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군사 병영차트

[10월 병영차트] '장병들이 휴가 때 듣고 싶은 말 1위는?'

김상윤

입력 2021. 10. 27   08:13
업데이트 2021. 10. 27   17:40
0 댓글

이번 휴가 땐 "나라지키느라 고생한다"고 말해주세요


- 국방일보 10월 병영차트 '휴가' 주제로 장병 852명 대상 설문조사

- 가장 듣고 싶은 말 "고생한다", 듣기 싫은 말은 "군대 편해졌다며?"
- 가고 싶은 곳은 ‘집’, 하고 싶은 일은 ‘취미·여가 생활’



휴가를 나온 육군 장병들이 서울역 대합실 국군장병라운지 서울역 TMO에서 기차표 발권을 하고 발걸음을 재촉하는 모습. 이경원 기자
휴가를 나온 육군 장병들이 서울역 대합실 국군장병라운지 서울역 TMO에서 기차표 발권을 하고 발걸음을 재촉하는 모습. 이경원 기자



"‘나라 지키느라 정말 고생한다, 수고가 많다’는 격려의 말을 들을 때 가장 기분이 좋고 군 복무의 보람을 느낍니다." (육군 일병)


"휴가 때 만난 친구들이 ‘요즘 군대는 엄청 편하다며?’라고 놀리듯 말할 때면 너무 억울하고 답답해요." (해병대 병장)



장병들이 휴가 때 부모님과 친구들로부터 가장 듣고 싶은 말은 "고생한다", 가장 듣기 싫은 말은 "요즘 군대 편해졌다"로 조사됐다. 또 장병들이 휴가 나가서 가장 가고 싶은 곳은 ‘집’,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취미·여가 활동’으로 나타났다.


국방홍보원(원장 박창식) 국방일보가 선보이는 소통·공감 콘텐츠 ‘병영차트’의 10월 설문 주제는 장병들의 최대 관심사인 ‘휴가’였다. 조사는 지난 9월 23일부터 10월 15일까지 대국민 국군 소통 서비스 어플리케이션 ‘더캠프’에서 주관식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설문에는 총 852명의 많은 장병들이 참여해 ‘휴가 때 가장 듣고 싶은 말과 듣기 싫은 말’, ‘가고 싶은 장소’,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진솔한 의견을 남겼다.



육군 장병이 휴가 중 여동생과 함께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을 찾아 전시회를 둘러보는 모습. 한재호 기자
육군 장병이 휴가 중 여동생과 함께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을 찾아 전시회를 둘러보는 모습. 한재호 기자



"고생한다"는 말에 가장 큰 위로 느껴
‘휴가 때 부모님 또는 친구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은?’이라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중 38.7%에 해당하는 330명의 장병들이 "고생한다(수고했어)"라고 답했다. 사랑하는 이들로부터 "나라 지키느라 고생한다, 수고가 많다"는 따뜻한 위로의 말을 들을 때 군 복무의 보람을 느끼고 힘든 군 생활에 위안을 얻는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2위와 3위는 각각 "보고 싶었어"(66명·7.7%)와 "반가워"(60명·7%)였다. 장병들은 "휴가 때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보고 싶었다’고 말해줄 때 정말 기쁘다", "특별한 말은 필요 없다. ‘반갑다’는 인사말이면 충분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4위는 "멋있어졌다(몸 좋아졌다)"(39명·4.6%)가 차지했다. 입대 이후 모습이 입대 전보다 더 멋있다는 말을 듣고 싶다는 장병들의 반응이었다. 이어 5위부터 8위는 "뭐 먹고 싶어?"(30명·3.5%) "사랑한다"(28명· 3.2%), "언제 전역해?"(24명·2.8%), "용돈 줄까?"(17명·2%) 순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도 "고기 먹자" "하고 싶은 거 다 해"라는 말이 듣고 싶다는 응답도 있었다.


"요즘 군인은 편하다며?"라는 말엔 상처
반면, "요즘 군대 편해졌다"는 장병들이 휴가 때 가장 듣고 싶지 않은 말 1위로 꼽혔다. 전체 응답자 중 약 16%인 137명의 장병들이 이같이 답했다. 장병들은 "우리도 코로나19 상황 속 힘든 훈련을 이겨내며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다"고 야속함과 섭섭함을 표현했다. 특히 "라떼(나 때) 군대는 말이야~"라는 말로 과거와 현재의 군 생활을 비교하며 현역 장병들의 노고를 무시할 때 불편을 느끼는 장병들이 많았다.



2·3·4위는 차례로 "복귀 언제야?"(82명·9.6%), "벌써 나왔어?"(70명·8.2%), "또 나왔어?"(64명·7.5%)였다. 휴가 나온 자신을 반겨주지 않는 무심한 말들에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는 장병들의 의견이었다.


5위는 "전역 언제니?"(18명·2.1%)였다. 이 말은 ‘듣고 싶은 말’ 7위에도 올라 장병마다 전역까지 남은 기간이 다르기에 호불호가 엇갈리고 있었다. 이외에도 장병들은 신병을 일컫는 부정적 은어인 "짬○"(17명·1.9%), "전역하고 뭐 할래?"(17명·1.9%), "아직 전역까지 많이 남았네"(15명·1.7%), "살쪘다"(15명·1.7%) 등의 말을 휴가 때 듣고 싶지 않은 말이라 답했다.


육군 장병들이 소대 단위별 단체휴가 출발을 위해 이동하고 있는 모습. 양동욱 기자
육군 장병들이 소대 단위별 단체휴가 출발을 위해 이동하고 있는 모습. 양동욱 기자


휴가 때는 ‘집’에서 ‘취미·여가 활동’ 선호
일반인들은 보통 집을 떠나는 휴가를 꿈꾸지만, 장병들은 그 반대였다. ‘휴가 나가면 가장 가고 싶은 장소’로 장병들은 ‘집’(360명·42.2%)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사랑하는 부모님이 계신 그리운 우리 집에 가고 싶다"는 장병들의 응답이 다수였다.



‘내 방 침대’, ‘다락방 창가’ 등 자신이 가장 안락함을 느끼는 그리운 장소를 콕 집어 말한 장병도 있었다. 2위는 ‘바다’(94명·11%)였다. 부대라는 한정된 울타리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는 소중한 휴가인 만큼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유로움을 만끽하고 싶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휴양지는 71명(8.3%), 제주도는 51명(5.9%)의 선택을 받아 3·4위에 올랐다. 뒤를 이어 맛집(36명·4.2%), 놀이공원(34명·3.9%)이 5·6위를 차지했다.


‘휴가 나가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취미 및 여가 생활’(159명·18.6%)이 1위로 집계됐다. 많은 장병들이 "부대에선 할 수 없는 나만의 취미와 여가 생활을 휴가 때나마 충분히 즐기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2위는 ‘가족과 시간 보내기’(127명·14.9%), 3위는 ‘맛있는 음식 먹기’(98명·11.5%)였다.



가족과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최고의 휴가라는 장병들의 의견이 많았다. 이어 ‘친구와 놀기’(96명·11.2%), ‘여행’(89명·10.4%), ‘술 마시러 가기’(76명·8.9%), ‘여자친구와 데이트’(75명·8.8%)가 4위부터 7위를 차지했다.


기타 의견으로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쉬고 싶다’, ‘늦잠을 마음껏 자고 싶다’면서 소소한 행복을 추구하겠다는 장병들의 응답도 눈길을 끌었다.




*11월 병영차트 ‘동계 경계근무 함께 하고 싶은 연예인은?’
11월 병영차트 설문은 10월 25일부터 11월 14일까지 ‘더캠프’ 앱에서 진행됩니다. 동계 경계근무를 함께 하고 싶은 연예인, ‘겨울’하면 떠오르는 노래와 음식 등에 대해 장병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을 남겨주시길 바랍니다. 설문 결과는 11월 25일 병영차트를 통해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병영차트 카드뉴스를 국방일보 SNS에서 만나보세요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kookbangilbo/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kookbangilbo/



김상윤 기자 < ksy0609@dema.mil.kr >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