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소중한 생명 구한 ‘온기’

이원준

입력 2021. 09. 23   17:24
업데이트 2021. 09. 23   17:34
0 댓글
육군6보병사단 선행 릴레이
김민정 대위(진), 소아암 환자 위해 4년 기른 머리 ‘싹둑’
김기림 일병, 투병 중인 아버지 위해 간 이식 수술
김성수 중령, 14년째 헌혈·봉사 1000시간 ‘나눔왕’

소아암 어린이를 돕기 위해 모발을 기부한 초산여단 김민정 대위(진).   사진 제공=안경훈 중위
소아암 어린이를 돕기 위해 모발을 기부한 초산여단 김민정 대위(진). 사진 제공=안경훈 중위

중부전선 최전방을 수호하는 육군6보병사단 장병들의 연이은 선행 소식이 병영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소아암 환자를 위해 모발기부를 하고, 아버지에게 간 이식을 하고, 헌혈 300회 대기록을 달성한 이들이 주인공이다.

초산여단 김민정 대위(진)는 소중히 길러온 25㎝ 길이 머리카락을 최근 ‘어머나(어린 암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본부’에 기증했다. 2019년에 이은 두 번째 나눔이다. 그는 임관 전 국방일보를 보고 소아암 환자를 위한 나눔 활동을 처음 알게 됐다고 한다. 국민에게 봉사하는 일에 동참하자는 생각으로 시작해 지난 4년간 정성껏 머리를 관리해왔다. 김 대위는 부대 전우들과 함께 소아암 환자들을 위한 모자 뜨기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그는 “나의 작은 실천이 타인에게는 기쁨이 되는 만큼 앞으로도 나눔 운동에 꾸준히 참여해 소아암 환자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간 이식 수술을 앞두고 아버지와 사진을 찍고 있는 청포여단 김기림 일병.
 사진 제공=김주영 소위
간 이식 수술을 앞두고 아버지와 사진을 찍고 있는 청포여단 김기림 일병. 사진 제공=김주영 소위

청포여단 선진대대 김기림 일병은 투병 중인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간을 이식했다. 김 일병은 지난 6월 최전방 감시초소(GP)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중 간 경화를 앓고 있던 아버지의 병세가 악화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간 이식 수술 외에는 치료 방법이 없다는 진단에 그는 주저 없이 간 이식을 결심했다.

적합 검사 결과 가족 구성원 중 유일하게 ‘적합’ 판정을 받은 김 일병은 이달 초 자신의 간 70%를 아버지에게 이식하는 대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나 이들 부자는 현재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

김 일병은 “아들로서 사랑하는 아버지를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건강을 되찾아 부대로 복귀해 부여된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최고 명예대장 수상 기준인 300회째 헌혈을 하고 있는 군사경찰대대장 김성수 중령.  사진 제공=권오성 대위(진)
최고 명예대장 수상 기준인 300회째 헌혈을 하고 있는 군사경찰대대장 김성수 중령. 사진 제공=권오성 대위(진)

김성수(중령) 군사경찰대대장은 사단의 헌혈문화를 선도하는 인물이다. 김 중령은 지난 5월 헌혈 300회를 달성해 대한적십자사가 시상하는 가장 높은 헌혈 유공장인 ‘최고명예대장’을 받았다. 2008년부터 시작한 그의 헌혈은 지금까지 시간으로 14년, 혈액량으로는 7만5000㎖에 달한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지난해 육군 헌혈왕으로 선발됐다.

이 외에도 김 중령은 조혈모세포 기증 신청, 누적 봉사활동 시간 1000시간 달성, 각종 봉사단체 정기 기부 등 나눔 활동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그는 “나에게 헌혈은 국민이 주신 사랑에 보답하는 방법 중 하나”라며 “군 본연의 임무 수행은 물론 국민의 군대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원준 기자


이원준 기자 < wonjun44@dema.mil.kr >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