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단독] 육군7포병여단 백호대대, K9A1 자주포 사격훈련

최한영

입력 2021. 08. 03   17:23
업데이트 2021. 08. 04   17:13
0 댓글
더 강력하게 더 조용하게… K9A1 전력화 ‘남다른 사명감’

여단 내 첫 배치부대
훈련장엔 긴장감 가득

 
주엔진 켜지 않고 사격 ‘장점’
생존성 높아지고 소음도 줄어

 
첫 발 방아끈 사용 ‘안전 확보’
측방·후방 사격 등 모두 성공

 
“기동군단 화력전투 부대로서
임무 완수 최선 다할 것”

육군7포병여단 백호대대 K9A1 자주포가 측방사격으로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육군7포병여단 백호대대 K9A1 자주포가 측방사격으로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백호대대 장병이 사격을 마친 뒤 포구 덮개를 씌우고 꼼꼼히 확인하고 있다.
백호대대 장병이 사격을 마친 뒤 포구 덮개를 씌우고 꼼꼼히 확인하고 있다.
포반장이 수기를 휘둘러 방아끈 사격을 위해 대기 중인 인원들에게 발사 신호를 보내고 있다.
포반장이 수기를 휘둘러 방아끈 사격을 위해 대기 중인 인원들에게 발사 신호를 보내고 있다.
사격훈련에 참가한 장병이 사격 준비 완료 보고를 하고 있다.
사격훈련에 참가한 장병이 사격 준비 완료 보고를 하고 있다.
훈련 종료 후 한 장병이 폭염에 대비한 온열손상키트에 포함된 생수를 머리에 부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훈련 종료 후 한 장병이 폭염에 대비한 온열손상키트에 포함된 생수를 머리에 부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육군7포병여단 백호대대는 3일 경기도 포천시 꽃봉훈련장에서 K9A1 자주포 전력화 후 첫 실사격훈련을 했다. 장병들은 무더위와 코로나19 속에서도 전투준비태세를 유지하기 위한 훈련에 매진했다. 글=최한영/사진=양동욱 기자


전방위 사격능력 점검

여단에 K9A1가 전력화된 후 첫 사격훈련인 만큼 장병들의 표정에는 긴장감이 가득했다. 대대는 사전 운용자 교육과 전술토의, 포대 단위 소부대 전투기술 교육 등을 하며 장병들의 장비 조작능력을 향상해 왔다.

이날 훈련은 지금까지 훈련의 결과를 확인하는 장이었다.

관측소가 무전으로 알려온 적의 위치·규모를 토대로 K77 사격지휘장갑차가 사격 제원을 계산해 각 포반에 전달했다. 훈련장에 전개한 6문의 K9A1 자주포가 보조동력장치(APU)를 가동했다.

첫 사격은 3번포가 맡았다. 최초 실사격인 만큼 첫발은 안전 확보를 위해 밖에서 ‘방아끈’을 당겨 포탄을 발사하는 방식을 택했다. K77이 전달한 제원을 토대로, 3번포는 본격적인 사격 준비에 나섰다. 포반장의 “사격 준비” 구령에 따라 포수가 고폭탄을 이송기에 올리자 ‘이송기 정렬(이송기를 들어 올려 장전기가 나란히 놓는 것)’을 거쳐 포탄은 바로 옆 장전기로 옮겨갔다. 장전기가 포탄을 포구 안으로 밀어 넣고 부사수가 장약을 넣자 “철컥” 소리와 함께 폐쇄기가 닫혔다.

“방위각 ○○○○, 사각 ○○○, 장약 백색 3호, 사격준비 끝” “준비! 둘, 삼, 쏴!”

지축을 울리는 폭음과 함께 K9A1의 포구를 벗어난 포탄이 목표에 정확히 명중했다. 이후 다른 포도 한 발씩 방아끈을 당겨 포탄을 쏘아 올렸다.

안전성을 확인하자 승무원들은 모두 K9A1 내부로 향했다. 이후 각각 2발씩 ‘자동 2모드(포반에서 직접 사격제원을 산출하는 방식)’ 사격을 마친 K9A1 6문이 측방사격을 준비했다. K9A1은 왼쪽으로 90도 회전한 후 포신을 차체 오른쪽으로 향했다. 포탄 장전과 사격위치 확인을 마친 K9A1은 효력사로 가상의 목표를 초토화했다.

측방사격 후에는 표적을 등지고 포탑을 180도 회전해 사격하는 후방사격이 이어졌다. 대대는 임무 특성을 고려한 전방위 사격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이날 전방·측방·후방사격을 실시했다. 자동화 사격통제장치가 장병들의 신속하고 정확한 사격을 도왔다.

모든 사격훈련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K9A1 밖으로 나온 장병들의 얼굴에는 땀방울과 함께 미소가 번졌다.

이번 훈련에는 대대 장병 150여 명과 K9A1 자주포 6문을 비롯한 장비 25대가 투입됐다. 훈련은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전투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유사시 임무 수행 능력 완비에 중점을 뒀다.

대대는 훈련 전 육군위험성평가체계(ARAS)를 활용해 위험 요인 감소 대책을 수립했다. 전 장병을 대상으로 한 위험예지 교육, 위험성 평가 현장점검을 병행하는 등 안전한 훈련에 정성을 쏟았다.

이근재(중령) 백호대대장은 “여단 최초 K9A1 자주포 배치 부대로서 남다른 사명감으로 훈련에 임했다”며 “기동군단 화력전투 부대로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PU·GPS·야간 잠망경…K9 자주포 ‘성능 개량’
K9과 K9A1 자주포의 차이점은?


전투 역량과 편의성을 높인 K9A1 자주포 모습.
전투 역량과 편의성을 높인 K9A1 자주포 모습.

전투 역량과 편의성을 높인 K9A1 자주포 모습. 포탑 후방에 설치된 보조동력장치(APU)가 외관상 두드러지게 변경된 점이다.
전투 역량과 편의성을 높인 K9A1 자주포 모습. 포탑 후방에 설치된 보조동력장치(APU)가 외관상 두드러지게 변경된 점이다.

K9 자주포. 첫 전력화 이후 벌써 20여 년이 흐른 K9 자주포는 각 차량의 창정비 일정에 맞춰 K9A1으로 개량될 예정이다.
K9 자주포. 첫 전력화 이후 벌써 20여 년이 흐른 K9 자주포는 각 차량의 창정비 일정에 맞춰 K9A1으로 개량될 예정이다.


K9 자주포가 야전에 처음 배치된 것은 1999년 말이다. 우리 군은 20여 년간 K9 자주포를 운용해 오면서, 야전의 개선 요구와 기술 발전 등을 반영해 업그레이드를 추진했다. 그 첫 번째 결과물인 K9A1과 기존 K9의 차이점을 짚어봤다.

우리 군은 K9 자주포 도입 후 10여 년이 지난 2011년 말 합동참모회의에서 성능개량 소요를 결정했다. 이후 2013년 12월 73차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체계개발 기본계획(안)을 의결했다.

당시 K9 자주포 성능개량의 목표는 ‘작전 반응 시간 단축 및 위치 정확도 향상으로 사격효과 증대’ ‘야간 전술적 기동능력 향상’ 등 미래 전장 환경에 부합하는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우리 군은 2018년 말 K9A1을 초도 전력화했다. 또 군의 K9 자주포 창정비 계획과 연계해 성능개량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성능을 개량한 K9A1과 기존 K9의 주요 차이점은 ‘보조동력장치(APU)’ ‘위성항법장치(GPS)’ ‘조종수 야간 잠망경’ ‘후방카메라’ ‘조종수 안전장치’ 추가와 ‘자동사격통제장치’ 개선이다.

외관상 가장 큰 변화는 포탑 후방에 장착한 APU다. APU는 자주포가 주엔진을 가동하지 않고도 사격 임무 수행이 가능하게 해주는 장치다. 기존 K9은 사격훈련이나 대기 임무 중에 전차의 배터리 방전을 막기 위해 주엔진을 수시로 켰다 껐다 해야 했다.

APU를 장착한 K9A1은 대기 중 사격을 하더라도 주엔진의 시동을 걸어줄 필요가 없어, 유사시 대응 속도가 빨라졌을 뿐만 아니라 공회전으로 인한 연료 소모도 줄였다. 승무원 입장에서는 우렁찬 주엔진의 굉음을 장시간 들을 필요가 없어 소음 스트레스를 경감하는 효과도 있다.

‘조종수 야간 잠망경’과 ‘후방카메라’ ‘조종수 안전장치’는 47톤에 달하는 육중한 자주포를 운전하는 조종수의 안전과 편의성을 향상하고, 야간 임무 수행 능력을 혁신하는 효과가 있다.

기존 K9은 작은 빛을 증폭하는 ‘미광증폭방식’ 잠망경을 사용해 조종수가 거리감이나 지면 굴곡을 식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난코스에서는 포반장이 주변을 눈으로 살피며 조종수에게 구두로 유도를 해줘야 했다. K9A1에 장착된 비냉각 열상형 방식의 조종수 야간 잠망경은 과도한 빛이나 날씨 영향을 덜 받고, 모니터만 보고도 정밀한 운전이 가능해 자주포의 야간 작전 역량과 생존성을 높였다.

후방 카메라는 일반 승용차에서 활용하는 그것과 같은 기능으로, 조종수의 안전한 후진을 보장해준다. GPS는 자신이 탑승한 자주포 위치를 실시간으로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자동사격통제장치 개선은 ‘전자식 신관 장입기’를 통해 사격 정보를 신관에 자동 장입하고, 탄약 현황을 관리하는 등 K9A1에는 자주포의 전투력을 한 단계 높이는 다양한 개선이 이뤄졌다. K9A1 자동사격통제장치의 경우 기존 K9보다 장비 부피가 줄어 내부 공간이 조금 여유로워지는 부수적 효과도 있다고 한다.

3일 육군7포병여단에 전력화된 K9A1 자주포로 첫 실사격훈련을 경험한 양천규 준위는 “K9보다 진일보한 K9A1의 여러 기능은 자주포의 주·야간 전투력 향상뿐만 아니라 승무원들의 장비 운용과 정비 편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김철환/사진=조종원 기자



최한영 기자 < visionchy >
김철환 기자 < droid001 >

< 저작권자 ⓒ 국방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0

오늘의 뉴스

Hot Photo News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