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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제 국방광장] 자존감으로 자존심을 지키자

입력 2021. 06. 18   16:33
업데이트 2021. 06. 1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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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호 제 
육군본부 정보작전참모부·중령
유 호 제 육군본부 정보작전참모부·중령

지금 우리는 높은 수준의 청렴과 도덕성, 군인다운 군인의 모습을 요구받고 있다. 이러한 모습을 갖춘 군인을 나는 자존감을 가지고 자존심을 지키는 군인이라 생각한다. 멋있는 군인이다.

자존심은 남에게 굽히지 않고 스스로 가치나 품위를 지키려는 마음 또는 스스로 가치나 품위를 높이려는 마음이며, 자존감은 스스로 품위를 지키고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이다. 군인의 자존심은 군 본연의 임무 완수를 위한 최상의 모습을 지향하며 자기의 위치에서 스스로 제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국민은 몸과 마음, 정신이 흐트러짐 없으며, 옳고 반듯한 군인을 바랄 것이다. 자존감 높은 군인만이 그것이 가능하다. 진정으로 멋있는 군인은 자존심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 높은 자존감으로 자존심을 지키는 멋있는 군인이 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에 의해서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한다.

첫째는 달라야 한다. 군인은 전쟁을 억제하고 유사시 적과 싸워 승리하기 위해 국민으로부터 적을 살상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져 있고, 그 도구를 다룬다. 따라서 몸과 마음, 언행이 일반인들과는 분명히 달라야 한다. 위국헌신의 열정, 끈기 있는 근성, 거짓 없는 진실, 핑계 없는 간결한 언어, 깔끔하게 정리된 용모, 당당하고 절도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둘째는 지킬 수 있어야 한다. 군인에게는 유사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막중한 임무가 부여돼 있다. 반드시 지켜야 하는 중요한 가치다. 이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 평시부터 지켜야 하는 것은 반드시 지키려는 노력이 몸과 마음에 배어 있어야 한다. 군 생활의 각종 규정과 지침, 구성원 간의 약속, 임무 개시 및 완료 시간, 치밀하게 수립한 계획의 시행, 직책에 대한 책임 등을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

셋째는 볼 수 있어야 한다, 군인은 수동적이 아니라 능동적이어야 하고, 소극적이 아니라 적극적이어야 한다. 나와 부대에 주어진 임무와 역할을 명확히 인식하고, 완수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 나에게 맡겨진 부하들의 다름을 인정하고 먹고 자고 입는 문제를 포함해 그들의 생활을 밑바닥까지 볼 수 있어야 상하동욕자승을 달성할 수 있다. 또한 앞·뒤, 상·하·좌·우 전반적인 상황을 볼 수 있어야 현명한 판단과 시의적절한 결심이 가능하며, 위험요인을 볼 수 있어야 안전이 확보된 성과 있는 부대 활동을 할 수 있다. 즉 사소한 현상 하나도 그냥 지나침이 없어야 한다.

넷째는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세상만사 모든 일은 원리와 흐름(절차·과정)이 있다. 원리와 흐름을 이해하면 개인 및 조직 상호 간의 갈등도 해소할 수 있고, 풀리지 않던 일도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또한 원리와 흐름을 알면 서로 보완적인 관계를 형성해 나갈 수 있다. 따라서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 때 왜 그런 현상이 나타났는가를 원리와 흐름 속에서 분석해 대응하고 대책을 찾아야 한다.

멋있는 군인은 일반인과 다른 점이 있고, 지키려는 의지와 혜안을 가졌으며,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충만한 군인이라 할 수 있다.

군인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자존감을 높이려고 노력한다면 우리는 충분히 멋진 군인이 될 것이며, 더 강하고 좋은 육군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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