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육군

[육군1군단] 장병이 직접 평가하고 의견 제시 ‘급식 혁신’

김상윤

입력 2021. 06. 23   17:04
업데이트 2021. 06. 2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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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1군단, 모니터링단 운영
GTS 1기 300여 명 선발, 본격 활동
개선 자료로 활용…간부들과 토의도

육군1군단이 운영하기 시작한 장병 급식모니터링단 ‘광개토 GTS(Good Taste Supporters)’ 1기 장병들이 지난 22일 병영식당에서 전우들의 식사 모습을 관찰하며 ‘오늘의 메뉴 별점·리뷰’를 작성하고 있다.  부대 제공
육군1군단이 운영하기 시작한 장병 급식모니터링단 ‘광개토 GTS(Good Taste Supporters)’ 1기 장병들이 지난 22일 병영식당에서 전우들의 식사 모습을 관찰하며 ‘오늘의 메뉴 별점·리뷰’를 작성하고 있다. 부대 제공

“오늘 점심 닭강정은 바삭하고 간이 적절합니다. 하지만 저녁에 나온 김치찌개는 약간 싱겁고 건더기가 부족했어요. 앞으로 개선이 필요합니다.”

육군1군단이 병영 식단에 대해 용사들이 직접 평가하고 개선 의견을 제시하는 장병 급식 모니터링단 제도를 도입해 눈길을 끈다.

군단은 23일 “병영 급식 문화의 본질적인 개선과 혁신을 추진하고자 용사 중심으로 구성된 급식 모니터링단 ‘광개토 GTS(Good Taste Supporters)’를 발족해 지난 15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전군 차원에서 운영 중인 어머니 모니터링단과 달리, 병영 급식의 실제 수요자인 용사들이 모니터링단에 직접 참여하는 방식은 기존에는 없던 참신한 시도로 평가된다.

급식개선에 관심이 있는 군단 장병이라면 누구나 GTS가 될 수 있다. 지난달 첫 모집 결과 장병 300여 명이 선발돼 GTS 1기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선발자 가운데 용사 비율은 90% 이상이다.

GTS는 일일 단위로 ‘오늘의 메뉴 별점·리뷰’를 작성한다. 병영식당에서 매끼 제공된 밥, 국, 반찬 등 모든 메뉴에 대해 5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기고 평가 의견을 적는다. 이 내용은 부대 병영 급식 개선의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GTS 용사들은 부대별 ‘주간 병영식당 운영위원회’에 참석해 지휘관, 주임원사, 급양관리관 등 간부들과 동등한 눈높이에서 급식 개선 토의를 한다. 나아가 군단·사단 차원의 ‘월간 지구급식협의회’에도 참여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지구급식협의회’는 전 장병에게 적용되는 다음 달 표준식단을 정하는 중요한 자리다. 병영 급식 개선 과정에 용사들의 솔직한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군단의 강한 의지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 밖에도 GTS는 신규 메뉴 평가, 급식 개선 설문 조사 등을 통해 우리 군의 전투력을 책임지는 병영 급식 혁신의 주역으로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한다. GTS 1기로 선발된 1군단 101정보통신단 이훈의 상병은 “GTS 활동 간 의견을 제시하면 부대 차원에서 빠른 피드백이 이뤄지고 있어 내가 급식 문화 혁신의 주역이라는 것을 실감한다”며 “우리가 매일 먹는 급식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조리병들의 노고에도 더 큰 감사를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최근 일부 부대에서 병영 급식 관련 문제들이 제기된 상황에서, 신세대 용사들이 주도하는 장병 급식 모니터링단의 활약상에 대한 군단의 기대는 남다르다. 1군단 군수처장 김진평 대령은 “파트너십·공감대 형성을 중시하는 밀레니얼·Z세대 용사들의 진솔한 의견을 바탕으로 우리 군의 급식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GTS 운영을 담당하는 1군단 김경여(중령) 보급과장은 “과거 전투력 유지의 수단이라는 기능적 의미 안에 갇혀있던 군 급식의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장병 급식 모니터링단 제도가 국민의 신뢰와 공감대를 끌어내는 육군의 새로운 병영 급식 문화로서 발전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김상윤 기자


김상윤 기자 < ksy0609@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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