼 수 있었다. 사격 순간 후방을 경계해야 하는 김 상병은 미리 자세를 잡아보며 연습을 거듭했다. 김 상병은 분대장인 김 중사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을 드러냈다.
“많은 분이 지켜보고 계시기도 하고…. 하지만 분대장님 실력이 좋아 걱정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분대장님을 도와 완벽히 훈련을 마치겠다는 생각뿐입니다.”
그 사이 적 전차(표적)를 확인한 중대장 박재형 대위는 무전을 이용해 사격 진지에 표적 확인과 발사 장비 점검 지시를 내렸다. 장병들의 손길은 더 분주해졌다. 먼저 내부에 질소가 가득 찬 유도탄 저장용기에서 질소를 빼낸 뒤 유도탄을 사수에게 전달했다. 내부에 질소를 가득 채운 이유는 혹시 생길 수 있는 습기로부터 유도탄을 보호하기 위한 것. 15㎏가량의 유도탄이 장전되는 데 걸린 시간은 약 2분. 사수 김 중사는 매서운 눈으로 표적을 노려보고 있었다.
“3초 전, 2초 전, 1초 전, 발사!” 중대장의 사격명령을 접수한 사수가 방아쇠를 당기자 폭발음과 함께 현궁이 모습을 드러냈다. 경쾌한 비행 소리와 함께 7~8초 정도 날아간 현궁은 1.2㎞ 떨어진 표적에 정확히 내리꽂혔다. 현궁에 명중된 표적은 먼지와 함께 사라졌다. 참관자들은 함성과 함께 큰 박수를 보냈다.
내리쬐는 햇살 속에서 오랜 시간 사격을 준비한 김 중사는 살짝 상기된 얼굴로 현궁 탑재 차량에서 내렸다. “오늘 사격 경험이 저에게는 언제든 적과 싸워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제가 운용하는 현궁의 위력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고요. 언제든 정확한 사격으로 적 전차를 무력화하겠습니다.” 멋지게 훈련을 끝냈다는 안도감 때문일까? 이제야 그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감돌았다. 교육을 주관한 이 군단장은 발사 현장으로 내려와 현궁에 대한 높은 관심을 표현하고, 장병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이번 시범식 교육과 실사격 훈련을 통해 현궁 운용 장병들은 무기 성능을 체험하고, 이해도를 높이는 성과를 거뒀다.
손 대대장은 “사격을 앞두고 예행연습과 집체교육으로 갈고닦은 노력이 빛을 발했다”고 평가하면서 “현궁 운용 장병뿐만 아니라 이를 지켜본 장병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단은 앞으로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는 실전적인 교육훈련 열기를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글=맹수열/사진=이경원 기자
러-우크라전으로 더 주목받는 무기 현궁
대전차 미사일 중요성 급부상
재블린 위력에 뒤지지 않아
1차 세계대전 이후 전차는 세계 각국의 육군 전투력을 상징하는 존재가 됐다. 보병의 총과 수류탄을 무력화하며 밀고 내려오는 전차부대의 위용은 적군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대전차 미사일은 이런 전차의 위협을 극복하기 위해 만들어진 무기다. 특히 현재 진행형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대전차 미사일의 중요성이 급부상한 계기가 됐다. 상대적 열세로 평가받던 우크라이나군은 FGM-148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을 적극 활용해 러시아군 전차를 격파했다.
우리 기술로 만들어진 중거리 보병용 유도무기 ‘현궁’은 이런 재블린의 위력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2015년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국내 연구개발에 성공한 현궁은 노후 대전차 무기를 대체하고 있다. 최대 사거리 2.5㎞인 현궁은 900㎜라는 우수한 관통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는 현재 운용 중인 대부분의 전차 장갑을 정면 관통할 수 있는 위력이다. 정면 외에도 상대적으로 장갑이 취약한 상부를 공격할 수도 있다. 또 이중성형작약탄두를 적용해 전차의 반응장갑을 무력화하고, 본체를 타격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발사장치로 목표물을 조준하면 유도탄이 자동으로 목표물을 타격하는 발사 후 망각(Fire and Forget) 방식 역시 큰 장점이다. 이를 통해 사수는 사격 후 빠르게 이탈해 다른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다. 주·야간 모두 사격이 가능한 것 역시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