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육군수기사]사냥감 쫓는 맹호처럼… 전방 기동 ‘쏜살같이’

김철환

입력 2021. 08. 19   17:09
업데이트 2021. 08. 1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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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 왕호대대-K1A2 전차포 사격훈련

조건반사적 전투사격능력 배양
공격 명령 받은 전차중대 소대별 기동
6대 전차 일제히 고폭탄 발사 명중

실제 전장 방불
개시선 통과·진지 점령 등 ‘일사불란’
창끝 전투력 발휘 필승 자신감 확인

온열손상 방지 대책 만전
냉장고 갖춰 언제든 냉수 마실 수 있게
아이스 조끼 등 지급 비전투손실 막아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 왕호대대 K1A2 전차가 19일 경기도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전차포 사격훈련에서 연막탄을 터트리며 기동하고 있다.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 왕호대대 K1A2 전차가 19일 경기도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전차포 사격훈련에서 연막탄을 터트리며 기동하고 있다.
“현 시간부 목표 향해 신속히 공격!”

“수신 완료! 목표 확보하겠음!”

공격 명령을 하달받은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수기사) 왕호대대 K1A2 전차가 가상의 적군을 향해 기동했다. 목표인 적 전차소대는 아군이 쏜 대전차 고폭탄을 맞고 이미 무력화된 상황. K1A2 전차는 굉음을 내며 빠르게 전방으로 내달렸다. 그 모습은 사냥감을 향해 거칠게 달려드는 맹호(猛虎) 같았다.

여름철 무더위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19일 오전. 경기도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왕호대대 전차포 사격훈련이 전개됐다. K1A2 전차 22대, 장병 260여 명이 참가한 이번 훈련은 여러 악조건과 우발 상황에서도 즉시 적을 제압할 수 있는 조건반사적인 전투사격 능력을 배양하는 데 중점을 두고 진행됐다.

부대는 창끝 전투력의 핵심인 중대 전투력을 극대화하고 지휘관의 전투지휘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공격작전을 가정한 중대 전투사격을 전개했다. 훈련은 공격 명령을 받은 전차중대가 소대별로 나눠 기동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각 단차는 전방을 향해 K6 중기관총을 사격한 뒤 120㎜ 주포를 활용한 포사격을 준비했다.
전차포 사격훈련에 투입된 왕호대대 장병들이 K6 중기관총에 12.7㎜ 탄약을 장전하고 있다.
전차포 사격훈련에 투입된 왕호대대 장병들이 K6 중기관총에 12.7㎜ 탄약을 장전하고 있다.



“하나, 둘, 셋, 쏴!” 명령과 동시에 6대의 전차가 일제히 표적을 향해 고폭탄을 발사했다. “꽝!” 화염을 뿜으며 날아간 포탄은 표적 한가운데를 정확히 꿰뚫었다. 전차 주위로는 흰색 연기가 피어올랐고, 저 멀리 포탄이 꽂힌 표적은 검은 흙먼지로 뒤덮였다.

공격에 나선 전차중대는 이날 공격개시선 통과, 진지 점령, 적 식별 및 격멸, 연막차장, 목표확보 순으로 작전을 수행하며 실제 전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포탄·기관총 발사 후에는 전방을 향해 쏜살같이 기동하며 목표의 숨통을 조여갔다. “적 전차소대 완전 격멸!” 우렁찬 외침과 함께 훈련은 막을 내렸다.

최승호(대위) 전차중대장은 “고강도 훈련 중 각종 우발상황을 조치하며 전장 리더십의 본질을 느꼈고, 적을 단번에 제압할 수 있는 능력과 자신감을 배양했다”며 “창끝 부대 지휘관으로서 앞으로도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도록 교육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부대는 이번 훈련에서 사격술 수준 유지를 위한 전차승무원 자격사격(TCQC·Tank Crew Qualification Course), 비사격 기동훈련, K6 중기관총 사격훈련, 4.2인치 박격포 사격훈련 등을 병행했다.

온열손상 방지 대책을 마련·시행한 것도 눈에 띈다. 훈련에 투입된 모든 중대는 냉장고를 구비해 장병들이 언제든지 냉수를 마실 수 있도록 보장했다. 야외훈련은 온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아침과 저녁 시간대를 활용했다. 이 밖에도 장병들에게 아이스 조끼와 아이스 스카프를 지급하는 등 비전투손실 방지에 만전을 기했다. 글=이원준/사진=조종원 기자


김철환 기자 < lgiant6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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