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육군] 탄약·식량 부족 작전부대 위로… ‘수송드론’이 나타났다

김해령

입력 2022. 05. 18   17:17
업데이트 2022. 05. 1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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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군수품 공중 재보급 훈련
물품 매달고 1.5㎞ 날아 목표지 투하
수소연료 사용 드론 첫 투입 공중정찰
작전 지원지속 보장 전력화 가속

 

육군이 18일 강원도 화천군 일대 전투지휘훈련장에서 전개한 ‘군수품 수송드론 공중 재보급 훈련’ 중 수송드론이 보급품을 매달고 비행하고 있다.
육군이 18일 강원도 화천군 일대 전투지휘훈련장에서 전개한 ‘군수품 수송드론 공중 재보급 훈련’ 중 수송드론이 보급품을 매달고 비행하고 있다.


이동하(맨 오른쪽) 용화대대장을 포함한 육군2군단 특공연대 장병들이 현장지휘소에서 수소드론이 정찰하며 보내온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이동하(맨 오른쪽) 용화대대장을 포함한 육군2군단 특공연대 장병들이 현장지휘소에서 수소드론이 정찰하며 보내온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전국 곳곳에 발효된 건조 특보를 풀어주는 소나기가 내린 18일 강원도 화천군 일대 산속. 적 진영 중심부까지 침투했으나, 보급품 부족으로 절체절명 위기에 빠진 육군2군단 특공연대 장병들에게도 ‘단비’가 내렸다. 탄약과 식수, 전투식량 등이 재보급된 것. 적지 종심까지 보급품을 전달해준 건 작전팀 인원도, 헬기도 아닌 ‘드론’이었다.

전장에서 아군의 생사, 나아가 전투의 승패를 가르는 ‘재보급작전’에 수송드론을 활용한 훈련이 처음 공개됐다. 이번 훈련은 최근 진행 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군수지원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펼쳐져 더욱 눈길을 끌었다.

육군은 이날 수송드론을 활용해 작전 부대에 군수품을 보급하는 ‘군수품 수송드론 공중 재보급 훈련’을 강원도 화천 일대 전투지휘훈련장에서 최초로 선보였다.

훈련에는 2군단 특공연대, 2군수지원여단, 1군수지원사령부, 드론봇전투단 등 4개 부대가 참가했다.

훈련에 투입된 드론은 육군이 지난해 9월 도입해 일부 군수부대에 전력화한 군수품 수송드론이다. 이 드론은 최대 30㎏을 적재한 상태로 30분 동안 작전반경 3㎞까지 비행이 가능하다.

이번 훈련은 육군이 군수품 수송드론을 전력화한 뒤 작전부대 전술훈련과 연계해 실시한 첫 훈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날 시작된 훈련은 작전부대에 필요한 물자를 드론으로 공중 재보급해 작전 지속지원을 보장하는 데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2군단 특공연대 장병들은 적지종심작전 중 재보급이 필요하다는 연락을 취한 뒤 보급품을 받을 위치에 ‘대공포판(물체를 떨어뜨리기 위한 표적)’을 설치하고 뿔뿔이 흩어져 몸을 숨겼다. 보급품 지원 연락을 받은 2군수지원여단 수송대대 드론 운용요원들은 1개 팀(10명) 분의 보급품을 담은 알루미늄 재질의 상자를 그물에 담아 드론에 매달았다.

무게 9㎏ 가량의 보급품을 품은 드론은 가볍게 떠올랐다. 적 진영으로 1.5㎞를 날아간 드론은 대공포판이 깔린 곳에 보급품을 떨어뜨리고 유유히 적지를 빠져나왔다.

적의 눈을 피해 성공적으로 재보급품을 받은 특공연대 장병들은 무사히 적지종심작전을 마칠 수 있었다.

특공연대 이동하(중령) 용화대대장은 “적지 침투 작전팀에게 재보급하는 일은 생명을 담보로 해야 할 만큼 굉장히 위험한 임무”라며 “하지만 수송드론 도입으로 적지종심작전 뿐만 아니라 군사작전에서 재보급으로 인한 인명 피해를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훈련에는 수소연료 전지를 사용하는 ‘다목적 수소드론’도 처음 투입돼 눈길을 끌었다. 현재 육군이 운용적합성 평가와 시험운용을 진행하고 있는 다목적 수소드론은 기존 드론보다 소음이 적어 은밀한 작전이 가능하다. 비행 시간이 긴 것도 장점이다.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사용하는 기존 드론은 비행시간이 평균 30~40분 수준이지만, 수소드론은 최대 90분 동안 날 수 있다. 또 충전을 반복하면 방전되는 리튬폴리머와 달리 수소에너지는 완충·방전이 계속돼도 수명이 짧아지지 않는다.

작전반경 역시 10㎞에 달한다. 특히 ‘LTE 모드’를 적용한 수소드론은 LTE 기지국이 있는 곳이라면 전국 어디든 갈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날 훈련에서 다목적 수소드론은 공중 재보급 작전에 군수품 수송드론을 투입하기 전 공중 보급로와 착륙지점 등 광범위한 지형을 공중정찰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드론봇전투단 엄준호(하사) 조종부사관은 “수소드론은 현재 시범 단계지만, 상용화된다면 여러 부분에서 기존 드론의 한계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훈련에선 정찰 임무에 국한됐지만, 향후 다기능 군사용 드론으로 거듭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군수품 수송드론은 기동화·지능화·네트워크화를 특징으로 하는 육군의 아미 타이거(Army TIGER)에서 기동화 영역의 한 축을 채울 중요한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육군은 군수품 수송드론이 효과적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조창현(대령) 육군본부 수송물류과장은 “전력화에 속도를 더하고 있는 군수품 수송드론이 작전부대의 지속지원을 확실히 보장하도록 교육훈련과 정책 발전에 전력투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글=맹수열·김해령/사진=이경원 기자


김해령 기자 < mer0625@dema.mil.kr >
맹수열 기자 < guns13@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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