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군사 우리부대 집중탐구

[우리부대 집중탐구] ‘필승의 해전사’ 양성의 산실 교육사의 1년, 해군의 100년이다

노성수

입력 2022. 04. 14   16:54
업데이트 2022. 04. 14   17:35
0 댓글

해군교육사령부 기초군사교육단

 
76년간 해군병·부사관 등 46만7700여 명 양성
기본전투기술 숙달·해상 생존능력 배양에 집중
스마트 에듀테크 추진…병영생활 개선도 노력

 

681기 해군병들이 진해 군항 인근 해상에서 파도를 가르며 소형고무보트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손정민 중사
681기 해군병들이 진해 군항 인근 해상에서 파도를 가르며 소형고무보트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손정민 중사
지난 2월 해군교육사령부 연병장에서 열린 274기 해군 부사관후보생 및 6기 학군부사관후보생 임관식에서 신임 부사관들이 임관을 자축하는 정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서준혁 중사
지난 2월 해군교육사령부 연병장에서 열린 274기 해군 부사관후보생 및 6기 학군부사관후보생 임관식에서 신임 부사관들이 임관을 자축하는 정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서준혁 중사
해군병들이 전투수영훈련장에서 전투수영 중 비상구명의 훈련을 하고 있다.  국방일보 DB
해군병들이 전투수영훈련장에서 전투수영 중 비상구명의 훈련을 하고 있다. 국방일보 DB

해군 장병 중 대다수는 임무 수행에 앞서 거쳐야 할 관문이 있다. 바로 해군교육사령부 기초군사교육단(기군단)이다. 기군단의 교육훈련 과정을 이수해야만 실무에 배치되기 때문이다. 해군인(人)은 기군단에서 만들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46년 2월 15일 신병교육대로 문을 연 기군단은 지금까지 34만1000여 명의 해군병, 11만1700여 명의 부사관, 1만5000여 명의 학군장교(ROTC)를 양성했다. ‘해군의 출발점’으로, 지난 76년간 필승의 해전사(海戰士) 양성에 전력투구해 온 기군단이 이번 ‘우리부대 집중탐구’ 주인공이다.

노성수 기자


 
‘강하고 선진화된 필승해군’ 이끈다

‘교육사의 1년이 해군의 100년이다!’

해군교육사에 들어서면 ‘해군의 출발점’임을 알리는 이 표어가 시야에 들어온다. 기군단은 장교·준사관·부사관·병 양성의 최일선에서 선진화된 교육훈련과 기본에 충실한 부대 관리를 통해 ‘강하고 선진화된 필승해군’을 이끌 주역들을 양성하고 있다. 현재 학군사관후보생, 준사관, 부사관후보생, 임기제부사관, 해군병, 승선근무예비역, 산업기능요원 총 7개 과정의 양성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만 총 32회의 교육훈련을 통해 1만3500여 명의 선진 해군인을 배출할 예정이다.

학군장교의 경우 1959년 창설된 한국해양대를 시작으로 부경대, 제주대, 목포해양대 등 예속된 4개 학군단의 체계적인 교육훈련을 통해 양성한다. 특히 올해부터 통합 입단식 및 임관식을 거행하며 학군사관후보생들의 결속력 강화와 자긍심 고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부사관은 부사관교육대대 양성과정을 중심으로 경기과학기술대·대림대 부사관학군단을 통해 해군 전투력의 중추가 될 인재를 획득하고, 병은 신병교육대대에서 2개 대대를 통해 매년 1만여 명을 양성한다.

기군단은 필승의 해전사 양성을 위한 내실 있는 교육훈련을 진행한다. 사격, 화생방, 유격훈련 등 기본전투기술 숙달뿐 아니라 바다를 주 무대로 임무를 수행하는 해군의 해상 생존능력 배양을 위한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한다. 모든 교육생은 해상에서 팀 단위로 상륙작전을 수행하는 해군·해병대 특성화 훈련인 소형고무보트(IBS) 훈련을 통해 협동심과 생존능력을 배양한다. 또한 부대 내 전투수영훈련장에서 기초영법 숙달을 비롯해 유사시 함정에서 탈출하는 상황을 가정한 비상이함훈련, 해상 익수자 구명정 탑승·수난자 구조훈련 등 함정 특성에 부합한 실전적 해상훈련을 진행한다.

장병들이 싸우면 이기는 정신을 무장하도록 안보전문강사 및 북한이탈주민 초빙강연을 정례화하고, 해군의 창군 정신인 신사도 정신 내재화와 지휘관 정신훈화를 통한 해군 정체성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MZ세대 특성을 반영해 교육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공감형 교육으로 그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선배 병사들이 기초군사교육 수료를 앞둔 훈련병들을 대상으로 군 생활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자신감을 고취하는 해군 특화 프로그램인 ‘모범리더 장병 군 복무 성공사례 교육’이 대표적이다. 지난 2월에는 해군 군악의장대대 홍보대에 복무 중인 ‘한류스타’ 박보검 병장이 680기 훈련병을 대상으로 후배들의 성공적인 군 생활을 위한 조언을 건네 큰 공감을 얻었다.

이와 같은 교육훈련은 교육생의 인권과 기본권을 보장한 가운데 이뤄진다. 교육훈련 이후 자율형 여가를 보장해 전투력 복원을 돕고, 가족과의 소통을 위해 공중전화 사용 시간도 부여하고 있다. 아울러 의무대는 24시간 진료여건을 보장하고, 필요시 민간병원도 이용할 수 있다.


선진화된 교육환경 구축 및 병영생활 개선

기군단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교육현장에 접목한 스마트 에듀테크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교육을 보장하고, 교관과 교육생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교육생의 자기주도성을 향상하고 동기를 유발하는 ‘교육효과 중심’의 학습시스템을 말한다.

기군단은 지난해 구축한 통합교육정보체계를 통해 교관과 교육생들이 학습정보를 효과적으로 관리·유지하게 했을 뿐 아니라 교육효과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모든 교육생에게 노트북을 보급하고, 클라우드 기반의 E-드라이브와 무선망을 활용한 교육 인프라를 제공한다. 또한 컴퓨터기반훈련(CBT·Computer Based Training) 강의 영상 제작, 교육교재 개정과 최신화 및 비대면 원격체계를 이용한 실시간 강의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차질없는 교육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교육생들이 실무에 나섰을 때 바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가상현실(VR) 기반 실습을 통한 전투임무 중심 교육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함정 근무 시 긴급상황 대응능력 제고를 위한 손상통제교육이 대표적이다. 과거에는 사진이나 기술교범에 의존해 익혔던 함정 장비들을 이제는 3D 모델링으로 구현해 작동구조와 내부를 익히는 실전적 교육을 진행하는 것. 이를 통해 장병들은 임무 수행역량을 향상하고 실전적 해군작전을 체득하고 있다.

기군단은 장병이 체감하는 병영생활 개선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마트 훈련병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입영 장병 피복 세척과 초도 보급품 지급방법 개선을 위한 웨어러블 스마트워치 및 신형 3D 체형측정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웨어러블 스마트워치가 도입되면 교육생의 인사, 건강, 평가, 생활환경 등 교육과정 전반을 관리하는 원격통합관리체계가 구축돼 미래지향적 교육환경이 자리 잡게 된다. 동시에 기존 3D 체형측정기에서 발전한 신형 측정기 도입으로 정확성 높은 신체측정 결과에 근거해 개인별 신체에 맞는 피복을 보급함으로써 피복 편리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권과 삶의 질이 향상되는 병영문화 구현

기군단은 안정적 부대 관리를 위한 다양한 노력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현장에 답이 있다’는 기본원칙 아래 현장 중심의 지휘활동을 전개한다. 또한 혹서기·혹한기에는 야외훈련 통제지침을 준수해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온도지수·훈련강도는 장소를 고려해 탄력적으로 집행한다.

특히 박태규(준장) 기군단장 주관 아래 언어폭력 근절 교육을 실시해 바른 언어 사용을 통한 선진 병영문화 조성에 노력을 기울이고 명확한 업무 지시, 똑똑한 보고, 똑똑한 회의, 야근 줄이기, 퇴근 후 업무 연락 자제 등 ‘소통과 배려의 업무문화 5대 실천과제’를 선정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는 ‘훈훈(薰薰) 기군단 인(人)’을 선정해 장병들의 감사 표현과 칭찬을 통한 긍정적 분위기 정착에도 힘쓰고 있다.

이 밖에도 코로나19 상황으로 수료식·임관식 등에 가족·친지들의 부대 출입이 제한되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대외 소통을 위한 노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바로 해군 장병 탄생의 순간을 실시간으로 유튜브 생중계하는 것. 특히 올해부터는 행사 식순에 정모 수여, 부모님께 대한 경례, 가족 축하 영상 시청 등을 추가해 장병과 가족·친지가 함께하는 행사로 발전시켰다. 아울러 해군병·부사관은 주차별 훈련 영상을 제작해 교육사 유튜브 채널에 게시함으로써 훈련과정을 상세히 알리는 등 대국민 소통과 홍보 강화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박태규 기군단장은 “교육생들이 해양수호 임무를 완벽히 수행할 수 있도록 인권과 기본권을 보장한 가운데 선진화된 교육훈련을 진행해 전투력을 증진하고 해군의 미래를 열어 가겠다”고 말했다.



[인터뷰] 기초군사교육단장 박규 준장


“선진화된 교육훈련 해군의 미래 열겠다”



“‘양성교육의 1년이 해군 미래의 100년’이라는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강하고 선진화된 필승해군’의 주역인 선진 해군인(人)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기초군사교육단을 진두지휘하는 박태규(준장) 단장은 부대가 ‘해군의 출발점’인 만큼 교육생들이 해군 문화와 정신을 습득하고, 군인으로서 가치관을 내재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교육훈련이 흔들림 없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교육 전 식당·생활관을 수시로 소독하고, 교관·교육생 모두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시행해 전원 음성을 확인한 뒤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입영 1·5·9일 차에 PCR 검사, 중대별 생활관·교육관·식당 이동 때 철저한 동선 분리로 접촉을 최소화하는 등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더불어 상황대응반을 운영해 지휘관을 중심으로 방역 실태와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꼼꼼히 점검·확인하고 있습니다.”


박 단장은 기군단의 막중한 임무를 각인하고, 빈틈없는 부대 운영 의지도 드러냈다. 특히 싸우면 이기는 정신무장 강화, 배려·존중·소통·공감을 자양분 삼아 생활하는 근무환경 조성, 밝고 활기찬 선진 병영문화 활착에 전력투구하겠다고 역설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양성교육생과 교관·실무 장병 대상 언어순화 교육, 성폭력 예방활동, 동아리 활성화 등을 토대로 2022년을 기군단의 해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실제로 박 단장은 부대 방송으로 진행하는 성폭력 예방교육에 직접 출연해 양성평등 문화 확산을 독려하고, 자신의 취미이자 특기인 목공작업을 장병들에게 재능 기부하는 ‘해출(海出)공방’ 동아리를 이끌고 있다.


박 단장은 오는 2045년 해군 창설 100주년을 대비해 정병 육성과 우수 인재 획득에 디딤돌을 놓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것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기군단은 해군의 정체성과 미래를 만드는 부대입니다. 장병들이 첨단기술에 기반한 해군 전력을 운용할 수 있도록 선진화된 교육훈련 방법과 체계 구축에 매진하겠습니다. 학군단 상호 교류 활성화와 교육훈련 내실화로 우수 간부 확보에도 힘쓸 것입니다. 무엇보다 기군단 장병들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교육생들에게 영향을 미쳐 미래 해군의 기둥이 만들어진다는 소명의식으로 ‘강하고 선진화된 필승해군’ 구현에 기여하겠습니다.”

노성수 기자 < nss1234@dema.mil.kr >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