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육군3사, 가상 캠퍼스 ‘카이 유니버스’서 입시설명회

김해령

입력 2022. 04. 27   17:09
업데이트 2022. 04. 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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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플랫폼 기반 500명 동시 접속
실제 시설 똑같이…터치하며 곳곳 탐방
3D·VR 기능 보완 생도 교육 활용 방침

 
육군3사관학교(3사)가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 가상세계 캠퍼스 ‘카이 유니버스(KAAY Universe)’를 개교했다. 3사는 가상현실(VR) 등 첨단 기술이 도입된 카이 유니버스에서 올해 입시설명회를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이 공간을 생도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강의의 질을 끌어올리는 데 활용할 방침이다.

카이 유니버스로 구현한 육군3사관학교의 캠퍼스. 부대 제공
카이 유니버스로 구현한 육군3사관학교의 캠퍼스. 부대 제공

카이 유니버스 내 입시설명회 장소. 부대 제공
카이 유니버스 내 입시설명회 장소. 부대 제공


3사는 27일 카이 유니버스에서 입시설명회를 진행했다. 메타버스 프로그램 ‘젭(ZEP)’ 플랫폼 기반으로 개발된 카이 유니버스에는 모바일과 컴퓨터에서 별도 프로그램 설치 없이 터치 한 번으로 ‘등교’할 수 있다. 이날 수백 명이 입시설명회를 찾았다. 카이 유니버스에는 동시에 500명까지 접속이 가능하다.

입시설명회는 학교 소개부터 생도 교육과정, 선발 과정, 지원 시 유의사항 등 장교를 꿈꾸는 학생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데 중점을 두고 이뤄졌다. 입교 희망생들과 그 부모들은 간단한 조작으로 아바타를 움직여 가상의 3사 캠퍼스 구석구석을 구경했다. 주요 건물에 입장하면 지역별로 설치된 홍보부스에서 입시요강, 상담 예약, 지원서 접수 페이지 등 입사 관련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다음 달 11일에 열리는 2차 입시설명회도 카이 유니버스 안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기자도 카이 유니버스에 접속해봤다.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제작된 덕에 누구나 쉽게 사용 가능해 보였다. 몇 번의 터치로 캠퍼스 곳곳을 누빌 수 있었다. 꽃과 나무도 있어 나름 캠퍼스 내부를 산책하는(?) 느낌도 들었다. 생도들이 생활할 거주공간부터 병원, 체력단련시설, 연구시설 등은 실제 3사 캠퍼스 위치와 똑같이 구현돼 있었다. 2D 그래픽이라는 차이뿐이었다. 건물 앞에 서 있는 생도 캐릭터를 누르면, 해당 건물의 실물 사진을 보여주면서 간단한 설명을 해줬다. 또 VR 기술을 활용해 충성연병장 한가운데에 서 있는 간접적인 경험도 가능했다.

카이 유니버스의 3사 충성연병장 모습. 충성연병장에서는 가상현실(VR) 사진을 통해 연병장에 서 있는 듯한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다.
카이 유니버스의 3사 충성연병장 모습. 충성연병장에서는 가상현실(VR) 사진을 통해 연병장에 서 있는 듯한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다.


메타버스 캠퍼스 개설을 준비한 김영민(대위) 국방시스템과학교수는 MZ세대 생도들의 눈높이에 맞춰 접근성과 편의성이 뛰어나고, 즉각적인 소통이 가능한 ‘가상세계 플랫폼’의 필요성을 느껴 카이 유니버스를 개발하게 됐다. 3사는 앞으로 3D 캠퍼스 구현, VR 기능 확대 등 기술적인 부분을 보완·연구해 여러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홍보 목적에 치중된 카이 유니버스를 라이브 강의, 교수 연구실적 게시, 역사관 방문, 학과소개공간 등 생도들의 교육을 위한 플랫폼으로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카이 유니버스’를 개발한 육군3사관학교 김영민(대위) 국방시스템과학교수.  부대 제공
‘카이 유니버스’를 개발한 육군3사관학교 김영민(대위) 국방시스템과학교수. 부대 제공


김 교수는 카이 유니버스와 같은 가상 플랫폼이 다른 군부대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령 간부나 교관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의 경우 전국 부대에 흩어진 수강생들을 하나의 가상 공간에 모이게 해 실시간으로 강의하고 질문·답변도 할 수 있다”며 “플랫폼 자체가 쉬운 인터페이스로 돼 있어서 업체에서 마련한 가이드라인에 따르기만 하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고,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기능도 많아 따로 코딩하는 등의 수고스러움도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현재 3사에서 시뮬레이션과 데이터 분석을 연구하고 있다.

입시 업무를 총괄하는 김호길(대령) 평가관리실장은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 있는 입교희망생들도 카이 유니버스 접속으로 경상북도 영천시에 있는 3사의 캠퍼스를 둘러보고, 입시설명회에도 참여하게 됐다”며 “카이 유니버스는 엄밀히 말해 캠퍼스를 보조하는 것이 아닌 또 하나의 캠퍼스로서 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해령 기자


※카이 유니버스(KAAY Universe)란?


육군3사관학교(3사·Korea Army Academy at Youngcheon)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 현실을 넘어서는 가상세계 속 3사 캠퍼스라는 의미를 담았다.


김해령 기자 < mer0625@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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