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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훈 국방광장] 디지털화 첨단 81㎜ 박격포-Ⅱ 최초 전력화

입력 2021. 09. 10   16:16
업데이트 2021. 09. 1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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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훈 육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 기동전력과·중령(진)
이충훈 육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 기동전력과·중령(진)

미군으로부터 군원장비로 도입한 M1, M29 박격포를 반세기 넘게 운용해 오던 육군은 1996년부터 사거리가 향상된 신형 KM187 박격포를 생산, 배치하는 등 구형 박격포를 대체하기 위해 노력했다. 구형 81㎜ 박격포는 대부분 수명 주기를 초과해 운용 중이며, 부품 조달이 제한돼 대체전력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그렇게 노후화된 현용 81㎜ 박격포를 대체하기 위해 성능이 향상된 81㎜ 박격포-Ⅱ가 지난 6월 16일, 동부전선 최전방 사단에 전력화되기 시작됐다. 81㎜ 박격포-Ⅱ는 앞으로 우리 군의 전투력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육군은 군 구조개편에 따라 대대 작전지역이 확장된다. 확장된 대대 작전지역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신속·정확하고 큰 위력을 가진 화력지원 수단이 필요하게 됐다. 이에 따라 81㎜ 박격포-Ⅱ가 2007년 장기신규 소요결정됐고, 14년 만에 전력화라는 열매를 맺은 것이다.

너무 긴 시간이 걸린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연구개발을 통한 전력화를 위해서는 소요결정, 선행연구, 사업추진전략 수립, 체계개발, 사업타당성조사, 시험평가 등 거쳐야 할 산이 많다. 그러한 험난한 검증 과정을 거쳐 국산화율 100%를 달성해 전력화했기 때문에 81㎜ 박격포-Ⅱ 전력화는 더욱 큰 의미가 있다.

81㎜ 박격포-Ⅱ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먼저, 가볍다. 81㎜ 박격포-Ⅱ는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강과 티타늄 합금 등 고온에 대해 강도가 높으면서도 가벼운 소재를 사용했다. 경량 소재 사용으로 기존 박격포 대비 무게를 20% 줄임으로써 운용 병사의 피로도와 부상 위험을 낮췄고 박격포 문당 전용 차량을 이용해 이동함으로써 기동성을 강화했다.

다음으로 사격속도가 빠르다. 관측에서부터 사격제원 계산, 박격포 사격까지 사격절차를 디지털화해 포격의 신속성을 향상시켰다. 레이저 및 GPS 기술을 활용, 관측에서 사격까지 모든 과정을 디지털화해 표적 정보를 자동으로 획득 및 송신하고, 사격제원을 자동으로 산출 및 하달한다.

마지막으로 정확하다. 디지털화를 통해 정확도와 임무 수행 능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기존의 수동식 가늠자가 아닌 디지털 가늠자를 사용함으로써 포 자세정보(고각, 방위각)를 자동 전시해 인적오차를 줄임으로써 정확도를 높였다. 더불어 디지털 가늠자 사용은 겨냥대를 꽂을 필요가 없어 방렬 절차가 간소화됐고 운용병력을 감축시켜 국방개혁 2.0의 실현을 가능하게 했다.

일부에서는 디지털로 자동 조준되는 81㎜ 박격포-Ⅱ가 적 전자기파 공격에 대한 대비책이 미비하다고 염려한다. 하지만 81㎜ 박격포-Ⅱ는 디지털 방식과 더불어 기존 수동식으로도 목표물에 대한 사격이 가능하며, 디지털 방식과 수동식의 교육 훈련은 주기적인 주특기훈련을 통해 병행될 것이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수많은 기술의 가치를 발견하고 군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자주국방 태세를 갖추기 위한 일임을 우리는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가볍고, 빠르고, 정확한 명품 박격포’, ‘첨단 디지털 기술이 적용된 81㎜ 박격포-Ⅱ’ 전력화를 통해 우리 육군은 북한군 대비 박격포의 양적인 열세를 질적인 우위로 극복할 것이며, 전방위 안보위협에 대비한 보병부대의 작전수행 능력은 한층 강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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