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육군, 초급 부사관 첫 KCTC 훈련 성료

맹수열

입력 2021. 09. 15   16:54
업데이트 2021. 09. 1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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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악조건의 전장 실상 극복… 자신감 높였다

부상자 응급처치 탁월한 능력 확인
개인화기 사격지휘·통제력도 우수

4일간 교전 상황 속 군사지식 적용
지휘권 인식 명확히 한 점도 성과
전투 경험 美 부사관 초청 토의도

육군 최초로 초급 부사관들을 대상으로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 훈련이 진행됐다. 사진은 지난 8일 예행연습에서 초급 부사관들이 적 공격을 대비해 전방을 경계하는 모습. 이헌구 기자
육군 최초로 초급 부사관들을 대상으로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 훈련이 진행됐다. 사진은 지난 8일 예행연습에서 초급 부사관들이 적 공격을 대비해 전방을 경계하는 모습. 이헌구 기자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이 지난 13일 훈련에 참가한 초급 부사관을 위해 마련한 ‘한미 부사관 역량 강화 토론회’에서 어윤용(맨 오른쪽) 합참 주임원사가 발언하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이 지난 13일 훈련에 참가한 초급 부사관을 위해 마련한 ‘한미 부사관 역량 강화 토론회’에서 어윤용(맨 오른쪽) 합참 주임원사가 발언하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 최초로 초급 부사관들을 대상으로 지난 6일부터 진행된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 훈련이 14일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KCTC는 15일 “이번 훈련을 통해 ‘전투력 발휘 핵심’인 부사관들의 전투 부상자 응급처치, 사격지휘·통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면서 “이 밖에도 지휘권 인식, 전장 리더십 구비, 사명감 고취 등 소부대 전투지휘자로서 갖춰야 할 소양을 키웠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훈련에서는 그동안 KCTC 훈련에서 확인하기 어려웠던 응급처치 관련 정형 데이터가 수집돼 눈길을 끌었다. KCTC에 따르면 초급 부사관들은 일반적인 KCTC 훈련에 참여한 야전부대와 달리 전투 중 발생한 부상자 응급처치 능력이 매우 우수하게 나타났다.

이번 훈련 도중 발생한 가상의 중상자는 299명. 초급 부사관들은 전투 중 발생한 부상자를 적절한 응급처치로 88.2%인 264명을 치료했다. 이는 올해 열린 한 훈련에서 여단급 전투단이 376명의 중상자 가운데 18명(4.7%)만을 치료한 사례와 큰 차이를 보인다. KCTC는 초급 부사관들이 부사관학교에서 평소 전투 부상자 응급처치 능력 배양을 위해 집중적인 훈련을 한 것이 성과의 바탕이라고 분석했다.

훈련에 참가한 김시진 하사 역시 “학교에서 배운 전투부상자 처치(TCCC)가 실제 전장에서 소중한 전우를 살리는 생명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대항군과 근접 교전 때 사격 집중·분배 탁월

초급 부사관들의 개인화기(K2 소총)와 K3 기관총 사격지휘·통제 능력도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초급 부사관들은 전문대항군과 교전 간 이뤄지는 전투사격에서 개인화기 1만8278발, K3 기관총 1092발을 사격했다. 이 가운데 유효 발수는 개인화기 2368발(13%),K3 기관총 133발(12.2%)을 기록했다. 이는 일반 부대 평균인 8~10%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특히 평소보다 적은 수의 인원이 참가한 훈련에서 많은 사격 발수를 기록한 것은 초급 부사관들이 전문대항군을 상대로도 자신감을 보인 것으로 평가된다.

KCTC는 “대항군과 근접 교전할 때 사격을 집중하고 분배하는 능력이 우수한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K3 기관총 성능을 최대로 끌어내는 전술적 운용도 도드라졌다”고 설명했다.

초급 부사관들은 다양한 악조건이 상존하는 전장 실상을 체험·극복하며 자신감을 배양했다. 초급 부사관들은 “힘든 훈련을 이겨내고 훈련을 완수했다는 데 큰 자부심을 갖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실전적인 훈련에서 키운 자부심과 자신감은 초급 부사관들의 발 빠른 적응과 높은 임무 수행 능력에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4일간 계속된 치열한 교전 상황에서 이들은 분·소대 지휘자로서 각 병과학교에서 배운 군사지식과 이론을 실제 적용해 보는 귀한 경험을 했다.


소부대 지휘자로 전장 리더십 함양


지휘권에 대한 인식을 명확히 한 점도 성과로 꼽힌다. ‘하사’인 초급 부사관들은 훈련을 거치며 상급자가 전사할 경우 언제든지 역할을 이어 수행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점을 배웠다. 서지훈 하사는 “선임 분대장 임무만 수행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앞으로 소대 전체를 지휘할 수 있는 전문성과 역량을 갖춰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투의 본질적인 특성과 인간으로서 겪어야 할 심리 변화를 이해하며 리더의 자질도 갖췄다. 초급 부사관들은 고강도 훈련을 통해 소부대 지휘자로서 전우의 소중함과 리더의 역할을 인식하는 등 전장 리더십을 함양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KCTC는 이번 훈련 과정에서 초급 부사관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특별한 시간도 마련했다. KCTC는 지난 13일 실제 전투 경험이 있는 미군 부사관 9명을 초청해 초급 부사관들과 전술토의를 했다. 토의에서 초급부사관 113명과 전문대항군연대 부사관 60명 등 참석자들은 베테랑 미군 부사관들과 효과적인 전투 수행 방법을 논의했다. 이들은 지휘통제, 정보, 기동, 화력, 방호, 작전지속지원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미군 부사관들의 노하우를 전수 받았다.

육군은 이번 훈련 결과를 토대로 10~11월 이어질 부사관 초급리더과정 KCTC 훈련을 보완할 방침이다. KCTC 관계자는 “앞으로 초급 간부들의 실전적인 과학화전투훈련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맹수열 기자




맹수열 기자 < guns13@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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