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공군

[공군항지단] ‘오차 없이’ 신속·정확하게 목표물 위치 알려라

서현우

입력 2021. 10. 22   16:36
업데이트 2021. 10. 2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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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항지단, 근접항공지원 지상통제대회 현장

두 명이 한 팀…고지에서 은폐·엄폐 유지 속 임무 수행
표적획득장비 활용해 거리·고도·좌표 등 산출하고
다른 한 명 레이저 조사 장비·통신장비 등 설치·운용
조종사와 무전 교신 항공기 유도…최종 공격 승인

지난 21일 강원도 인제군 KCTC 훈련장에서 열린 근접항공지원 지상통제대회에 참가한 합동최종공격통제관(왼쪽)과 항공지원작전장비운용요원이 부여된 평가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 21일 강원도 인제군 KCTC 훈련장에서 열린 근접항공지원 지상통제대회에 참가한 합동최종공격통제관(왼쪽)과 항공지원작전장비운용요원이 부여된 평가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근접항공지원(CAS·Close Air Support)은 지상군의 작전목표 달성을 지원하는 합동작전이다. 아군에 근접한 목표물을 항공기로 파괴·무력화·차단해 전장에서의 승리를 이끈다. 이때 중요한 요소는 항공기가 정확하게 목표물을 제거하는 것이다. 자칫 근거리에 있는 아군에 피해가 발생할 수 있고, 분위기와 흐름을 빼앗길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목표물 위치를 오차 없이 파악하고, 이를 명확하게 항공기에 전달하는 요원들의 능력은 작전 성패를 가르는 핵심이 된다. 글=서현우·사진=조종원 기자
지난 21일 강원도 인제군 과학화전투훈련단(KCTC) 훈련장에서는 공군항공지원작전단(항지단)이 주관하는 2021 CAS 지상통제대회가 한창이었다. 올해 16회를 맞은 대회는 지난 12일부터 ‘작전사 공중사격대회’의 하나로 펼쳐지는 중이었다.

굽이굽이 산길을 올라 평가장에 도착하자 이번 대회 평가관을 맡은 항지단 감찰안전실 정수호 대위가 반갑게 맞았다. 그는 간단한 대회 진행 상황과 주의사항을 전하면서 “오늘 평가는 항공기를 직접 유도해 최종 표적 위치를 전달하고, 목표물을 무력화하는 능력을 확인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3개 팀이 평소 쌓아온 실력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한 팀을 이룬 합동최종공격통제관(JTAC) 정용진 대위와 항공지원작전장비운용요원(ROMAD) 김현준 중사가 평가를 받고 있었다. 지상군의 긴급 요청을 가정해 근접항공지원 상황이 부여된 직후였다. 두 사람은 목표물이 내려다보이는 고지에서 은폐·엄폐를 유지하며 신속히 임무를 수행했다. 정 대위가 표적획득장비를 활용해 표적의 거리·고도·좌표 등을 산출하는 사이, 김 중사는 레이저 조사(照射·겨냥해서 비춤) 장비와 통신장비 등을 설치·운용했다. 항공기 유도와 표적 위치 전달을 위한 작업이 이어졌고, 정확한 정보를 최종적으로 확인해 나갔다.

그때 상공에 공군 전투기가 나타났다. 정 대위가 조종사와 무전 교신해 항공기를 유도하며 목표물 위치를 알렸다. 두 사람은 표적 위치와 정보를 계속 주고받았다. 한 치 오차도 없어야 했다. 전투기의 안전을 보장하는 동시에 오폭으로 인한 아군 피해를 막아야 했다. 두 사람은 정보전달과 확인을 거듭하며 정확도를 높여갔다. 목표물 타격이 임박했음이 느껴졌다.

정 대위가 최종공격을 승인했다. 전투기가 목표물에 근접해 가상의 무장을 투하하고 현장에서 벗어났다. 주변에서 이를 지켜보던 평가관들이 결과를 확인했다. 목표물이 제거된 것으로 확인되고, 평가관은 새로운 상황을 부여했다. 이번에는 조금 더 복잡했다. 실제 전장에서 어떤 상황이 어떻게 발생할지 모르는 것처럼 대회에서도 복잡·다양한 과제를 부여해 참가자들이 수행토록 한다는 것이 정 평가관의 설명이다.

평가를 마친 정 대위는 “대회는 합동최종공격통제관이 가진 능력을 발휘하고, 기량을 높이는 의미 있는 시간”이라며 “앞으로 역량을 더욱 키워나가는 동시에 임무 완수에 매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12일 시작한 대회는 오는 29일까지 계속된다. 전술항공통제반(TACP) 임무 수행 모든 단계를 평가해 CAS 전력 지상통제 우수부대와 우수 JTAC·ROMAD를 선발하는 것이 목적이다. 대회에는 국제·국내 JTAC 분야에 총 13개 팀이 참가했다. 대회 기간 예선을 먼저 진행해 국제·국내 각 상위 세 팀을 선발했고, 18일부터 실제 전투기를 활용한 본선을 펼치는 중이다.

평가에서는 참가 인원들의 장비·물자 탑재, 인원·장비 위장, 작전 차량 운용 등 참가자들의 전개 능력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있다. 또 총 무게 50㎏이 넘는 통제 장비를 지참해 고지를 이동하고, 통신·광학 장비를 운용하며 숙영시설을 구축하는 등 전술이동 능력도 병행 평가하는 중이다. CAS 전력 최종공격통제 능력을 종합적으로 확인하는 것. 항지단은 각 평가 과목 점수를 합산해 우수한 성적을 거둔 참가자에게 합참의장상과 단장상 등을 수여할 계획이다.

이번 대회 평가단장인 항지단 한동수(대령·진) 감찰안전실장은 “항지단 JTAC·ROMAD 전투요원들은 실전적인 교육·훈련과 엄정한 평가를 이어가며 전투준비태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이번 대회가 전투 기량과 CAS 전술·전기·절차를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현우 기자 < lgiant6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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