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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세 6·25 참전용사 최고령 국가유공자 표창 수상

맹수열

입력 2021. 06. 21   17:10
업데이트 2021. 06. 2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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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병 씨 정부포상식서 국무총리표창
국가보훈처, 모범·대외 유공자 32명 포상



국가보훈처는 21일 모범 국가 유공자와 국가 유공자의 예우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 대외유공 인사 32명을 선정, 서울 신라호텔에서 정부 포상식을 진행했다. 보훈처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와 사회에 헌신한 이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존경과 예우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이번 포상식을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보훈처는 올해 모범 국가 유공자 21명, 대외유공 인사 11명을 포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행사에서는 이 가운데 모범 국가 유공자 17명, 대외유공 인사 6명이 직접 포상을 받았다. 포상자들의 훈격은 국민훈장 1명, 국민포장 1명, 대통령표창 10명, 국무총리표창 11명이다.

특히 올해는 6·25 전쟁 참전용사이자 기자로 활동한 박기병(90) 씨가 최고령 수상자로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국무총리표창을 받은 박씨는 전쟁 당시 조국을 위해 헌신한 공을 인정받아 무공훈장을 받았으며 전쟁이 끝난 뒤 오랫동안 기자로 활동하며 사회와 이웃을 위한 봉사를 펼쳤다.

그는 1950년 춘천사범학교 3학년에 재학 중 교복을 입은 채 포병부대의 포탄을 나르며 북한군의 남하를 막는 데 공헌했다. 성인이 된 뒤 군에 입대한 박씨는 유격대원으로 양구전투·가칠봉전투 등에서 많은 공적을 세워 1953년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전쟁이 끝난 뒤인 1958년 그는 기자로 언론에 입문해 사회정의를 위해 활동했다. 2010년에는 ‘6·25참전언론인회’를 창립, 6·25 전쟁사 발굴과 기록보존사업, 호국보훈정신 선양 학술회의, 출판사업 등을 진행했다.

2013년에는 참전 언론인 30여 명의 기록을 엮어 『우리는 이렇게 나라를 지켰다』를 출판하기도 했다.

대외유공 인사 가운데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은 유희태(69) 씨는 일제강점기 한 집안에서 9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가문의 후손으로 2009년 발족한 사단법인 일문구의사(一門九義士)선양사업회 회장으로 활동중이다. 유씨는 매년 11월 순국선열의 날에 맞춰 다양한 추모 행사로 지역사회와 함께 독립정신을 계승·발전시키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2000년부터는 ‘민들레홀씨 장학금’을 조성, 지금까지 428명의 학생들에게 전달했고 2009년부터는 민들레포럼을 설립해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보훈처는 “마땅히 존경과 예우를 받아야 함에도 오히려 지금까지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는 모범 국가 유공자에게 존경을 표하는 한편, 국가 유공자들을 예우하고 존경하는 일에 힘써온 대외유공 인사들에게 국가가 감사를 드림으로써 국가 유공자의 자긍심을 높이고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의 가치를 널리 알리게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맹수열 기자


맹수열 기자 < guns13@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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