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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바다, 서로 다른 두 세계의 경계

조수연

입력 2022. 02. 21   16:57
업데이트 2022. 02. 2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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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아스 에릭슨 개인전 ‘해안선’
정치적 성격 배제하고 환경에 초점


안드레아스 에릭슨 개인전 ‘해안선(Shoreline)’이 서울 삼청동에 있는 학고재에서 열린다. 사진은 전시 전경.  사진=학고재
안드레아스 에릭슨 개인전 ‘해안선(Shoreline)’이 서울 삼청동에 있는 학고재에서 열린다. 사진은 전시 전경. 사진=학고재

해안선#1.   사진=학고재
해안선#1. 사진=학고재

스웨덴 화가가 본 우리나라 동해안은 어떤 모습일까? 안드레아스 에릭슨(1975∼) 개인전 ‘해안선(Shoreline)’이 서울 삼청동에 있는 학고재에서 열린다. 지난 전시가 회화·판화·조각·태피스트리를 폭넓게 소개했다면, 이번 전시는 작품세계의 중심 매체인 회화를 집중 조명한다. 이번 전시 구상의 출발점은 한국의 비무장지대(DMZ)였다. 남북으로 갈린 나라의 경계를 이루는 지대이자 자연 본연의 모습을 간직한 특별한 땅. 소유권이 없는 영토라는 점이 영감이 됐다고 한다.

2020년부터 DMZ에 대해 알아보던 작가는 장소가 가진 정치적 성격을 배제하고 환경에 초점을 맞췄다. 화가의 눈은 DMZ를 따라 동해바다에 멈췄다.

전시 서문을 쓴 사라 워커 스웨덴미술협회 매니저의 글 중 다음 문구를 보면 스웨덴 숲 속의 작가가 한국 동해바다를 그린 작업의 의미가 더욱 명확해진다. “작품은 태어난 곳 외의 다른 장소에서 살아남을 수 있어야 한다. 예술 작품들은 새로운 벽, 또 다른 이미지, 낯선 시선을 마주하는 매 순간 다시 태어난다”고 전한다.

작가는 동해바다를 통해 서로 다른 두 세계 사이의 경계를 그려낸다. 동해바다의 빛깔을 은유하는 푸른색, 동해바다의 질감을 넓은 캔버스로 살린다.

전시명인 ‘해안선’도 두 세계 간 경계를 상징한다. 구분 짓는 장소인 동시에 연결되는 공간, 남북한은 물론 땅과 바다, 자연과 문명을 이어주는 중립지대이자 매개체다. 캔버스 14점과 종이 작업 44점을 다채롭게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다음 달 20일까지. 조수연 기자



조수연 기자 < jawsoo@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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