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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상내피, 봄·가을 착용 경량 보온재킷으로 교체”

임채무

입력 2021. 07. 28   17:11
업데이트 2021. 07. 2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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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군 합동위원회 생활여건 분과위
기능성 내피, 패딩형 동계 점퍼와 통합

장병 피복착용체계(Layering System)가 대폭 개선돼 일명 ‘깔깔이’로 불렸던 방상내피가 봄·가을에도 착용할 수 있는 경량 보온재킷으로 바뀔 전망이다.

국방부는 28일 개최된 민·관·군 합동위원회 제3차 ‘장병 생활 여건 개선’ 분과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토의됐다고 밝혔다.

위원회에서는 서울대 의류학과 교수 이주영 위원이 제안한 장병 피복체계 개선 방안을 심층적으로 논의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 장병들이 겨울철에 착용할 수 있는 피복은 최대 9가지다. 그러나 보온력이 충분하지 않으며, 다수의 피복을 겹쳐 입어 착용감이 불편하고 활동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실제로 지난해 25보병사단을 비롯한 육군 11개 부대 1171명의 장병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을 한 결과 84%가 활동성·쾌적성이 제한된다고 답했다.

이 위원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겨울철 피복 착용 수를 9가지에서 6가지로 줄이면서 보온력과 기능성이 발휘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특히 기존 방상내피를 환절기와 봄·가을에 착용할 수 있도록 가벼우면서도 일정 수준의 보온력을 갖춘 재킷으로 대체 보급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투에서 생존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피복착용체계를 정립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방상내피 대신 봄·가을에 입는 경량 보온재킷을 지급하고, 기능성 내피를 패딩형 동계 점퍼와 통합한 방한복으로 바꾸는 것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방상외피 및 기능성 방한복 외피를 전투 우의와 통합해 사계절 착용 가능한 고(高)기능성 외피로 개선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회의에서는 분과에서 핵심적으로 다루는 급식·피복 등 ‘장병 생활 여건 개선의 당위성을 법률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방안’도 논의했다. 그동안 장병 급식·피복류 조달은 사용자인 장병들의 선호·복지보다는 국가 정책적 고려 사항이 우선 반영돼 공급자 위주의 계약·조달이 이뤄진 측면이 있었다.

국가계약법과 국방조달 분야 전문 변호사로 활동 중인 설광윤 위원은 해결 방안으로 “군인의 지위 및 복무에 관한 기본법에 ‘급식, 피복 등 병영생활에 필수적인 품목은 장병 복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조달하고 보급한다’는 기본원칙을 명문화해 국방부의 급식·피복 개선 정책을 뒷받침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밖에도 분과위원들은 최근 우리나라의 기후변화를 고려해 혹한기뿐만 아니라 혹서기를 대비한 피복류 개선 방안도 강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 ‘장병복지 우선 원칙’에 ‘건강’을 병행 표기하는 방안을 제기하고 토의했다.

이복균 국방부 군수관리관은 “피복착용체계의 개선과 장병 복지·건강을 우선으로 하는 급식·피복류 조달 원칙 입법화 추진 필요성에 대해 적극 공감한다”면서 “관련 부서의 면밀한 검토와 분과위원회 차원의 깊이 있는 논의를 거쳐 기본적인 병영생활 분야에서 장병들의 기본권이 보장되고, 만족도가 향상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채무 기자

임채무 기자 < lgiant6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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