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육군수기사] 14년의 기다림 끝…기적을 이뤘습니다

김철환

입력 2021. 07. 23   16:30
업데이트 2021. 07. 2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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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수기사 차정근 상사
0.005% 확률로 HLA 일치
생면부지 환자에 조혈모세포 기증
“헌신 준비된 삶 살겠다”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 차정근 상사가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후 환자의 쾌유를 기원하는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 차정근 상사가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후 환자의 쾌유를 기원하는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부대 제공
14년의 기다림 끝에 생면부지의 혈액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육군 부사관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육군수도기계화보병사단은 23일 “예하 승호대대에 근무하는 차정근 상사가 최근 난치성 혈액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고 밝혔다.

차 상사는 지난 2007년 부대에서 진행한 사랑의 헌혈에 참여하면서 조혈모세포 기증을 알게 됐고, 병마와 사투를 벌이는 혈액암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망설임 없이 기증 희망자로 등록했다.

조혈모세포를 기증하려면 환자와 기증자의 ‘조직적합성항원(HLA)’이 일치해야 한다. 가족이 아닌 사람 간에는 HLA 일치 확률이 0.005%에 불과해 생면부지의 남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하는 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다.

성공적인 조혈모세포 기증을 위해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하던 차 상사는 희망자 등록 후 약 14년이 흐른 지난 3월 유전자형이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차 상사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기증 희망 의사를 전달했지만 1차 검진 결과 간 수치 저하로 기증이 불투명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차 상사는 환자의 간절한 기다림을 저버릴 수 없다는 생각에 2차 검진까지 약 3주 동안 간 수치 정상화를 목표로 규칙적인 운동과 생활습관, 건강한 식단을 유지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2차 검진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고, 지난 15일 조혈모세포 기증을 완료했다.

부대로 복귀한 차 상사는 “조혈모세포 기증으로 환자의 생명을 구하고, 건강도 되찾아 기쁘다”며 “앞으로도 부여된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며 국가와 국민이 부르면 언제든 헌신할 수 있는 준비된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김철환 기자


김철환 기자 < lgiant61@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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