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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의무사령부] 드론 후송·로봇 수술…군 의료 30년 미래를 보다

김철환

입력 2022. 03. 14   17:09
업데이트 2022. 03. 1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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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의무사령부 『의무비전 2050』 발간

국군의무사령부는 『의무비전 2050』을 통해  ‘중증외상’과 ‘화생방’, ‘정신건강’ 등을 군 의료의 특성화 분야로 지정하고 민간의료를 넘어서 국내 최고 최상위 수준까지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사진은 최근 국군외상센터에서 진행한 한미연합 외상처치 야외기동훈련에서 헬기로 환자를 후송하는 모습.
국군의무사령부는 『의무비전 2050』을 통해 ‘중증외상’과 ‘화생방’, ‘정신건강’ 등을 군 의료의 특성화 분야로 지정하고 민간의료를 넘어서 국내 최고 최상위 수준까지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사진은 최근 국군외상센터에서 진행한 한미연합 외상처치 야외기동훈련에서 헬기로 환자를 후송하는 모습.
국군의무사령부 의료종합상황센터 모습. 인공지능과 초연결 네트워크를 갖춘 ‘의무지휘통제체계’를 도입해 중앙통제능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국군의무사령부 의료종합상황센터 모습. 인공지능과 초연결 네트워크를 갖춘 ‘의무지휘통제체계’를 도입해 중앙통제능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국군의무사령부가 발간한 『의무비전 2050』에서는 미래 군 의료의 역할을 △전방위 의무지원태세를 확립하고 대응역량을 강화해 작전지속성 보장에 기여 △군 특수성을 고려한 특정 분야에 대해 전문역량을 구비하고 지원역량을 강화 △취약한 공공의료를 보완해 국민건강 유지에 적극 기여 △첨단기술을 적용한 의료 분야 연구개발 플랫폼 역할 수행 △국제적 역할 수행을 통한 국가 위상 제고 등 5가지로 정립했다. 군 의료의 본질적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의무비전 2050』이 제시하는 미래상을 살펴봤다. 김철환 기자/사진=의무사 제공


AI·초연결 네트워크 갖춘 의무지휘통제체계

2050년, ‘군 건강관리센터’는 입영 신체검사를 통해 획득·분석한 장병의 유전적 정보를 바탕으로 ‘개인별 맞춤형 건강관리체계’를 제공한다. 군 복무 기간 중 어떤 질병이 어느 시기에 발병할지까지 사전 예측하고 식이요법과 운동요법 등을 제안해 체계적인 건강관리를 돕는 것이다. 또 질병에 걸리더라도 합성생물학과 유전자 기술을 활용한 맞춤식 치료로 환자의 조기 회복을 도와 우리 군의 전투력을 유지하게 된다.

또 인공지능(AI)과 초연결 네트워크로 강화된 ‘의무지휘통제체계’는 민관군이 보유한 모든 의료자산을 가시화하고 통합함으로써 의료지원체계 단순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전투원들이 착용한 초연결 네트워크 기반의 웨어러블 장비(Wearable device)는 생체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건강상태를 ‘미래 권역별 거점 의무지원센터’로 보낸다. 여기서 부상자 또는 환자 발생을 확인하면 의무지휘통제체계가 민관군을 통틀어 가장 신속하게 최적의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시설을 파악해 곧바로 후송하는 등 최적의 의무지원방책을 제공한다. 대대 의무실부터 상급기관을 거쳐 병원으로 이어지는 복잡한 현행 단계는 사라지게 된다.

또 전시에 의무지휘부대는 한반도 전구작전을 지원하는 의무지휘통제체계를 활용해 한반도 전역에 산재한 의무지원팀들의 실시간 정보를 처리하고, 작전 형태에 따라 편성·임무판단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의무부대 구조 역시 지금의 피라미드형 계층 구조를 벗어나 대대전투단의 중대급 의무기능 또는 군단 전투근무지원대대 의무지원팀으로, 전투 수행 기준 부대의 형태에 맞춘 모듈(Module)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의무인력은 ‘숙련된 전문인력과 장비 위주의 기술 집약적 정예구조’로 전환된다. 4차 산업혁명 주요 기술을 활용해 인간이 담당하는 많은 역할을 자동화하는 대신 남은 인력은 더더욱 전문화·정예화한다는 것이다. 특히 『의무비전 2050』에서는 의료 분야 인재뿐만 아니라 인간-기계 협업능력, 소프트웨어 코딩(SW coding) 능력 등을 갖춘 새로운 인재상을 제안하고 있다.



미래 전장 신무기 대응하는 첨단의료

미래 전장에서는 새로운 무기체계에 의해 치명적인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전장이 우주와 심해로 확대되면서 지상과는 전혀 다른 조건에서 전투원이 정상적으로 신체적·정신적 기능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더불어 기술 발달에 힘입은 의무 무인체계가 등장해 전투원의 생존성을 크게 높여 줄 것이라는 기대도 공존한다.

이와 함께 2050년께에는 구난·구호용 로봇 또는 드론봇 등 무인체계가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지역을 포함해 어디에서든 부상자를 안전하게 후송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후송된 환자는 의료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해 빠른 진단을 받고, 사람을 보조하거나 완전 자율로 수술 전체를 집도할 수 있는 로봇이 수술을 담당한다.

하늘에는 대량의 의무물자를 실은 창고형 드론이 떠 있고, 소형 배송 드론들이 지상을 오가며 필요한 곳에 의무물자를 공급한다.

웨어러블 로봇 등 인간과 기계를 융합한 ‘슈퍼 솔저(Super soldier)’는 육군이 제시하는 게임체인저(Game changer)다. 이들은 긴급 마취부터 인공혈관·피부보완제, 손상 신체 인공보완기 등 최첨단 의무물자 휴대로 개인 응급처치 역량을 현격히 높일 것이다. 전투원들이 착용한 장비가 자체적으로 부상을 진단하고 최적의 조치를 즉각 적용하기도 한다.


군 특성화 분야 ‘독보적 전문성’

국방 효율화를 위한 민·군 융합정책 추진에 따라 민간의료가 우위에 있는 분야는 민간으로 과감하게 분담하고, 군 의료는 군에서 반드시 필요하지만 민간에서 기피하는 영역과 군의 특수성을 반영한 특수의학 분야에 독보적 전문성을 갖게 된다. 『의무비전 2050』이 꼽은 군 특성화 분야는 △화생방 및 감염병 등 비전통 위협 대비 △중증외상 △정신건강 등이다.

이에 따라 향후 화생방전이 발생하면 의무사가 국방부의 질병관리청으로서 군 의무대응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또 국군외상센터가 외상연구소와 재활치료센터까지 갖추는 등 국내 최상위 수준의 외상 의료기관으로 발전하고 현장 응급처치부터 최적의 후송체계 운영, 국군외상센터에서의 치료 종결까지 한국형 군 외상시스템을 고도화한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포함해 정신질환의 예방·치료, 스트레스 관리 등을 총괄하는 ‘국방치유회복센터’를 운영해 장병들의 정신건강도 증진한다. 군이 국내 최상위 진료 능력을 보유하게 될 이들 분야는 민간에도 개방해 국민의 삶과 건강에 기여하는 공공의료로 거듭나게 된다.

『의무비전 2050』은 이와 같은 미래상 구현을 위해서는 민간과의 협력과 공동연구 활성화가 필수적이라고 제언하고 있다. 자운대의 ‘군 보건의료 콤플렉스’와 대전 지역의 복합기술산업체, 대학, 연구기관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생명공학, 인공지능, 로봇 등 핵심기술 개발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병섭(육군준장) 국군의무사령관은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는 격언과 같이 의무사는 이번에 정립한 미래상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발전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무사는 이를 위해 향후 『의무비전 2050』을 5년 주기로 신규 발간하고 주요 정책과제 반영 등 필요시 수정 발간할 예정이다.


김철환 기자 < lgiant6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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