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육군6포병여단] 파라과이서 쌓은 12년 우정, 전우애로 이어지다

최한영

입력 2021. 09. 15   16:44
업데이트 2021. 09. 1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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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6포병여단 정성구 상병·김용욱 일병
복수국적자임에도 자원입대
죽마고우서 부대 선·후임으로
“서로가 버팀목…군대서도 큰 힘”
 
파라과이 복수국적자로 자원입대해 같은 부대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육군6포병여단 상승대대 정성구(오른쪽) 상병과 김용욱 일병.  사진 제공=원유승 중위
파라과이 복수국적자로 자원입대해 같은 부대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육군6포병여단 상승대대 정성구(오른쪽) 상병과 김용욱 일병. 사진 제공=원유승 중위

파라과이에서 12년 동안 학창시절을 함께한 ‘죽마고우(竹馬故友)’가 귀국 후 입대해 같은 부대 선·후임으로 복무하고 있어 화제다.

육군6포병여단 상승대대 정성구 상병과 김용욱 일병이 주인공이다. 1999년 파라과이에서 태어난 두 사람은 2006년 같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며 인연을 맺었다. 이후 한 학년에 15명인 작은 학교를 12년 동안 매일 같이 다니며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다. 정 상병이 미국 버클리 음대로 진학하며 몸은 멀어졌지만, 연락을 주고받으며 우정을 이어갔다. 두 사람의 재회는 군대에서 이뤄졌다. 대한민국과 파라과이 복수국적자였던 이들은 군 복무를 피할 수도 있었지만 ‘우리의 뿌리는 대한민국’이라는 생각에 자원입대를 결심했다.

정 상병보다 6개월 늦게 입대한 김 일병은 자대에 도착한 순간 깜짝 놀랐다. 동반입대를 신청하지 않았음에도 정 상병과 같은 생활관에서 선·후임으로 만났기 때문이다.

이들의 우정은 전우애로 발전했다. 정 상병은 한국어 구사가 서투른 김 일병과 연등을 하면서 군 생활 적응을 도왔다.

김 일병이 피아노·기타 연주를 하며 부대원들과 친해질 수 있는 자리도 마련했다. 정 상병의 도움으로 김 일병은 활기찬 군 생활을 하고 있다.

정 상병은 “소중한 친구가 전우로 있어 더 든든하고 군 생활이 즐겁다”며 “친구에게 자랑스러운 선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일병도 “타지에서 서로가 버팀목이 됐던 것처럼, 군대에서도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화답했다.

황종윤(중령) 상승대대장은 “파라과이에서 같은 해 태어나고 자라면서 늘 조국을 생각했고, 자원입대도 함께 한 두 사람이 자랑스럽다”며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하는 두 용사의 돈독한 전우애가 부대원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한영 기자



최한영 기자 < visionchy@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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