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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추상미술 발전사 한눈에

조수연

입력 2022. 01. 17   16:19
업데이트 2022. 01. 1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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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도스(eidos)’를 찾아서: 한국추상화가 7인
우리 미술의 뿌리 찾는 대형 기획전
시대·지역별 선구자역 작고 작가 작품
서구 양식과 차이·전통 영향 등 의제로
학고재갤러리서 내달 6일까지

 

이봉상의 ‘나무’
이봉상의 ‘나무’

이봉상의 ‘미분화시대2’
이봉상의 ‘미분화시대2’

강용운의 ‘눈이 있는 정물’
강용운의 ‘눈이 있는 정물’

언뜻 볼 땐 알 수 없는 사물로 뒤엉켜 있는 추상화. 하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그 안에서 나무, 화분, 그릇처럼 일상적인 대상을 찾거나 상상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잊히고 있지만 잊어서는 안 되는 한국 추상화가 7인을 통해 우리 미술의 뿌리를 찾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서울 삼청동 학고재 본관과 학고재 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는 ‘에이도스(eidos)를 찾아서: 한국 추상화가 7인’은 한국 추상미술의 발전사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기획전.

‘에이도스’란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에서 사물에 내재하는 본질을 가리키는 용어로, 대상의 본질을 좇는 추상화의 속성을 담은 전시 제목이다.

김복기(아트인컬처 대표) 경기대 교수가 기획한 이번 전시에는 한국 추상미술의 문을 연 이봉상(1916~1970), 류경채(1920~1995), 강용운(1921~2006), 이상욱(1923~1988), 천병근(1928~1987), 하인두(1930~1989), 이남규(1931~1993) 등 작고 작가 7명의 작품 57점이 선보였다. 추상미술과 관람객 간 거리를 크게 좁힐 귀중한 기회다. 전시는 형태의 환원과 원시적 비전(이봉상), 순도 높은 시적 정취(류경채), 서체적 충동의 추상 표현(강용운), 서정적 액션의 분출(이상욱), 초현실주의적 신비주의(천병근), 전통 미감과 불교적 세계관의 현대적 구현(하인두), 우주의 질서와 생명의 빛(이남규)을 통해 한국 추상회화의 다양한 양식을 따라잡는다.

한국과 서구의 추상회화는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지, 한국 추상회화는 전통을 어떻게 양식의 자양분으로 삼았는지, 동양과 서양 미학은 어떻게 만날 수 있는가와 같은 의제를 던진다.

김 아트인컬처 대표는 “한국의 추상회화는 서양 미술의 추상 계보로는 다 설명할 수 없다. 한때 동시대 추상의 영향을 받았다고 해도, 많은 작가는 자기화의 길을 걸었다. 추상회화에서 우리는 한국 미술의 치열한 자생의 몸부림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작가들의 생전 기록 및 상호 교류, 전시 활동 등의 내막을 살필 수 있는 아카이브 섹션을 아트센터 지하 1층 공간에 마련했다. 또한 전시 부대 행사로 학술 세미나를 오는 22일 학고재에서 개최한다.

한편, 전시가 열리는 학고재의 이름은 논어(論語)의 ‘옛것을 배워 새것을 창조한다(溫故知新)’는 이념에서 따왔으며, 개관 이래 지난 30년 동안 200회가 넘는 크고 작은 전시회를 열면서 옛것과 새것의 교감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전시는 2월 6일까지. 조수연 기자/사진=갤러리 학고재


조수연 기자 < jawsoo@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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