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 전술적 전투부상자 처치 경연대회

이원준

입력 2021. 10. 13   17:32
업데이트 2021. 10. 13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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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생명이라도 더… 골든타임을 사수하라

TCCC 전문교관 양성
전투 현장 즉각 응급처치 능력 평가
의무대 교육 후 후송절차 등 숙달
육군, 전투부상자 생존율 향상 기대

 

육군수도기계화사단이 13일 의무근무대 교장에서 전술적 전투부상자 처치 경연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부대를 대표해 참가한 전문교관팀이 응급처치한 부상자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육군수도기계화사단이 13일 의무근무대 교장에서 전술적 전투부상자 처치 경연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부대를 대표해 참가한 전문교관팀이 응급처치한 부상자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응급처치를 마친 부상자 후송을 준비하는 전문교관팀.
응급처치를 마친 부상자 후송을 준비하는 전문교관팀.
전문교관팀이 부상자를 후송하기 위해 들것을 끌고 있다.
전문교관팀이 부상자를 후송하기 위해 들것을 끌고 있다.
전문교관팀이 전장에서 입은 상처를 스스로 처치하는 개인 처치 평가를 받는 모습.
전문교관팀이 전장에서 입은 상처를 스스로 처치하는 개인 처치 평가를 받는 모습.
전문교관팀이 교전 지역에서 부상을 입은 전우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있다.
전문교관팀이 교전 지역에서 부상을 입은 전우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있다.

“아군 부상자 발생, 현 시간부로 환자 응급처치한 뒤 탈출한다.”

임무가 부여되자 5명으로 구성된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수기사) 비호여단 전투부상자 처치 전문교관팀이 빠르게 전장으로 기동했다. 대항군과 교전 중 가슴과 허벅지에 총상을 입은 아군을 응급처치한 뒤 안전한 곳으로 옮겨야 하는 상황. 대항군을 제압한 전문교관팀은 휴대하고 있던 응급처치 키트를 꺼내 부상자 처치를 시작했다. 언제든 대항군이 나타날 수 있는 일촉즉발 상황 속에서도 팀원들은 침착히 부상자 환부를 확인하고 지혈대를 탄탄히 묶었다. 응급처치를 마친 팀은 부상자의 전투복 견장을 붙잡아 끌거나, 부상자를 둘러메고 전장을 이탈했다. 다른 팀원들은 전·후방 경계를 하며 이들이 안전히 탈출할 수 있도록 보호했다.


기존 구급법과 달리 실전 활용성 높여

수기사는 13일 의무근무대 교장에서 전술적 전투부상자 처치(TCCC·Tactical Com bat Casualty Care) 전문교관 양성을 위한 경연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사단 TCCC 전문교관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의 하나로 열렸으며, 전투 현장에서 즉각 응급처치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날 평가를 받은 TCCC 전문교관팀은 수기사 예하 부대 장병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지난 2주간 의무대에서 관련 교육을 받은 뒤 이날 실전과 같은 환경에서 임무를 수행하며 환자처치·후송절차를 숙달했다.

TCCC는 본인과 전우의 생존율 향상을 목적으로 의학·전술을 조합해 전투 현장에서 활용하는 ‘전투부상자 처치방법’이다.

TCCC가 지금껏 장병들이 교육받아온 구급법과 가장 다른 점은 ‘실전 활용성’이다. 구급법은 심폐소생술, 부목, 들것 운반법 등 응급처치 교육으로 이뤄졌다. 이론과 심폐소생술 실습 위주이기 때문에 전장의 전술적 상황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었다.

TCCC는 실제 전장에서 전투원이 조건반사적으로 전투부상자를 처치하도록 숙달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스스로 자가 처치를 하고, 크게 다친 전우가 있으면 동료가 응급처치를 한다.

TCCC 교육과정은 순서대로 △전투 중 처치 △현장 처치 △후송 중 처치 등으로 구분된다. 교전 중 총상과 같은 부상을 입으면 현장에서 처치한 뒤 안전지대로 이동해 출혈·호흡·맥박을 관리하며 심층적인 처치를 한다. 응급처치 이후로 후송이 필요할 경우 후송요청을 한다.

육군은 실전적 응급처치가 반영된 TCCC 교육이 전투부상자의 생존율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휴대 ‘응급처치 키트’ 활용 부상 살펴

TCCC에서 핵심적인 장비는 ‘응급처치 키트’다. 각 전투원은 키트를 휴대하면서 응급처치가 필요한 전우의 부상을 살핀다. 키트에는 드레싱패드, 지혈대, 압박붕대, 지혈 거즈, 일회용 장갑 등이 들어 있어 대량 출혈 상황에서도 지혈 등 응급처치가 가능하다. 모든 전투원이 전장에서 응급처치를 할 수 있도록 교육해 사망률을 낮추는 것이 TCCC의 궁극적인 목표다.

이날 경연대회는 TCCC 교육과정에 발맞춰 진행됐다. 사단은 실제 전장처럼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인공 혈액 등을 이용해 상처 부위를 묘사했다. K1전차·K200장갑차도 현장에 배치됐다. 부여되는 상황에 따라 각 팀은 전투현장에서 응급처치를 하고, 부상자를 안전지대로 옮겼다. 아울러 전술적 처치 순서인 ‘MARCH(과다출혈 억제·기도관리·호흡관리·순환관리·저체온증 예방)’ 알고리즘에 따라 부상자를 살피며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노력했다.


전면 시행 앞두고 디지털 교과서 제작도


현재 육군은 기존 구급법을 TCCC로 변경 적용해 올해부터 사단별로 전문교관을 양성하고 있다. 특히 육군부사관학교 우태식 원사를 중심으로 한 전문교관단이 디지털 교과서 제작 및 교범 발간 작업을 주도하는 등 TCCC 교육 확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육군은 내년부터 TCCC 교육 전면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기사 의무대는 이러한 육군의 정책에 발맞춰 사단 전문교관 양성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TCCC 교육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깨닫고 소속 간부들이 올해 6월 국군의무학교 전투부상자처치 전문교관과정 교육을 수료하도록 독려했다. 이 과정을 수료한 간부를 대상으로 약 3개월 동안 세부 연구 시간을 보장함으로써 우수한 TCCC 교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날 평가를 받은 참가 팀들은 각 부대로 돌아가 TCCC 전문교관으로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경연대회에 참가한 이주환 중사는 “TCCC 교관으로서 모든 장병이 신속하고 적절한 부상자 처치로 전우의 생명을 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교육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연대회 평가관으로 참여한 의무근무대 정연광 상사는 “TCCC를 숙달하는 것은 실전적인 전투준비태세를 갖추는 것과 같다”며 “이 과정을 통해 전투 중 발생하는 부상에 필수적인 응급처치 능력을 비약적으로 향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이원준/사진=이경원 기자


이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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